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 장난꾸러기 소년과 외눈 할아버지
[안데르센 동화 편 -재창작 동화 편]
6. 장난꾸러기 소년과 외눈 할아버지
어느 마을에 홀로 사시는 외눈 할아버지가 계셨습니다. 외눈 할아버지는 마을을 돌아다니시며 사람들이 쓰다 버린 물건들을 주어갔습니다. 그리고 그 물건들을 모아 새롭게 다시 쓸 수 있도록 만들었습니다. 그리고는 그 물건들을 시장에 가져다가 사람들에게 팔았습니다. 그래서 마을 사람들은 외눈 할아버지를 뭐든지 쓸모없는 것을 다시 쓸 수 있게 만들어 낸다고 하여 재생 할아버지라고 불렀습니다. 그런 재생 할아버지는 자신의 눈을 하나 잃었습니다. 그래서 마을에 사는 아이들은 외눈 할아버지라고 놀렸습니다. 처음부터 할아버지는 외눈이 아니었습니다.
어느 날 재생 할아버지는 마을을 구석구석 살피며 돌아다니고 있었습니다. 그런데 재생 할아버지는 마을 하천의 끝부분에서 이상한 알을 하나 발견을 했습니다. 그 알은 닭이 낳은 알보다 매우 컸습니다. 그 알은 타조 알보다 더 컸습니다. 재생 할아버지가 두 손으로도 그 알을 들 수 없었습니다. 재생 할아버지는 다시 집으로 돌아가서 수례를 끌고 왔습니다. 그리고 그 알을 수례에 싣고 집으로 가져갔습니다. 재생 할아버지는 그 알을 깨끗이 씻었습니다. 침대 옆에 카펫 위에 놓았습니다. 그리고 열흘이 지났습니다. 이상하게도 재생 할아버지는 밖에 나가고 싶은 생각이 없었습니다. 그래서 침대 옆에 앉아서 파이프 담배를 입에 물고 담배를 피우고 있었습니다. 재생 할아버지는 무심코 침대 옆에 놓여 있는 커다란 알을 바라보고 있었습니다. 그러자 커다란 알이 꿈틀거리며 움직이기 시작하더니 알이 깨지기 시작했습니다. 재생 할아버지는 눈이 커졌습니다.
“뭐지? 알이 부화하려나?”
재생 할아버지는 너무 놀라서 파이프 담배를 입에서 떨어뜨렸습니다. 재생 할아버지는 알에서 아기가 나오고 있는 것을 보았던 것입니다. 알에서 나온 아기는 엉금엉금 카펫 위로 기었습니다. 그리고는 아기는 힐끔 재생 할아버지를 쳐다보았습니다. 재생 할아버지는 당황하여 벌떡 자리에서 일어났습니다. 아기는 재생 할아버지 쪽으로 빠르게 기어 왔습니다. 그리고 재생 할아버지의 다리를 잡았습니다. 재생 할아버지는 그만 놀라서 뒤로 넘어졌습니다. 아기는 넘어진 재생 할아버지의 몸 위로 기어 올라왔습니다. 그리고는 아기는 재생 할아버지의 얼굴을 이리저리 살피며 쳐다보고 있었습니다. 재생 할아버지는 용기를 내어 아기를 두 손으로 잡았습니다. 그리고 아기에게 말했습니다.
“아가야! 넌 누구니?”
“난 이름 없어!”
재생 할아버지는 아기가 말을 하자 더욱 놀랐습니다. 그래서 급히 아기를 내려놨습니다. 아기는 다시 재생 할아버지의 다리를 잡았습니다. 그리고 재생 할아버지의 다리를 잡고 일어섰습니다. 재생 할아버지는 꼼짝을 못 했습니다. 재생 할아버지는 너무 놀라서 몸이 굳어져 버렸습니다. 그때에 아기는 말했습니다.
“날 안아줘!”
