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커피를 마시기 시작한 때는 대학생활을 시작하면서였다. 주변에 친구들이나 어른들은 술을 하지 않냐고 묻기도 하고 술집에 데려가기도 했다. 그러나 나는 술에 대해 별로 매력을 못 느꼈다. 특히 술 힘으로 막말을 늘어놓는 이들을 보면.. 비겁하다고 생각하게 된다. 오히려 그런 행동을 자랑삼아 내세우는 이도 있었다. 내가 기독교인이기 때문에 술을 안 한다고들 말한다. 듣기 싫지는 않지만, 그 핑계로 술을 하지 않는 것이 아니다. 내 체질에 맞지 않는다. 나는 혼미한 정신을 매우 싫어한다. 아니 그런 상태가 괴롭다. 직장의 회식으로 어떻게 술에 만취한 적이 있었다. 그땐 땅이 춤을 추는 것을 보았다. 그러나 정신은 말짱했다. 하지만 집에 돌아와 잠을 잘 수가 없었다. 너무 머리가 아팠다. 그래서 나는 커피에 관심을 갖고.. 커피 애호가 될 정도로 즐겼다. 처음은 다방커피, 다음은 호텔 커피, 카페 커피 등등 찾아다니며 커피를 즐겼다. 커피를 마실 때에 커피잔에도 관심을 갖게 되었다. 커피의 종류대로 즐겼고, 커피와 커피잔의 맛 조화를 중요시하게 되었다. 그런 나에게 '기도 커피'란 글을 읽고 새삼 감격을 하였다. 식사기도는 알겠는데... 커피 기도가 아닌 기도 커피라니.. 오래전에 빵조각을 놓고 기도하는 노인의 그림이 생각이 났다. 이처럼 커피를 놓고 기도한다? 뭔가 매력적인 것 같다. 컵과 머그잔을 놓고 기도하는 리사의 모습은 들으시는 그분도 흥미롭게 생각할 거라 믿어진다. 꼭 교회에서의 기도가 아닐지라도.. 멋진 모습으로 기도하는 곳에서 그분도 함께 멋지게 들으실 거야! 커피도 그분이 주신 선물이 아닐까? 커피를 마시기 전에 잠시 그분과 나눔을 가진다면... 그리고 사랑하는 사람을 위해 기도를 한다면... 이것이 바로 그분과 대화가 아니겠는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