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지개와 자벌레

[엽서 동화 편]

by trustwons

무지개와 자벌레


한 여름이었다. 간밤부터 비가 억수같이 내렸다. 유나는 할아버지랑 함께 집에 있었다. 비가 주룩주룩 내리는 창밖을 유나와 할아버지는 멍하니 바라보고 있었다.


"할아버지! 비가 왜 많이 와?"

"그러게 말이다. 밤새 비가 왔지?"

"응, 너무 많이 와! 우리 집이 물에 잠기면 어떻게?"

"왜 그런 생각을 하니?"

"할아버지가 그랬잖아~ 노아 할아버지가 커다란 배를 만들어서 물에 안 빠지고 살았다고...."

"그래, 그때에도 비가 많이 왔었지."

"음, 할아버지가 40일 동안 비가 왔다고 그랬어!"

"오호~ 그걸 기억하고 있었구나!"

"그리고... 물이 150일 동안 땅에 가득했다고 했어."

"그랬었지. 노아 할아버지의 배는 물 위에 떠다녔지."

"할아버지! 우리도 배를 만들자~ 혹시 모르잖아?"

"호호, 다시는 그렇게 비가 많이 오지 않겠다고 하나님이 약속했지."

"무지개? 근데 왜 이렇게 많이 와!"

"염려 마라~ 곧 멈출 거야!"


유나와 할아버지는 계속 창밖을 바라보고 있었다. 할아버지는 자리에서 일어나면서 유나에게 말했다.


"배고프지 않니? 뭐 먹을까?"

"라면!"

"그래, 오늘은 라면에 계란을 넣고 먹자!"

"파 넣지마~"


할아버지는 부엌으로 가서는 라면을 끓였다. 그리고 창밖을 근심스럽게 바라보고 있는 유나 앞으로 가져왔다. 할아버지는 동그란 작은 탁자에 라면이 있는 냄비와 그릇 두 개를 함께 가져왔다.


"유나야~ 먹자!"

"응! 파 안 넣었지?"

"그럼~"


유나와 할아버지는 창밖을 힐끔 쳐다보면서 라면을 맛있게 먹었다. 할아버지가 탁자를 들고 부엌으로 가서는 깨끗이 씻고 있었다. 그때에 유나가 큰 소리로 외쳤다.


"할아버지, 할아버지~ 비가 멈췄어!"


유나는 그렇게 소리치고는 창가로 다가갔다. 그때에 창끝 위에 무지개가 보였다.


"할아버지! 무지개다~"


할아버지는 급히 유나에게로 왔다. 그리고 창밖을 두리번 살폈다. 정말 파아란 하늘에 무지개가 선명하게 보였다.


"음, 멋지지? 우리 밖에 나갈까?"

"응, 어딜 갈 거야?"

"예술의 전당에 갈까?"

"의정부에 있는 예술의 전당?"

"그래!"

"좋아~ 지금 가자!"


유나와 할아버지는 서둘러 집을 나왔다. 그리고 할아버지의 자동차를 타고 의정부에 있는 예술의 전당에 갔다. 비가 와서 그런지 공기가 매우 청아 했다. 의정부 예술의 전당 주차장에 자동차를 주차를 하고는 유나와 할아버지는 예술의 전당 안으로 들어갔다. 사람들이 별로 없었다. 텅 빈듯한 홀 안에서 유나는 피아노를 발견했다. 그리고 피아노가 열려있었다. 유나는 피아노 앞에 앉아서 딩딩 동동 장난을 쳤다. 할아버지는 피아노 앞에 앉아서 피아노를 치는 모습의 유나를 바라보고는 사진을 찍었다. 그리고 홀 안에 있는 매점에서 아이스크림을 사서는 유나에게 주었다. 유나는 아이스크림을 먹으며 할아버지와 함께 홀 밖으로 나왔다. 눈앞에 분수대가 보였다. 유나는 분수대 주변을 달렸다. 할아버지도 뒷따라 쫓아갔다. 그렇게 빙빙 돌더니 분수대 앞에 의자에 유나는 앉았다.


"할아버지! 이리 와~ 여기 앉아!"


