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 속에 생각을 담다]
어머니와 함께하는 따스한 차 한 잔! 그것은 그들 모녀가 지난 10년 동안 지켜온 아침의 의식이었다. 10년 전 마샤가 교사 일을 그만두었을 때, 그녀는 아무 데도 나가지 않는 아침이 너무나 어색하고 부자연스럽게 느껴졌다.
그래서 그녀는 아침마다 어머니의 집에 들러 차 한 잔을 하는 습관을 들이기로 마음먹었던 것이다. 지난 10년간, 일주일에 사흘은 어머니와의 차 한 잔으로 하루를 열어온 셈이다.
물론 마샤가 일주일 중 사흘이라는 시간을 비워둘 수 없었던 때도 있었다. 마음 같아서는 한 시간쯤 머물고 싶지만, 15분밖에는 짬을 낼 수 없었던 때도 있었다. 그런 때는 아무 고민 없이 마샤의 스케줄을 따랐다.
어머니와의 차 한 잔이 갖는 최고의 매력은 의무감 따위를 느낄 필요가 없다는 점이었다. 세상에서 가장 좋은 친구인 어머니를 만나는 즐거움 때문에 시간을 내는 것이지, 어떤 강요나 의무도 없었던 것이다.
<마음을 열어주는 힘[딸]/크리스 하우드 지음/ 조민희 옮김>
부모를 잃고 고아가 되는 날을 우리는 어떻게 대비해야 하는 곳일까? 부모 없이 살아가는 법을 배울 수 없을까?
암 투병하는 어머니를 간병하는 딸에게 소중한 추억은 바로 어머니와 함께 했던 일들일 것이다. 그 시간만은 늘 어머니가 좋은 친구가 되어 주었다.
차 한 자의 시간이 얼마나 소중한 것인지를 깨닫게 될 때에는 어머니는 옆에 계시지 못한다.
“고마워요, 엄마!”
누구나 그렇게 외쳐보고 싶어질 것이다. 꼭 어머니가 아닐지라도 사랑하는 사람에 대해서 함께 했던 일들이 모두 얼마나 소중한 것인지를 깨달았을 때에는 옆에 있지 않다는 것이다. 이것은 곧 진리인 것이다.
마샤가 교직을 그만두고 어머니와 함께 가졌던 따스한 차 한 잔의 시간이 얼마나 아름다운 시간이었는지 누구나 공감을 할 것이다. 특히 어머니에 대한 그리움은 천상에 선물인 것이다. 그것도 특별히, 아주 소소한, 따스한 차 한 잔의 시간이 추억으로 남게 된다면, 그것은 헛된 시간들이 아니었음을 말해주고 있는 것이다.
이러한 추억은 아름다움의 씨앗으로 마음속에 간직되고 자랄 것이다. 또 다른 아름다움의 씨앗으로 이어가게 될 것이다. 그러므로 이러한 소소한 것이 인간의 마음을 선하게 인도하는 진리인 것이다. 긍휼과 자비를 넘어 온유와 겸손의 성품이 주는 열매라고 생각하게 된다.
아담과 이브를 창조하시고 에덴동산에 둘이 함께 있는 모습을 바라본 창조자 하나님은 심히 좋았다고 했듯이, 또한 인간의 몸으로 오신 예수는 수많은 사람들에게……. 특히 맹인에게는 보게 하고, 앉은뱅이에게는 일어나 걷게 하고, 연약한 병든 자에게는 치유를 하시면서 따르는 무리들에게 이렇게 말했다.
“수고하고 무거운 짐 진 자들아, 다 내게로 오라. 내가 너희를 쉬게 하리라. 나는 마음이 온유하고 겸손하니, 나의 멍에를 메고 내게 배우라. 그리하면 너희 마음이 쉼을 얻게 된다.”(마태 11:28,29)
바로 이것이 진리임을 말해주고 있는 것이다. 소소한 일처럼 느껴지던 ‘따스한 차 한 자의 시간’이 아름다움으로 마음에 씨앗이 되어 살아가는 데에 큰 믿음을 주기 때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