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엽서 동화 편]
섭이는 눈 하나를 잃었다. 그래서 동네 아이들이 섭이를 외섭이라고 부른다. 눈이 하나 없다고 섭이를 부르는 별명이었다. 열두 살 된 섭이는 홀어머니를 도와 봇짐장사를 따라나서곤 하였다.
어느 날 섭이는 엄마를 따라 긴 장삿길을 떠나게 되었다. 힘이 장사인 섭이는 무거운 짐을 거뜬히 지고는 엄마의 뒤를 따라 걸었다. 섭이는 엄마를 따라가다 보면 철길을 따라서 걸어갈 때도 있었다. 또는 섭이는 엄마를 따라가다 보면 산을 넘어가야 하는 길도 있었다. 그럴 때마다 섭이 엄마는 뒤를 돌아보며 섭이에게 말하곤 하였다.
"섭아! 많이 힘들지?"
"아뇨~ 이 정도 가지고 뭐가 힘들어요. 엄마랑 함께 걸어가면 힘든지 몰라요."
섭이는 늘 엄마가 오래오래 살았으면 하는 마음을 떨쳐버리지 못하고 항상 생각을 품고 있었다. 일찍 아버지를 잃은 섭이는 엄마를 많이 도와드려야 한다고 늘 생각하고 있었다. 그런 섭이에게는 엄마 말고도 힘이 되어주는 것이 있었다. 그것은 하늘의 구름이었다. 섭이는 힘들 때마다 하늘을 바라보며 떠가는 구름을 바라보았다. 구름이 한 점 없는 날에는 섭이에게는 너무나 힘들었었다. 텅 빈 하늘처럼 섭이의 마음이 허전하였기 때문이었다. 그러다 하늘에 흰 구름이 강아지처럼 나타날 때에는 섭이는 강아지 구름을 발견하고는 매우 기뻐하였었다. 종종 하늘에 나타나는 강아지 구름이 섭이에게 큰 힘을 얻게 해 주었다. 섭이는 하늘에 강아지 구름이 나타날 때마다 마음속으로 하나 둘 세고 있었던 것이었다. 이런 날에는 섭이네 장사가 잘 되곤 하였던 것이었다.
"오늘은 백 한 번째 하늘 강아지이구나!"
"음, 오늘도 장사가 잘되겠다."
섭이는 엄마와 함께 작은 마을에 도착을 하였다. 오늘이 이 마을에 장날인 것이었다. 섭이는 엄마와 함께 한성(서울)에서 가져온 좋은 물건들을 길가에 자리를 깔고 풀어놓았다. 사람들이 하나둘 모여들었다.
"허허~ 섭이네가 왔구먼....."
마을의 어르신네들은 어린 섭이를 잘 알고 있었다. 홀어머니를 따라 어린 나이에도 불평하지도 않고 즐겁게 열심히 엄마의 장사의 일을 도와주는 것을 마을 어르신들은 기특하게 생각하고 있었다. 그래서 더욱 섭이네 장사에 물건들을 많이 팔아주었던 것이다. 물건을 다 팔고 난 섭이와 엄마는 주막에 들러서 몸을 풀고는 음식을 시켜서 먹었다.
"섭아! 오늘은 물건을 쉽게 다 팔았구나. 다 네 덕분이란다."
"아니에요."
섭이는 어머니에게 그렇게 말하고는 하늘을 쳐다보았다. 섭이는 하늘 강아지를 생각하고 있었던 것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