홀로 선 나무

[소라 섬 소녀가 그리다]

by trustwons

한가로이 창가를 바라보다가 소녀는 집 앞 도로 한가운데에 우뚝 홀로 서있는 나무를 발견하였다. 소녀가 소라 섬에 있을 때는 이렇게 큰 나무를 소녀는 본 적이 없었다. 소녀는 테라스에서 바라본 숲과 나무들을 볼 때는 그렇게 눈에 크게 띄지 않았었다. 1층에서 창문으로 바라본 그 나무는 소녀의 눈에 가득했다. 소녀는 현관문을 열고 나와 물끄러미 그 나무를 바라보고 있었다. 언제나 거기에 있겠구나 하는 생각에 소녀는 잠겼다.


"그래, 넌 그곳에 유유히 자리를 버티고 있구나. 차들이 너를 돌아가도 말이다. 누가 너에게 말을 걸겠니? 그래도 넌 그 자리를 지키고 있구나!"


소녀는 새삼스럽게 가만히 있는 나무에게 시비를 거는지, 아니면 가엾어인지... 처음 본 것도 아닐 텐데 소녀는 가까이 다가가 다시 고개를 좌우로 기우뚱하며 나무를 살폈다.


"그래도 넌 품 채가 있어 보이는구나! 외롭지 않니?"


소녀의 말이 떨어지자마자 바람이 사알랑 불어와 나무 주변을 맴돌아 지나갔다. 소녀의 말을 알아들었는지 나뭇잎들이 예쁘게 흔들어 주었다. 소녀는 나무의 주변을 돌면서 노래를 불렀다.


"나무야 나무야 서서 자는 나무야,

나무야 나무야 다리 아프지

나무야 나무야 누워서 자거라."


그러자 나무도 소녀의 노래에 맞추어 살랑살랑 나뭇잎으로 춤을 추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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