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가로이 창가를 바라보다가 소녀는 집 앞 도로 한가운데에 우뚝 홀로 서있는 나무를 발견하였다. 소녀가 소라 섬에 있을 때는 이렇게 큰 나무를 소녀는 본 적이 없었다. 소녀는 테라스에서 바라본 숲과 나무들을 볼 때는 그렇게 눈에 크게 띄지 않았었다. 1층에서 창문으로 바라본 그 나무는 소녀의 눈에 가득했다. 소녀는 현관문을 열고 나와 물끄러미 그 나무를 바라보고 있었다. 언제나 거기에 있겠구나 하는 생각에 소녀는 잠겼다.
"그래, 넌 그곳에 유유히 자리를 버티고 있구나. 차들이 너를 돌아가도 말이다. 누가 너에게 말을 걸겠니? 그래도 넌 그 자리를 지키고 있구나!"
소녀는 새삼스럽게 가만히 있는 나무에게 시비를 거는지, 아니면 가엾어인지... 처음 본 것도 아닐 텐데 소녀는 가까이 다가가 다시 고개를 좌우로 기우뚱하며 나무를 살폈다.
"그래도 넌 품 채가 있어 보이는구나! 외롭지 않니?"
소녀의 말이 떨어지자마자 바람이 사알랑 불어와 나무 주변을 맴돌아 지나갔다. 소녀의 말을 알아들었는지 나뭇잎들이 예쁘게 흔들어 주었다. 소녀는 나무의 주변을 돌면서 노래를 불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