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 속에 생각을 담다]
엄마는 나름대로 생각해서 위로해 보려고 말을 건넸지만, 아이의 반응은 엄마의 기대에 어긋나기만 했다. 사춘기 아이들은 이성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또래가 중요하게 여기는 일에 더욱 관심을 갖는다. 그런데 사춘기 아이와 대화하기는 특히 어렵다. 매우 민감한 시기이기 때문에 어쭙잖은 일에도 토라지고 발끈한다. 엄마들이 흔히 하는 말이 있다. “할 말이 없어요.”, “무슨 말을 해도 통하지 않아요.” 엄마가 할 수 있는 모든 말을 다 동원해도 대화가 풀리지 않는다. 아이 마음이 불편할 때는 더욱 그렇다. 불편한 아이를 도울 수 있는 말은 아이 마음을 읽어주고 공감하는 말이다. 공감 외에 엄마의 생각을 전달하는 어떠한 말도 통하지 않는다. 엄마가 아이를 변하게 하려는 의도를 갖고 하는 말은 아이가 귀담아들으려 하지 않는다. 아이가 원하는 것은 엄마에게 이해받고 공감을 받고 싶은 것이다. 아이의 문제를 있는 그대로 수용하고 아이의 입장에서 느껴보고 공감해 줄 때에 아이는 편안해지고 엄마와 대화를 계속하고 싶어 진다. 엄마는 아이를 사랑하는 마음으로 돕고 싶어서 위로, 칭찬, 설득, 충고, 분석 등의 방법으로 아이에게 말했지만, 대화가 지속되지 않았고 단절되었다. 엄마의 말이 소통의 걸림돌로 작용했기 때문이다. 엄마가 할 수 있는 바람직한 말은 “빨리 크고 싶구나!”, “키 작은 것 때문에 자존심 상했구나!”, “여자 애들이 무시해서 기분이 상했지?”, “키 큰 애들이 많이 부러웠구나!” 등이다.
(월간 가정과 건강. 2013년 3월호/부모역할 전문 강사 조무아 글)
사실 그렇다. 사춘기 아이들만이 아니다. 사람들은 자신의 고민이나 문제들을 누군가 해결해주기를 바라는 마음보다는 자신의 심정을 이해해 주기를 바라고 공감해 주기를 바라는 마음이 크다. 고민과 문제들을 해결해 준다고 다시는 생기지 않는 것이 아니다. 살아 있는 생물에는 항상 아픔과 고통이 따르는 법이다. 특히 인간에게는 더욱 그렇다. 인류 최초의 아담과 이브가 잘못된 길을 간 이후부터는 아픔과 고통이 있게 된 것이다. 이러한 고민과 문제들을 해결하기보다는 함께 이해해주고 공감해주는 것만이 큰 힘이 되고 위로가 되는 것이다. 결국은 인간 스스로 해답을 찾아가는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