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엽서 동화 편]
어느 날 현교는 대학교 도서관에서 늦도록 공부를 하였다. 저녁 7시가 넘어서야 현교는 도서관을 나와서 집으로 가는 버스를 타고 집 앞에 내렸다. 현교는 어둡고 추운 날씨에 옷깃을 올리며 담장 길을 따라 걸어가고 있었다. 어두운 담장 길 가로등 밑에서 12살 된 남자와 7살 된 여자아이가 군밤을 팔고 있었다. 현교는 지나치다가 걸음을 멈추고 아이들을 돌아보았다. 그리고 현교는 되돌아가 살며시 아이들에게 다가갔다.
“얘야~ 왜 군밤장사를 하니?”
“엄마가 아파요.”
“아버지는 안 계셔?”
“일찍 돌아가셨어요.”
“.............”
현교는 말문이 막혔다. 한참 그대로 아이들을 바라보고만 있었다.
“한 봉지에 얼마니?”
“천 원이요.”
현교는 주머니에서 천 원짜리 한 장을 꺼내어 아이에게 주고는 군밤 봉지를 들고 집으로 걸어갔다. 봉지 속에는 밤이 열 개가 들어 있었다.
다음 날에도 현교는 늦도록 도서관에서 공부를 하고 집 앞에 버스에서 내렸다. 그리고 현교는 담장 길을 걸어가고 있었다. 담장 길에는 어제 보았던 군밤을 파는 아이들이 있었다. 현교는 군밤 장사하는 아이들 옆에 다가가서 말했다.
“애야~ 내가 도와줄까?”
“괜찮아요.”
“추운데..........”
현교는 아이들 옆에 서서 지나가는 사람들을 향해 소리쳤다.
“아저씨! 군밤 사세요!”
“아가씨! 군밤 사세요!”
그러자 지나가는 사람들이 군밤을 사주어서 군밤을 다 팔았다.
“얘야~ 다 팔았지? 일찍 집에 가자!”
“누나! 고마워요. 오늘은 엄마가 기뻐하실 거예요.”
“왜?”
“저희를 늘 걱정하시거든요.”
“그랬구나. 잘 가~”
현교는 아이들과 헤어지고는 밤하늘에 별들을 바라보며 눈시울이 뜨거워졌다. 추운 밤에 고사리 같은 손으로 군밤장사를 하는 아이를 생각하니 현교는 마음이 아팠다. 집에 도착한 현교는 잠자리에 누워서 곰곰이 생각을 하고 있었다. 그리고 책상 위에 있는 저금통을 바라보면서 현교는 중얼거렸다.
“그래, 내일도 아이들이 나오면 집으로 찾아가 봐야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