재생 할아버지는 명령에 따라 기계가 움직이듯이 허리를 구부리고 두 손으로 아기를 안아 올렸습니다. 그리고 재빨리 침대 위에 앉혔습니다. 아기는 재생 할아버지를 향해 말했습니다.
“나 배고파~”
재생 할아버지는 또 기계처럼 움직였습니다. 재생 할아버지는 부엌으로 가서 우유병을 하나 들고 돌아왔습니다. 그리고 아기에게 내밀었습니다. 그러자 아기는 대뜸 한 손으로 우유병을 잡고는 꿀꺽꿀꺽하면서 다 먹었습니다. 그리고는 아기는 빈병을 재생 할아버지에게 내밀었습니다. 재생 할아버지는 역시 기계처럼 움직였습니다. 빈병을 가져가 쓰레기통에 버렸습니다. 그리고 급히 아기에게로 돌아왔습니다. 재생 할아버지는 침대 옆에 의자에 앉았습니다. 그리고 재생 할아버지는 아기를 세밀히 살펴보았습니다. 아기는 재생 할아버지를 보고 씩 웃었습니다. 그때서 재생 할아버지는 안심이 되었습니다. 재생 할아버지는 이제야 여유가 생겼습니다. 그래서 아기에게 물었습니다.
“아가야, 네 이름을 지어줄까?”
“응.”
재생 할아버지는 잠시 생각을 하는 듯했습니다. 그리고 아기에게 말했습니다.
“하천 끝에서 만났으니까 크리켄(Creek End)이라 부르는 게 좋겠다. 오케이?”
“좋아!”
재생 할아버지는 크리켄에게 입힐 옷을 찾았습니다. 마땅한 옷이 없었습니다. 그래서 재생 할아버지의 옷을 가위로 잘라서 크리켄에 맞춰서 척척 옷을 만들었습니다. 그리고 아기 아니 크리켄에게 입혔습니다. 크리켄은 옷을 입자 바로 침대 위에서 일어섰습니다. 재생 할아버지는 좀 전만 해도 엉금엉금 기어 다니던 크리켄이 일어선 것을 보고 다시 놀랐습니다. 크리켄은 재생 할아버지에게 명령을 했습니다.
“나도 할아버지 침대처럼 내 침대도 만들어줘!”
재생 할아버지는 다시 기계처럼 움직이기 시작했습니다. 크리켄의 명령이 떨어지기 무섭게 재생 할아버지는 창고에 가서 크리켄의 맞는 침대를 후다닥 만들어 가져왔습니다. 그리고 재생 할아버지의 침대 옆에 놓았습니다. 크리켄은 재생 할아버지가 만들어 온 침대 위에 껑충 뛰어 올라갔습니다. 그리고 껑충껑충 침대 위에서 뛰었습니다.
“좋아, 잘 만들었네.”
그렇게 해서 재생 할아버지는 크리켄이란 아이와 함께 살게 되었습니다. 재생 할아버지가 마을을 돌아다니며 버린 물건들을 가져와 다시 쓸 수 있도록 만들고 있었습니다. 그런데 크리켄은 재생 할아버지가 만들어 놓은 물건들을 함부로 만지며 던지며 놀았습니다. 재생 할아버지가 그러지 마라고 해도 소용이 없었습니다. 크리켄은 누구의 명령도 듣지 않는 그런 아이였습니다. 반면에 크리켄은 재생 할아버지에게 항상 명령을 했습니다. 가끔은 재생 할아버지와 크리켄 아이는 서로 명령을 하면서 누가 이기나 겨루기도 했습니다. 그러나 재생 할아버지는 크리켄을 이길 수가 없었습니다. 그래서 재생 할아버지는 어떻게 하면 크리켄을 굴복시킬까 하고 생각해 내었습니다.
