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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피와 달팽이

[안데르센 동화 - 창작동화 편]

by trustwons

구피와 달팽이


한 여름날 아윤이는 소나기가 내리는 창밖을 바라보다가 비가 그치자 밖으로 뛰쳐나갔다. 맑은 하늘에는 햇빛이 가득했다. 아윤이는 두 팔을 벌리고는 빙빙 돌면서 이리저리 뛰어다니며 좋아했다. 수양버들 나무 옆에 냇가에는 물이 철철 흐르고 있었다. 아윤이는 조르륵 냇가로 내려가 흐르는 물살을 바라보고 있었다. 물속에 있는 작은 바위에 조그만 달팽이가 꼼짝하지 않고 붙어 있었다.


"와~ 달팽이다!"


아윤이는 손을 내밀어 물속에 바위에 붙어 있는 달팽이를 잡아냈다. 그리고 옆에 뒹구는 깡통에 흙과 물을 채우고는 달팽이를 넣었다. 아윤이는 깡통 속에 있는 달팽이를 유심히 쳐다보았다. 그러더니 아윤이는 소리쳤다.


"아냐~ 풀이 있어야 해!"


아윤이는 물속에서 수초를 뜯어내어 깡통 속에 넣었다. 그리고 집으로 도착하자마자 아윤이는 엄마를 불렀다.


"엄마! 이것 봐? 달팽이야~"

"응?"


엄마는 현관으로 나와서는 아윤의 손에 있는 깡통 속을 가까이서 들어다보셨다.


"오~"


엄마는 감탄을 하시며 부엌으로 가셔서는 예쁜 유리병을 가지고 와서 깡통 속에 있는 흙과 수초랑 달팽이를 넣어주시고 어항에서 구피 새끼 두 마리를 넣어 주셨다.


"와~ 멋지다!"


아윤이는 신났다. 그리고 방으로 가져가 책상 위에 놓았다. 아윤이는 책상 앞에 의자에 앉아서 두 손으로 턱을 고이고 물끄러미 유리병 속을 쳐다보고 있었다. 그때에 구피 한 마리가 달팽이에게 다가가 말을 하는 듯이 보였다. 달팽이도 더듬이를 이리저리 움직이며 반갑다는 듯이 보였다. 구피는 수초 옆으로 지나가다가 다시 달팽이에게로 다가갔다. 둘은 너무나 사이가 좋아 보였다. 아윤이는 구피와 달팽이의 관계를 바라보며 생각을 하더니 혼자말로 말했다.

"나도 친구랑 사이좋게 잘 지내야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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