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 속에 생각을 담다]
의과대학에서는 가장 중요한 부분인 마음을 버리는 것이 환자를 위해 더 좋은 의사가 되는 길이라고 교육받았다. 결국 나는 더 좋은 봉사를 위해서라는 명목으로 인간성을 버렸다. 그러나 그러한 교육이 제대로 봉사하지 못하게 할 뿐만 아니라 스스로를 탈진시키고 냉소적으로 만든다는 사실을 알았다.
그리하여 점차 무감각해지고 외로움에 빠져 우울증에 걸릴 수 있음을 깨달았다. 마음을 버리면 인간은 약해질 수밖에 없다. 마음 안에는 삶의 어떤 체험을 변화시키는 힘이 내재되어 있다. 무슨 일을 하든지 인생의 참다운 의미를 찾고 인생을 완성시켜나가려면 지식이나 전문성을 추구하는 것 못지않게 마음을 계발하는 법을 배워야 한다. 지식만으로는 인간답게 살거나 남을 위해 봉사할 수 없다. 그렇게 하기 위해서는 우리가 쓴 가면을 벗어던져야 한다.
<할아버지의 기도/레이첼 나오미 레멘 지음>
강퍅한 사람이란 마음을 버린 사람일 거다. 인간이 약해질수록 마음을 닫는다. 사람을 대하는 직업에는 견디기 힘든 일들이 많다. 의사도 그렇다. 그럴수록 마음을 지켜야 한다. 거짓 가면을 벗고 진실하려고 노력한다면 마음을 지킬 수 있을 것이다. 마음은 바로 영혼의 통로이기 때문이다.
어떤 사람이 힘든 고비에 쩔쩔맬 때에 주변 사람들이 외치는 소리……. 마음을 비워~ 하고 외친다. 아마도 힘들다는 의식을 버리라는 것일 게다. 아니면 포기하려는 마음을 버리라는 소리일 게다. 어린아이가 바위 위에서 뛰어내리지 못할 때도……. 넌 할 수 있어! 하고 외친다. 두려움을 버리라는 것일 게다.
그러나 이것은 마음 자체를 말함이 아니라고 생각된다. 마음에서 일어나는 의식이나 현상, 반응을 말한다고 생각한다. 때로는 마음과 감정을 혼동하는 경우도 많다. 특히 연인들의 관계에서 더욱 혼동하고 있다. 마음(가슴)이 뜨거우면 사랑하는 반응이라고 생각하는 것과 너무 이성적인 표현을 하면 거짓 사랑이라고 생각하는 것도 참 아이러니하다. 인간의 본능은 감성을 통해서 나타나지만, 인간의 이성은 마음을 통해서 활동을 한다.
인간은 생각하는 갈대라고 말한 파스칼의 명언을 생각할 수 있겠다. 그는 ‘인간은 자연에서 가장 약한 갈대이다 하지만 생각하는 갈대이다.’라고 팡세의 책에서 말했다. 어찌 보면 파스칼의 말이 옳은 듯하다. 하지만 조금만 더 깊이 생각에 보면, 반드시 인간은 약한 갈대만을 아니다. 그 좋은 예를 들면, 바로 어머니의 사랑인 것이다.
제가 어렸을 적에 신분에 난 기사, 그리고 사람들의 화재였던 사건이 있었다. 아이가 트럭에 깔렸는데, 그의 어머니가 달려와 트럭을 들어 올리고 아이를 꺼냈다. 이 사건은 너무나 화재거리여서 잊지 못한다. 그 힘은 어디에서 왔을까? 어머니의 마음인 것이다. 아이를 구하겠다든 어머니의 사랑의 힘인 것이다. 그 사랑은 어디서 올까? 아니 어머니의 마음에서 나타나는 것이다. 그래서 [어머니의 마음]이란 노래가 생각이 난다.
“낳실제 괴로움 다 잊으시고
기를제 밤낮으로 애쓰는 마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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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머니의 희생은 가이 없어라
어머니의 정성은 그지 없어라
어머니의 마음속엔 오직 한가지
.........................................
아낌없이 일생을 자녀 위하여
살과 뼈를 깍아서 바친 마음
인간의 그 무엇이 거룩하오리
어머님의 사랑은 지극하여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