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라 섬 소녀 이야기 편]
소라리자 소녀는 할머니와 엘리자 그리고 스미스와 함께 시카고 오헤어 공항에서 출발하여 15시간 만에 인천공항에 도착을 했다. 일행은 출구로 나오자 자매교회의 섬 목사님과 사모님 그리고 최 집사와 몇 분 권사님 그리고 소녀의 친구들이 환영 플래카드를 들고 기다리고 있었다. 최 집사가 19인승 마이크로버스를 렌트해서 마중을 나온 것이었다. 맨 앞에 출구로 나오는 소녀는 친구들이 높이 들고 있는 플래카드를 발견하고는 놀라고 기뻐서 빠르게 친구들에게 달려갔다. 뒤따라 나오는 엘리자와 할머니 그리고 그 뒤를 따라 스미스가 짐을 가득 실은 공항용 캐리어를 끌고 나오고 있었다. 섬 목사님과 사모님이 먼저 다가와 엘리자와 할머니를 반겨 맞아주었다. 이어서 권사님들이 다가와 반겨주며 가방을 받아주었다. 나이 드신 한 권사님은 할머니의 손을 두 손으로 꼭 잡아주고는 함께 나오셨다. 젊은 권사님들은 엘리자를 둘러싸여 함께 나왔다. 스미스는 목사님과 함께 나왔다. 최 집사는 모든 일행을 안내하여 공항 주차장에 있는 마이크로버스 쪽으로 안내를 했다. 섬 목사님이 출발 기도를 한 후에 최 집사는 시동을 걸었다. 19인승 버스는 인천공항을 미끄러지듯이 빠져나와 고속도로를 달리기 시작했다. 섬 목사님은 운전석 옆에 앉았다. 할머니는 동감인 권사님과 함께 앉았으며, 엘리자는 사모님과 젊은 권사님들과 함께 앉았다. 그 뒷자리에는 스미스가 앉았다. 맨 뒷자리에는 소녀와 친구들이 몰려 앉았다. 소녀와 그의 가족들은 너무 이른 시간에 공항에 도착을 하였다. 그러므로 섬 목사님과 그 일행들은 새벽 일찍이 자매 섬을 떠나왔다. 버스는 고속도로를 3시간이 좀 넘게 달려서 오전 10시 반에 대전 휴게실에 도착을 했다.
“모두들 차에서 내리세요! 여기서 아침 점심식사 겸 브런치로 식사합시다.”
섬 목사님은 앞서 내려서는 차문을 열어주었다. 먼저 할머니와 권사님이 내리시고 뒤이어 사모님과 엘리자와 스미스가 내리고 마지막으로 소녀와 친구들이 우르르 내렸다. 휴게실 안으로 들어서니 넓은 뷔페식 식당이 보였다. 모두들 각자의 취향대로 음식을 접시에 가져와 자연스럽게 자리에 앉았다. 할머니는 동감인 권사님과 함께 앉았고, 엘리자와 사모님과 젊은 권사님들도 그 옆 테이블에 앉았다. 스미스는 섬 목사님과 최 집사와 함께 자리를 했다. 소녀는 친구들과 몰려 앉아서는 시끄럽게 떠들며 즐겁게 식사를 했다.
다시 일행을 태운 19인승 버스는 고속도로를 달리고 있었다. 화창한 날씨였다. 초여름인지라 차 안에는 조금 더운 듯했다. 소녀는 창문을 살짝 열었다. 달리는 버스는 창안으로 거센 바람을 끌어들였다. 소녀는 창문을 다시 닫으며 말했다.
“바람이 너무 쌔다.”
“당연하지~ 이렇게 버스가 달리는데 바람이 세게 불 수밖에 없지.”
“그래, 그동안 미국에서 어떻게 지냈니?”
“바쁘게 지냈어! 시카고 대학에서 공부하느라 정신없었어.”
“시카고 대학? 유명한 대학이니? 난 부산대학에 다녀~”
“어머, 넌 부산대학에 다니는구나? 전공이 뭐야?”
“컴퓨터학과야~”
“어렵지 않아?”
“어렵지만 재미있어~ 넌, 전공을 뭐로 정했어?”
“글쎄, 아직은 없어~. 내가 원하는 학과가 없어?”
“뭔데?”
“자연에 대한 모든 거.”
“그런 학과가 어디 있냐?”
“음, 난 하나님이 만든 세상에 대해 더 알고 싶었거든…….”
“세상? 자연이 아니잖아? 인문과학을 공부해야겠다.”
“하여튼, 인문과학? 그것도 그래~ 자연과학이랄까?”
“너~ 이상해졌구나? 미국 가더니 많이 변했어!”
그렇게 소녀는 친구들과 이런저런 대화를 하다 보니 어느새 버스는 남해 통영에 들어섰다. 소녀는 창밖을 바라보고 흥분되었다. 오랜만에 보는 바다가 펼쳐져 있었다.
“바다! 참 오랜만이다.”
“거긴 바다도 없니? 미국은 넓다며…….”
