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시]
금촌
굽이굽이 돌아
코스모스 만발한
좁은 시골길
들꽃 한 아름 따다
가신님의 무덤에
고이 꽂아 두었네.
세월이
구름같이 흘러
굽이굽이 좁은 길
코스모스 사라지고
시멘트 신장로(新長路)
빽빽이 들어선
아파트길이 되었네.
할미꽃
작은 언덕 위에
꽉 차버린 무덤들
틈새로 자리 앉은
가신님의 무덤
외로움 달래려고
옹기종기 피었네.
생전에
홀로 사시면서
멋쟁이였던 외삼촌
세상을 떠났어도
그 멋을 내보이셔
무덤둘레 두렁두렁
할미꽃이 만발하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