[知詩]
저녁이 되고 어둠이 깊어가고
밤은 새벽을 기다리는데
희미하게 날이 밝아오며
희망의 빛이 천지를 가르며
새 아침을 노래하는 도다.
고요히 잠든 생명들이
깨어나 고개를 들고
천상의 소리를 내고
꽃송이 방긋 웃으며
햇살에 얼굴 붉히네.
나뭇잎 지고 가지만 남아서
앙상한 꼴에 스산하고
매센 바람에 오돌오돌
긴 겨울 끝을 기다릴 때
숨소리조차 고요 하도다.
하얀 송이 눈송이 속에
옹기종기 엉켜지고
따스한 겨울 햇볕에
봄기운 불러오니
새 생명 피어나네.
태초에 말씀이 있었으니
‘빛이 있으라.’
혼돈과 흑암이 물러나고
시공간에 펼쳐졌으니
저녁이 되고 아침이 되었네.
빛은 언제나
아침에서 시작되고
생명은 언제나
봄에 이르러서 나니
하늘의 뜻이 있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