어느 날이었습니다. 크리켄이 아직 침대에서 자고 있었습니다. 재생 할아버지는 좋은 기회라고 생각했습니다. 그래서 굵은 밧줄로 크리켄의 몸을 칭칭 감아놓았습니다.
“이 정도면 꼼작하지 못할 거야.”
그리고는 재생 할아버지는 크리켄을 지켜보고 있었습니다. 크리켄은 잠에서 깨어났습니다. 그런데 크리켄은 움직일 수가 없었습니다. 크리켄은 침대 위에 밧줄로 묶인 채로 재생 할아버지를 바라보았습니다. 그리고 명령을 내렸습니다.
“이 밧줄을 풀어줘!”
“싫다.”
“어서 풀어줘! 안 그러면 외눈 할아버지라 부를 거야~”
“외눈 할아버지? 허허 뭔 소리야~ 내 눈이 하나인 줄 아니? 봐봐!”
재생 할아버지는 크리켄 얼굴에 자기 얼굴을 가까이 가져가 보이면서 놀려댔습니다. 그러자 크리켄이 슬픈 표정을 하면서 큰 소리로 말했습니다.
“외눈 할아버지!”
재생 할아버지는 들은 척도 하지 않았습니다. 그러자 크리켄은 다시 큰소리로 명령하듯이 말했습니다.
“외눈 할아버지는 이제 재생 할아버지라고 사람들이 부르지 않을 거야!”
“뭔 소리야~ 개뼈다귀 소리야!”
그리고 재생 할아버지는 밖으로 나가 버렸습니다. 크리켄은 침대에 밧줄로 꽁꽁 묶여 있는 채로 나가는 재생 할아버지를 향해 더 크게 소리쳤습니다. 얼마나 큰 소리를 쳤는지 온 마을 사람들이 다 들을 정도였습니다.
“외눈 할아버지! 외눈 할아버지~”
재생 할아버지는 더 태연하게 집을 나섰습니다. 그리고 마을로 들어갔습니다. 재생 할아버지는 마을 여기저기를 돌아보며 버린 물건들을 수레에 싣고 있었습니다. 그런데 마을 아이들이 재생 할아버지를 쳐다보았습니다. 그리고 아이들은 모두 입을 쩍 하고 벌리고는 다물지 못했습니다. 재생 할아버지의 눈이 하나뿐이었습니다. 마을 아이들이 소리쳤습니다.
“저 할아버지를 봐~ 눈이 하나뿐이야!”
“그래, 맞아! 외눈 할아버지야~”
재생 할아버지도 놀라고 당황했습니다. 그래서 부랴부랴 집으로 갔습니다. 그리고 거울을 쳐다보았습니다. 정말이었습니다. 할아버지는 눈이 하나였습니다. 할아버지는 두 손으로 얼굴을 가렸습니다. 그러자 침대에 몸이 꽁꽁 묶인 크리켄의 웃음소리가 크게 울렸습니다.
“하하, 내가 말했잖아! 외눈 할아버지라고 말이야~”
할아버지는 화가 났습니다. 그리고는 밧줄로 묶여있는 크리켄을 집어 밖으로 던졌습니다. 그런데 웬일인가요? 크리켄은 공처럼 때굴때굴 마당에서 굴렀습니다. 할아버지는 밖으로 나왔습니다. 그리고 크리켄을 묶은 밧줄을 풀어주었습니다.
“크리켄, 미안하다. 내가 잘못했다. 날 원래 상태로 되돌려다오.”
“되돌릴 수는 없어! 나도 못해!”
그렇게 재생 할아버지는 외눈 할아버지로 마을 사람들이 말하게 되었습니다. 외눈 할아버지는 자신이 행한 행동에 대해 크게 잘못했다고 생각하면서 크리켄과 함께 살았습니다. 그런데 크리켄은 점점 나이가 들어갈수록 장난이 심해졌습니다. 마을에서 제일 장난꾸러기로 알려지게 되었습니다. 그러나 마을 아이들은 크리켄을 제일 좋아했습니다. 마을 아이들은 크리켄하고 함께 있으면 너무나 재미있어했습니다.
