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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를 품은 소녀

[소라 섬 소녀가 그리다]

by trustwons

어두움이 물러가고 밝아오는 새 아침이 이르기 전에 소녀는 소라 섬 작은 해변에 서서 솟아오르는 해를 보며 자랐다. 어떤 날에는 저 먼바다 끝에서 모습을 드러내는 해를 뚫어져라 바라보는 소녀의 눈에는 강렬한 힘이 나와 해를 끌어당겼다. 소녀가 해를 향해 달려가는 것이 아니라, 해가 소녀 앞으로 다가오고 있었다. 소녀는 해를 품으며 하늘에 계신 아버지를 향해 눈을 주시하였다. 그때에 소녀는 놀라운 천둥소리 같은 음성을 들었다.

"사랑하는 내 딸아! 너는 나를 찾았고, 나는 너를 기다렸다. 내가 너로 세상에 빛과 소금이 되게 하겠다."

소녀의 얼굴은 밝은 빛으로 충만해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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