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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들어갈 수 있는 집을 만들어 줘
[엽서 동화 편]
by
trustwons
Dec 30. 2021
어느 날 네 살 된 손녀는 엄마랑 할아버지의 집에 왔다. 할아버지는 손녀를 데리고 작업실로 갔다. 그리고 작업대 위에 있는 작은 집을 보여주었다. 손녀는 깡충 뛰며 좋아했다.
"할부지! 이거 내 거야?"
"그럼, 우리 손녀의 집이지."
"그래? 어디 봐!"
손녀는 할아버지의 손을 당겨 문을 열게 했다. 할아버지는 손녀 보고 직접 문을 열어보라고 했다. 손녀는 고사리 손으로 작은 집의 문을 열었다. 그러자 거기에는 손녀가 피아노 치는 사진이 보였다.
"할부지~여기 내가 있어? 피아노 치는 거야!"
"허허, 그렇군!"
다시 손녀는 반대쪽의 다른 문을 열었다. 거기에는 손녀의 아빠와 엄마의 사진이 보였다.
"여긴 아빠와 엄마가 있네?"
"그래, 아빠와 엄마네!"
다시 손녀는 작은 집의 다른 면에 있는 또 다른 문을 열었다. 거기엔 손녀와 할머니가 함께 있는 사진이 보였다.
"할부지! 할머니다~"
"그러네, 우리 손녀가 할머니랑 같이 있네~"
다시 손녀는 반대 편의 또 다른 문을 열었다. 거기엔 손녀와 삼촌과 그리고 엄마가 있는 사진이 보였다.
"와~ 우리 삼촌이다. 삼촌이 나에게 토마스 기차를 사줬는데... 여기 있네!"
"어때? 집이 맘에 들어~"
"좋아! 아주 좋아~"
할아버지는 나무로 만든 작고 예쁜 집을 손녀에게 주었다. 지붕이 빨간색으로 되어있고, 파란색 굴뚝이 있다. 그리고 동서남북 사면에는 문이 달려 있는 예쁜 작은 나무집이었다. 집을 손에 들고 있는 손녀는 할아버지에게 심각한 표정으로 말했다.
"근데...할부지! 내가 들어갈 수가 없잖아~ 내가 들어갈 수 있는 집을 만들어줘!"
"허허... 우리 손녀가 욕심이 많네~ 우리 손녀가 들어갈 수 있는 집이라......."
할아버지는 고민이 생겼다. 작은 나무집을 만들 때는 좋은 추억이 되라고 그리고 가정의 소중함을 기억하라고 하는 생각으로 작은 나무집을 만들어 주었는데 말이다. 이제는 손녀가 들어갈 수 있는 큰 집을 만들어줘야 했다.
"할부지~ 꼭 내가 들어갈 수 있는 집이야 돼! 꼭~ 알았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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