어느 날, 크리켄이 마을로 내려오자 마을 아이들이 모여들기 시작했습니다. 크리켄은 마을 아이들이 모여들자 어깨를 으쓱 추켜올리고는 아이들 앞에서 뭔가를 보여주었습니다. 마을 가운데에는 커다란 수양버들 나무가 있었습니다. 마을 사람들은 지나가다가 여기서 잠시 쉬고 하는 곳이었습니다. 그런데 크리켄은 마을 아이들이 보는 데서 모래알을 한 줌 손으로 집어 힘껏 수양버들 나무를 향해 던졌습니다. 그러자 신기하게도 그 모래알들은 총알처럼 날아가 수양버들 나무의 잎들을 우수수 떨어뜨렸습니다. 수양버들 나무 아래에 쉬고 있던 사람들의 머리 위에 우르르 떨어져 쌓였습니다. 갑자기 수양버들 나무의 잎으로 뒤집어쓴 사람들은 놀라며 이리 뛰고 저리 뛰고 했습니다. 마을 아이들은 크게 웃으며 재미있어했습니다. 크리켄은 아무 일 없었던 것처럼 다른 곳으로 걸어갔습니다. 마을 아이들도 크리켄의 뒤를 따라갔습니다.
이번에는 마을 시장 입구에 한 노파가 계란장사하고 있는 것을 크리켄은 발견했습니다. 마을 아이들은 크리켄이 뭔가를 발견했다고 생각하고는 기대하면서 지켜보고 있었습니다. 크리켄은 계란 장사하는 노파에게 다가갔습니다. 그리고는 크리켄은 노파에게 돈을 주며 계란 하나를 달라고 했습니다. 노파는 돈을 받고 계란 하나를 봉지에 넣어서 크리켄에게 주었습니다. 크리켄은 그 봉투를 들고 돌아서서 걸었습니다. 그런데 어찌 된 일인지 노파의 계란 판에는 계란이 하나도 없어졌습니다. 크리켄의 봉투 속에는 계란이 가득해 있었습니다. 노파는 놀라서 벌떡 일어나 크리켄에게 다가왔습니다.
“어이, 젊은이~ 계란을 다 가져가면 되나?”
크리켄은 빠른 걸음으로 걸어갔습니다. 노파는 크리켄의 뒤를 따라갈 수가 없었습니다. 그만 노파는 땅에 주저앉고 말았습니다. 마을 아이들은 배꼽을 잡고 웃었습니다. 크리켄이 가는 곳마다 어른들은 골탕을 먹고 그랬습니다. 이런 모습을 바라보는 마을 아이들은 재밌어했습니다. 마을 사람들은 크리켄을 장난꾸러기 소년이라 불렀습니다. 그리고 마을 사람들은 장난꾸러기와 함께 사는 외눈 할아버지를 바라볼 때마다 이렇게 말을 했습니다.
“어찌할꼬! 어찌할꼬! 저 외눈 할아버지는 어찌할꼬!”
외눈 할아버지는 마을을 돌아다니면서 못쓸 물건들을 주어다 다시 쓸 수 있게 만들어 되팔았습니다. 그리고 크리켄은 마을을 돌아다니면서 사람들을 골탕을 먹이고 쓸 문건들을 망가뜨렸습니다. 그럴 때마다 마을 사람들은 어찌할꼬 할 뿐이었습니다. 그런데도 외눈 할아버지는 장난꾸러기 크리켄을 사랑했습니다. 마을 사람들은 외눈 할아버지의 그러한 모습을 지켜보면서 깨달았습니다. 마을 사람들은 자식이 무엇인지를 알게 되었다. 그래서 부모들은 자식을 기르면서 '어찌할꼬' 하는 소리를 많이 하게 되었던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