할아버지는 유나의 옆에 앉았다. 그리고는 할아버지는 유나를 유심히 바라보더니, 유나가 다 먹은 아이스크림 종이를 받아서는 휴지통에 버렸다. 그리고 유나의 손을 잡고는 예술의 전당 뒷산으로 걸어갔다. 좁은 산길을 유나와 할아버지는 천천히 걸었다. 주변에는 사람들이 거의 없었다. 산길을 걸어가서 고개를 넘어가니 거기에는 많은 아이들과 어른들이 있었다. 유나는 아이들을 보자 달려갔다. 할아버지는 천천히 유나의 뒤를 따라갔다. 유나는 금방 아이들과 친해졌다. 그리고 아이들과 함께 이리저리 뛰어다녔다. 할아버지는 멀치감치에서 수풀을 살피며 유나의 주변을 맴돌았다. 유나는 자기보다 어린아이와 함께 땅바닥에 뭔가를 그리며 놀고 있었다. 할아버지는 그런 유나의 모습을 가방에서 작은 스케치북을 꺼내어 유나의 노는 모습을 스케치를 하였다. 그리고 숲을 살피던 중에 나뭇가지에 자벌레가 엄금 엄금 자를 재며 걸어가는 것을 발견을 했다. 할아버지는 나뭇잎 하나를 따서는 자벌레를 옮겨가지고 유나를 불렀다. 유나는 할아버지의 부르는 소리에 벌떡 일어나 할아버지에게 달려왔다.


"왜?"

"이것 봐라! 뭔지 아니?"


유나는 할아버지의 손에 들고 있는 나뭇잎에 있는 애벌레를 보았다.


"귀엽다! 나줘봐!"


유나는 할아버지의 손에 있던 나뭇잎을 빼앗듯이 받아 들고는 유심히 애벌레를 살폈다.


"할아버지! 이 벌레 이름이 뭐야? 이상하게 걸어~"

"자벌레야! 봐라~ 이렇게 한 뼘씩 걸어가지?"


할아버지는 손으로 한 뼘씩 가는 흉내를 보이면서 유나에게 말했다. 유나는 재밌다고 웃으며 손으로 자벌레를 살짝 건들었다. 그러자 자벌레는 방향을 틀어서는 엄금 엄금 움직였다. 할아버지는 유나와 함께 근처에 있는 벤치에 앉았다. 그리고 자벌레를 바라보고 있는 유나에게 할아버지는 자벌레에 대해 말해주었다.


"자벌레는 곧 어른이 될 거야. 그러면 나비처럼 날아가지."

"나비처럼? 그럼 무슨 나비야?"

"나비는 아니야. 나방이라고 한단다. 무슨 나방일까? 궁금하지?"

"응, 무슨 나방이야?"

"여기 봐라! 뽕나무가 많지? 그러니깐 이 자벌레는 곧 뽕나무가지나방이 될 거야!"

"뽕나무가지나방? 이름이 왜 이렇게 길어~ 할아버지는 어떻게 알아?"

"이 자벌레는 이 뽕나무 밑에서 자랐던 거야."

"뽕나무 밑에?"


유나는 뽕나무 밑을 살폈다. 그리고 자벌레를 뽕나무 가지에 놓아주었다. 할아버지는 유나의 행동을 바라보고는 미소를 지었다.


"우리 유나는 착하구나! 자벌레를 놓아주다니...."

"자벌레가 곧 어른이 된다며? 그러니 놓아주어야지~ 빨리 뽕나무가지나방을 보고 싶다."


그때에 뽕나무 숲 위에 무지개가 보였다. 그리고 뽕나무 가지마다 흔들거리니 뽕나무 가지 사이로 햇빛이 춤을 추었다.


"할아버지! 저기 무지개를 봐! 무지개가 두 개나 있어?"

"오~ 쌍무지개구나!"

"쌍무지개? 멋지다!"


뽕나무 가지에 있는 자벌레도 고개를 높이 세우고는 이리저리 흔들며 인사를 하는 것처럼 보였다.


"할아버지, 자벌레를 봐! 나에게 손을 흔들어주는 것 같아~"

"그렇구나! 유나에게 반갑다고 인사를 하는구나~ 고맙다고 말이야."

"안녕! 잘 지내~ 그리고 빨리 어른돼! 뽕나무가지나방이 되면 내게 보여줘!"


유나는 할아버지와 함께 의정부 예술의 전당 뒷산길을 산책을 하면서 연못에 물고기도 보고, 말 조각 위에 올라가 앉아서 사진도 찍고, 재밌게 놀다가 집으로 돌아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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