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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기한 바람개비

[엽서 동화 편]

by trustwons

신기한 바람개비


바람이 솔솔 부는 봄날이었다. 창이는 색종이로 만든 바람개비를 들고 골목길을 달렸다. 뱅그르르 바람개비는 잘도 돌았다. 창이는 달리고 또 달렸다. 골목길을 돌아 큰길로 나오면 바람개비는 더 빨리 돌았다. 창이의 손에 들린 수수깡으로 만든 색종이 바람개비는 빨간색과 파란색 날개가 달려 있었다. 바람개비가 천천히 돌 때는 빨간색과 파란색 날개가 서로 잡아먹으려는 듯 달려 들어가며 뱅그르르 돌아갔다. 창이가 힘차게 달리면 바람개비는 뺑 그르르 빨라지면서 빨간색과 파란색 날개는 어디로 갔는지 보이지 않았다. 그리고 바람개비는 보랏빛을 띠게 되었다. 창이는 신기했다. 어째서 빨간색과 파란색이 사라졌는지 창이는 궁금했다. 군대에 간 사촌 형이 휴가를 나왔다. 창이는 군복을 입은 형이 멋져 보였다. 그래서 형의 군모를 머리에 쓰고는 손으로 거수경례를 하였다.


“충성!”


창이는 큰소리로 외쳤다. 사촌 형이 창이에게 바람개비를 만들어주었던 것이었다. 창이는 신바람이 나서 사촌 형이 만들어준 바람개비를 들고 골목길을 달려 나갔던 것이었다. 바람개비를 들고 동네 한 바퀴를 돌아온 창이는 사촌 형에게 물었다.


“왜, 빨간색이랑 파란색이 없어져?”

“없어진 게 아냐.”


사촌 형은 종이에 빨간색과 파란색 크레용을 꺼내서 겹쳐 칠했다. 그리고는 창이 앞에서 흔들어 보여주었다.


“알겠지! 없어진 게 아냐. 서로 합쳐지면 보라색이 돼.”


창이는 알았다는 듯이 고개를 끄덕였다. 그리고 창이는 마음속으로 말했다.


“빨간색이랑 파란색은 함께 있으면 보라색으로 변하는 거구나~”


창이의 사촌 형은 창이의 생각을 어떻게 알았는지 종이에 빨간색을 칠하고는 그 빨간색 위에 파란색을 덮어 칠하며 무슨 색이 되는지를 물었다.


“와 빨간색이 파란색을 입으니깐 보라색이 되는 거다~”

“알았지! 파란색도 빨간색을 입으면 보라색이 된단다.”

“와아~ 재미있다!”


창이는 다른 종이에다 빨간색을 마구 칠했다. 그리고 그 빨간색 위에다 파란색을 마구 칠했다. 그러자 빨간색과 파란색은 사라지고 보라색이 되었다, 창이는 또 다른 종이에 파란색을 마구 칠하고는 노란색을 칠했다.

“창이야! 무슨 색이 되었니?”

“음, 초록색?”

“맞아, 초록색이 되지.”


창이는 신났다. 그래서 다른 종이에 다른 색의 색연필로 칠하기 시작을 했다. 사촌 형은 미소를 지으며 자리를 떠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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