“엄청 넓어! 바다가 어디에 있는지 모르겠어. 그런데 바다 같은 아주 큰 호수가 있어~”
“호수? 바다 같은 호수? 바다처럼 물이 짜니?”
“아냐~ 짜지 않아! 그런데 끝이 안 보여?”
“그렇게 넓어? 와우! 상상이 안 된다야~”
버스는 통영 도시를 지나 통영대교를 지나고 바닷길을 따라 달려서 척포 항구에 도착을 했다.
“이제 다 왔네요! 모두 힘들었지요. 우리 최 집사님이 가장 힘들었을 거예요. 우리 최 집사님께 수고했다고 박수를 합시다.”
모두 힘차게 최 집사께 박수를 보냈다. 최 집사는 자리에서 일어나 웃으시며 인사로 답례를 했다. 그리고 모두 다 내린 것을 확인하고는 버스를 렌터카 업체에 반납을 하였다. 일행은 최 집사가 오실 때까지 척포항에서 시원한 음료수를 하나씩 먹고 있었다. 잠시 후에 최 집사가 왔다. 그리고 최 집사는 일행들을 선착장에 있는 최 집사의 통통배가 있는 곳으로 이동을 했다. 소녀는 최 집사의 통통배를 보더니 깜짝 놀랐다. 전에는 열 명 정도밖에 탔을 없는 작은 배였었는데, 오십 명도 충분히 탈 수 있는 여객선이었다. 소녀는 최 집사에게 다가갔다.
“집사님, 통통배가 어느새 이렇게 커졌어요?”
“우리 소라가 온다니깐 편하게 모시려고 큰 배를 장만했지~”
최 집사는 웃으시면서 농담을 했다. 주변에 있던 일행은 최 집사의 농담에 함께 웃었다. 이제는 통통하는 소리가 안 들리고 부드럽게 배가 척포항을 빠져나가고 있었다. 소녀는 너무 조용하게 배가 움직이는 것을 보고는 놀라며 말했다.
“어머나, 배가 조용하게 움직이네요?”
소녀의 친구들도 배안을 이리저리 돌아다닐 수가 있었다. 엘리자와 스미스 그리고 할머니는 객실 안에 앉아 있었다. 목사님과 사모님 그리고 권사님들도 객실 안에 앉아 있었다. 소녀와 친구들만 객실 밖을 이리저리 돌아다녔다. 소녀는 배의 머리 부분에 와서는 바닷바람을 쏘이고 있었다. 잠시 후에 친구들도 소녀가 있는 곳으로 몰려왔다. 그리고 멀리 보이는 자매 섬을 바라보고 있었다. 조그만하게 보이던 자매 섬이 점점 커지더니 여객선은 자매 섬 부두에 도착을 했다.
소녀와 할머니 그리고 엘리자 부부가 자매 섬에 도착했을 때에는 해가 서해를 넘어간 후였다. 그러나 아직은 하늘을 푸르렀으며 밝았다. 일행이 자매교회에 도착하니 교회의 여 집사님들이 교회 마당에 멋진 파티를 꾸며놓았다. 엘리자가 놀라워하며 스미스에게 말했다.
“여보, 이거 보세요? 멋지잖아요!”
“이렇게까지 환영을 해주시다니……. 너무나 고맙네.”
“마음에 드시나요? 오해하지 마세요! 두 분을 위한 것이 아니랍니다. 소라와 할머니를 위한 자리입니다. 허, 허.”
“그게 그거죠!”
엘리자는 웃으며 맞대답을 했다. 소녀도 할머니와 함께 놀라면서도 기뻐했다. 할머니가 그렇게 먹고 싶어 했던 음식들이 중앙 탁자에 가득히 있었다. 해물탕, 해물전, 각종 해물 무침과 젓갈 등등 음식들이 진열되어 있었다. 엘리자도 스미스도 좋아했다. 엘리자 부부는 한국 음식을 좋아한다. 자매교회에 온 성도가 다 모인 듯했다. 교회의 넓은 마당에 테이블과 의자들이 가득했다. 섬 목사님께서 간단하게 말씀을 전하시고 기도함으로 파티가 시작되었다. 소녀와 할머니 그리고 엘리자와 스미스를 위해 식사를 하는 동안에 소녀의 친구들이 준비한 작은 음악회까지 진행되었다. 온 교회 교인들과 엘리자 부부와 소녀와 할머니도 즐거운 식사를 하고 있을 때에 섬 목사님이 자리에서 일어나서 전달사항이 있다고 말씀하셨다. 그리고 스미스 씨를 앞에 모시고는 섬 목사님이 말씀을 하셨다.
“자매교회의 온 교인들에게 전달할 사항을 말씀드리겠습니다. 이번에 휴가차 우리 자매 섬과 소라 섬에 오시게 된 것은 특별한 이유가 있었습니다. 먼저 우리 사랑하는 소라가 시카고 대학에 입학을 하여 2년간 교양학부를 잘 마쳤다는 것입니다. 이제 본 학부에 전공을 잘 선택할 수 있도록 모두 기도해주시기 바랍니다. 그리고 두 번째로는 스미스 씨께서 우리 자매교회에 노인들과 어린이들을 위한 작은 학교를 세워주시기로 하셨습니다. 그 모든 비용과 재정관리까지를 책임지시겠다고 하셨습니다. 여러분께서 그 작은 학교의 이름을 멋지게 지어주시면 좋겠습니다.”
