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애인의 자녀를 둔 부모의 마음은 어떨까? 몇 년 전에 복지관에서 지적장애인과 자폐를 동반한 정신지체아를 대상으로 나는 수학과 미술을 지도한 적이 있었다. 그때에 난 한 번도 그들을 장애인이란 생각을 가져본 적이 없었다. 단지 어떻게 그들을 즐겁게, 재미있게 가르칠까 하는 생각뿐이었다. 미술은 색감을 알게 하고 싶었다. 어떻게 그리느냐가 중요하지 않았다. 그들은 항상 멋진 추상화를 그려낸다. 수학은 수의 개념을 가르치기보다는 수를 구별할 수 있도록 힘썼다. 나는 3년간 그들과 함께 지내면서 너무나 행복했다. 그들은 어찌나 맑고 정직한지 모른다. 오히려 내가 더 부끄럼을 느꼈다. 더욱 놀라운 것은 그들은 결코 남을 헤아려하지 않을 아니라 너무나 남을 배려하고 격려하고 위로함을 보았다. 이런 모습을 보며 함께 하는 동안 오히려 내가 위로를 받고 많이 배우고 있었다. 그런데 부모들의 심정을 들었을 때, 나는 마음이 무거웠다.
"우리 아이가 홀로 살 수 있을까요? 차라리 부모보다 먼저 세상을 떠났으면 하는 마음을 떨쳐버릴 수가 없어요."
이때 나는 생각을 놓을 수가 없었다. 그들이 홀로 서는 길은.. 그들이 모여 함께 살아갈 수 있는 공동체를... 사실 그들은 삼사십 대도 있었다. 복지관에서 기업으로부터 물건을 가져다 그들은 작업하여 약간의 수입을 가질 수가 있었다. 그들 중에는 어느 정도 숙달된 이는 공장에 가서 일하기도 했다. 그러나 오래가지 못하고 되돌아오게 된다. 그들은 일반사회에 한 사회인으로 살아가기 어렵다. 그러나 원폭피해로 정신지체아를 대상으로 쓴 '만 엔 원년'에서 보여준 모습에서 깨닫게 된다. 이처럼 그들은 결국 자신의 길을 가고 있는 것이라는 것을 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