할머니가 세상을 떠나 하늘나라에 가신지 한 달이 되었다. 소녀는 소라 섬을 떠나지 못하고 있었다. 소녀는 집안을 정리하고 할아버지 묘지 옆에 할머니 묘를 모시고 그 옆에는 엄마의 묘지도 함께 나란히 모셨다. 그리고서 아침마다 찾아와 한없이 눈물로 인사를 나누고서는 부두에 이르렀을 때에 자매 섬 교회의 섬 목사님이 한 아이를 데리고 찾아왔다. 일전에 놀러 와 함께 지냈던 아이였다. 소녀에게는 남동생 같은 친한 남매처럼 지내었었다. 소녀는 아이와 함께 해변을 걸어가 바다를 바라보다가 소라 바위에 머물러 있었다. 멀리 배 두척이 노닐고 있었다. 그때에 바다 끝에서 붉은 수평선을 보고 소녀는 작은 목소리로 찬양을 불렀다.
"고요한 바다로 저 천국 향할 때, 주 내게 순풍 주시니 참 감사합니다.
큰 물결 일어나 나 쉬지 못하나, 이 풍랑으로 인하여 더 빨리 갑니다.
내 걱정 근심을 쉬 없게 하시고, 내 주여 어둔 영혼을 곧 밝게 하소서."
소녀의 손은 떨고 있었다. 왠지 모르게 소녀는 자꾸만 눈물을 흘리고 있다. 이제 소녀는 소라 섬을 떠나 미국으로 가야 하기 때문이었다. 옆에 있는 아이는 소녀를 올려 바라보더니 떨고 있는 소녀의 손을 꼭 잡아주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