파티에 참석한 온 교인들과 엘리자와 소녀와 소녀의 친구들도 신나게 박수를 쳤습니다. 스미스 씨는 부끄러워하셨습니다. 목사님은 스미스 씨에게 간단한 인사 말씀이라도 하시라고 했습니다. 한국어가 짧은 스미스 씨는 이렇게 말했습니다.
“저도 엘리자와 함께 자매교회의 교인을 등록을 했습니다. 그러므로 조금이라도 도움이 되었으면 하는 마음이었습니다. 기쁘게 받아주셔서 감사합니다.”
그러자 박수소리가 더 크게 요란하게 울려 퍼졌습니다. 섬 목사님이 다시 조용히 하신 후에 말씀을 이었습니다.
“더욱 놀라운 소식을 전해드립니다. 소라의 할머니께서 소라 섬을 우리 자매교회에 기증을 하셨습니다. 곧 조만간에 소라 섬을 자매교회의 교육현장으로 활용을 할 계획입니다. 그래서 스미스 씨께서 지원해주시는 작은 학교를 소라 섬에 세울까 하는 생각을 하고 있습니다. 물론 사랑하는 소라의 꿈동산을 만들어서 우리 자매교회의 어린이들도 소라처럼 꿈을 키워가도록 할 것입니다. 우리 모두 협력하여 멋진 교육관과 꿈동산을 세우는 데에 힘써 기도합시다.”
여기저기서 아멘 하는 소리가 터져 나왔다. 정말 멋진 파티였다. 늦도록 파티를 진행되었고, 교인들은 모두 집으로 돌아갔으며, 교회 옆에 작은 숙소를 마련하여 엘리자 부부와 소녀와 할머니를 모실 잠자리를 준비해 놓으셨다. 섬 목사님은 엘리자 부부에게 말을 했다.
“오늘은 소라 섬으로 가지 마시고 내일 가시고 여기서 하룻밤을 우리와 함께 지내셨으면 합니다. 소라야! 괜찮지?”
소라는 좋다고 고개를 끄덕이었다. 할머니도 좋다고 했다. 결국 엘리자 부부도 승낙하게 되었다. 그러자 소녀의 친구들이 환호성을 질렀다. 소녀는 친구들과 기도실에서 함께 자기로 했다. 그리고 엘리자 부부는 준비해 놓은 숙소에서 자기로 했다. 그러자 할머니는 동감인 권사님이 함께 하자고 하여 그 옆 숙소에서 자기로 했다. 다 함께 자매교회에서 밤을 보내게 됨을 섬 목사님도 사모님도 너무 좋아했다. 시끌벅적하던 자매교회에 고요가 찾아왔다. 하나둘 숙소의 불이 꺼지고 아직 불이 켜져 있는 곳은 기도실 뿐이었다. 밤하늘에는 유난히도 별들이 반짝이고 있었다. 아니 오랜만에 달은 미소를 띠며 자매교회 지붕을 어루만지듯이 내려다보고 있었다.
얼마나 지났을까? 달이 점점 멀어져 가고 하늘에는 서서히 밝아오고 있었다. 교회 사택에는 섬 목사님과 사모님이 잠들고, 숙소에는 엘리자 부부가 잠들고, 그 옆 숙소에는 할머니와 권사님이 잠들고 있을 때에 기도실에는 소녀의 친구들이 이리 뒹굴 저리 뒹굴 하며 자고 있었다. 소녀는 마치 수양회에 온 기분이었다. 일찍 눈을 뜬 소녀는 기도실 방 안을 둘러보았다. 창문으로 스며들어온 햇빛에 의해 잠들고 있는 친구들이 너무나 귀엽고 사랑스러웠다. 소녀는 친구들이 깨지 않도록 조용히 자신의 가방을 들고 교회 밖으로 나왔다. 초여름이지만 아직은 바람이 차다. 소녀는 옷깃을 세우고는 가방을 들고 소라 섬이 보이는 방향으로 이동하여 바위 위에 앉았다. 그리고 멀리 바다 수평선에 해가 떠오르기를 기다리고 있었다. 소녀는 흥분이 되었다. 그토록 소라 섬에서 새벽마다 해를 맞이하러 나오던 생각과 미국 샴버그에 있는 집 테라스에서 해를 기다리던 생각이 겹쳐져 새로운 느낌을 받았다. 소녀는 바위 위에서 해를 기다리다 못해 가방을 열고는 드럼을 꺼냈다. 그리고 드럼을 하늘 높이 날렸다. 드럼은 가볍게 자매 섬 위로 높이 날아올랐다. 그리고는 자매 섬 위를 빙빙 돌며 하늘에서 내려다보는 풍경을 소녀의 핸드폰 속으로 보내주었다. 소녀는 드림에서 보내온 자매 섬과 소라 섬 그리고 바다를 유심히 바라보고 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