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시]
[애시]
산을 오르는 마음은
산이 진실하기 때문이다.
산에는
바위도 있고
나무도 있고
산수도 있지만
산에는
거짓이 없다.
산을 오르고 내리며
산길을 걷다 보면
산은
나의 삶의 터가 된다.
산에는
많은 생물이 살고 있다
작은 벌레에서부터
큰 짐승에 이르기까지
작은 풀에서부터
큰 나무에 이르기까지
산에 있으면
나는 산의 일부가 된다.
산에서
차나무를 발견하고
찻잎을 씹으니
잠시나마
나는 산처럼 되어
진실해지고 싶다.
홀로 오르는 산
바위를 만나면
바위 되게 하고
나무를 벗 삼으면
나무 되게 하고
산수에 몸을 담그면
흐르는 물이 되게 한다.
<1996.10.05 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