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라 섬 등대와 소녀

[ 소라 섬 소녀가 그리다]

by trustwons

자매 섬에서 놀러 온 꼬마는 소라 누나를 찾아 나셨다. 꼬마는 해변에 갔다. 누나가 없자 꼬마는 소라 바위를 졸랑졸랑 올라갔다. 엄마 동굴에도 누나는 없었다. 꼬마가 등대를 향해 한 걸음 한 걸음 오르자 등대 위에 누나가 보였다.


"누나~ 소라 누나~"


꼬마의 목소리는 너무 작아서 소녀는 듣지 못했다. 멀리 보이는 육지섬을 소녀는 바라만 보고 있었다. 멀지 않아 소녀는 미국이란 큰 대륙으로 갈 것을 생각하고 있었다. 소녀는 바다와 갈매기들 그리고 해변에 소라들을 그리워하게 될 거라는 생각에 깊이 젖어 있었다.


"아니지, 엄마 동굴도 소라 바위도 그리울 거야~ 미국에 얼마나 있을까? 할머니도 같이 갔으면 좋겠는데...."


어디선가 바람이 불어왔다. 소녀는 바람 속에서 꼬마의 음성을 들었다.


"아차? 민우가 왔지~ 날 찾는가 봐!"


소녀가 집 쪽으로 돌아보자 등대 아래에 민우가 보였다. 소녀는 손을 흔들며 후다닥 등대 아래로 내려와 민우를 데리고 등대 집으로 들어갔다. 민우는 품고 있던 오리를 누나에게 내밀었다.


"누나! 이 오리 선물이야~ 누나는 친구가 없잖아?"

" 응? 친구? 왜 없어~ 저기 봐! 갈매기들이 내 친구야! 너도 갈매기랑 친구 할래?"

" 어떻게? 날아가잖아~"


소녀는 손을 높이 쳐들고 흔들었다. 그러자 멀리 있던 갈매기들이 소녀에게로 왔다. 꼬마 민우의 손 위에 갈매기는 앉았다. 어깨에도 앉았다. 소녀는 민우와 갈매기들과 함께 등대 위로 올라갔다. 하늘에 해도 뽀송한 햇볕으로 등대를 품어주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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