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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미의 생각

[엽서 우화 편]

by trustwons

개미의 생각


무더운 여름 어느 날 아침이었다. 땅굴 속에서 개미 한 마리가 일찍이 땅굴 밖으로 나왔다. 풀잎에서 물방울이 하나가 떨어져 개미의 얼굴에 닿았다. 개미는 떨어진 물방울로 세수를 했다. 그리고 한 모금 물을 먹었다.


"아~ 시원하다."


개미는 기지개를 피고는 하늘을 바라보며 말했다. 그리고 작은 돌멩이 위에 올라갔다. 개미는 돌멩이 위에 앉아서 푸른 하늘을 바라보았다. 하늘 위에는 구름들이 떠가고 있었다. 개미는 구름을 바라보더니 혼자 중얼거렸다.


"저 구름을 타보고 싶다."


개미는 큰 나무를 바라보았다. 실제로는 큰 나무는 아니었다. 개미가 볼 때에는 큰 나무 같아 보였던 것이다.


"그래, 저 나무 끝까지 올라가 보자!"


개미는 부지런히 큰 나무를 타고 올라가고 올라갔다. 그리고 한 나무 가지 끝까지 올라갔다. 그때에 바람이 불어와 나뭇가지는 흔들거렸다. 흔들리는 나뭇가지 끝에 있는 개미는 생각을 했다.


"맞아, 내가 구름을 타고 날아가고 있는 거야~"


개미는 아래를 내려다보았다. 개미는 너무 높이 올라와서 게미의 집이 보이지 않았다. 개미는 멀리 바라보았다. 산과 강이 보였다. 사실은 산이 아니고 언덕이었다. 강이 아니고 개울이었다. 그러나 개미는 어디서 들었는지 산으로 보고 강으로 보았던 것이었다. 그러자 개미는 자신이 구름을 타고 있다고 생각을 했다.


"와~ 신난다. 내가 구름을 타고 날고 있는 거야. 산이 흔들리고 강이 이리저리 왔다 갔다 하는구나~"


개미는 너무나 재미있다고 생각하고는 있을 때에 갑자기 쌘 바람이 불어왔다. 개미는 어지러웠다. 그래서 안 떨어지려고 나뭇가지를 꼭 잡고 있었다. 그러나 결국에는 개미는 나뭇가지에서 떨어져 멀리 날아가버렸다.


"와우~ 내가 새처럼 하늘을 날아가고 있어! 애들아~ 나는 개미 새야!"


개미는 공중을 날아서 멀리 가서는 땅 위에 떨어졌다. 개미는 집으로 가려고 길을 찾고 있을 때에 개미의 형제들을 만났다. 그리고 개미는 자기가 새처럼 날았다는 것을 자랑하며 우쭐대며 씩씩하게 걸어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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