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4. 비밀의 집

[공상동화 편 : 다르 소녀와 달무리 검 - 2편]

by trustwons

14. 비밀의 집


소녀들과 어머니들을 태운 미니버스는 어둠을 뚫고 해변으로 달리다가 샛바람 길을 달리더니 드디어 뒷나루 길로 들어섰다. 숲길로 들어서더니 숲 속에 어느 별장 같은 집이 보이기 시작을 했다. 이때에 제일 먼저 발견한 민지는 애들을 향해 소리쳤다.


“애들아! 저기 집이 있어! 웬 숲 속에 집이 있지?”

“어디?”

“어머? 멋진 집 같아~ 궁궐 같네?”


소녀들은 서로 보려고 일어서는가 하면, 목을 길게 앞으로 뻗으며 보려고 야단들이다.


“혹시 저기로 가는 거 아니지?”

“좀 음침하다야~”


이런 소녀들의 반응에 예지의 오빠들은 재미겠다는 듯이 싱글벙글하고 있었다. 미니버스가 궁궐 같다는 집 앞에 도착하자 갑자기 현관불이 커졌다. 예지의 오빠들이 먼저 버스에서 내리고는 소녀들을 차례차례 내리도록 안내를 했다. 어머니들은 소녀들이 다 내릴 때까지 잠잠히 계셨다. 소녀들과 어머니들이 다 내리자 마지막으로 고모와 고모부가 같이 내렸다. 그러자 미니버스는 스르르 차고로 이동을 했다. 다 내린 것을 확인한 오빠들이 약속이나 한 듯이 말했다.


“오늘은 여기서 묵기로 하겠습니다. 일단 안으로 들어가시지요.”


그리고는 한 오빠가 현관문을 열어주어서 소녀들이 먼저 안으로 들어갔다. 그 뒤를 어머니들이 들어오셨다. 고모와 고모부는 오빠들과 함께 안으로 들어왔다.


“어서들 오세요! 환영합니다.”


소녀들의 어머니 나이와 비슷한 여성분이 맞아주시면서 안으로 안내를 했다. 안으로 들어온 소녀들은 입이 떡 벌어졌다. 1층은 운동장처럼 넓은 공간으로 되어 있고, 마치 호텔 로비처럼 꾸며져 있었다. 그리고 로비 카운터에는 젊은 아가씨 한 분이 서서 기다리고 있었다. 잠시 후에 운전수 아저씨가 들어오셨다. 그리고 소녀들을 맞자주신 여성분 옆에 서 계셨다. 이를 본 소녀들은 놀란 표정을 지었다.


“저 아저씬, 버스운전수 아니야?”

“어머, 맞다.”

“잠시 제가 소개를 해드리지요. 여기 계신 분은 오늘 운전해 주신 이 집에 주인이십니다. 이름은 철민이라고 하십니다. 그리고 듣지 못하시며 말도 못 하십니다. 양해 바랍니다.”


그렇게 오빠들이 소개를 하자 소녀들은 당황해하며 얼굴이 빨개지고 말았다. 말 못 하시고 듣지 못하신다는 말에 놀랐고, 운전하시면서 한 마디도 말하지 않아서 오해를 했던 것을 미안하게 생각되었던 것이었다.


“그리고 여기 계신 분은 누님이십니다. 집안일들을 관리하시고 계시지요. 참, 저기 계신 두 분의 여성분은 우리들의 맛있는 음식을 제공해 주실 아주머니십니다.”

“빠트릴 뻔했네요. 로비 카운터에 계신 아가씨는 여러분들의 편리를 도와드릴 것입니다.”


그렇게 오빠들은 궁궐 같은 집에 있는 분들을 소개하였다. 그때에 예지가 오빠에게 말했다.


“오빠들은 이분들을 어떻게 아셔? 한 번도 말해준 적이 없었잖아~”

“응? 그랬나! 우선 방 배치를 먼저 하고 천천히 대화를 가지도록 하겠습니다. 방 배치는 종전대로?”

“좋아!”


소녀들은 즉각 한 목소리로 대답을 했다. 어머니들은 쓴 미소를 지으셨다. 그러자 철민과 누님도 미소를 지으셨다. 카운터에 있던 아가씨가 일행들을 모시고 이층에 있는 방으로 안내를 했다. 소녀들의 방 배치는 가족실인 큰방에 침대가 8개나 새롭게 정리되어 있었다. 오빠들이 사전에 부탁을 해 놓은 것이었다. 그리고 어머니들의 숙실은 가족실인 작은 방으로 둘로 나눠 배치되었으며, 예지와 린다와 줄리아 그리고 하루의 어머니 네 분의 숙소와 다르와 은비와 민지와 인선의 어머니 네 분의 숙소로 배정되었다. 그리고 고모와 고모부는 2인실로 배정되었으며, 오빠들도 2인실로 배정을 했다. 모두 만족하는 표정들이었다. 역시 오빠들의 센스는 만점이었다. 배정된 방에 짐을 다 풀고 카운터 아가씨의 안내로 이층에 동해바다가 잘 보이는 쪽에 큰 레스토랑, 즉 식당으로 갔다. 식당에 들어서자 소녀들은 또 함성을 질렀다. 사실 어머니들도 함성을 지를 뻔했었다. 그러나 점잖게 기쁜 얼굴들이었다.


“어머, 어머, 애들아~ 파티하나 봐!”


식당 안에는 두 아주머니가 준비해 놓은 다양한 과일과 과자들과 빵들로 진열이 되어 있었고, 음료수도 여러 가지 있었다. 그리고 각 테이블마다 예쁜 꽃들이 놓여 있었다.

그때에 철민의 누님이 마이크를 잡고는 정식으로 인사를 했다. 소녀들은 또 놀랐다. 식당 안에 앰프가 있다는 것이었다.


“오시느라 수고가 많으셨습니다. 일전에 자주 예지의 오빠로부터 소식들을 듣고 있었습니다. 특히 소녀들의 용감한 이야기에는 너무나 감탄했으며, 이렇게 저희 집으로 모시게 되어 영광입니다. 소박하지만 즐겁게 드시고 대화를 나누시면 감사하겠습니다.”

“먼저 제가 간단하게 소개를 하겠습니다. 여기 계신 누님은 저희 어머니들과 비슷한 나이가 되십니다. 아직은 미혼입니다. 그리고 그 옆에 계신 분은 동생이 되시고 누님보다는 칠 년 젊으십니다. 그리고 이 집에 주인공이시고 또한 여기가 일하시는 사무실이나 마찬가지입니다. 여기 이층에는 손님의 객실과 레스토랑이 있으며, 삼층에는 동생의 사무실과 누님의 작업실과 숙소와 응접실이 있습니다. 그리고 비밀의 공간이 하나 더 있습니다. 그것은 나중에 말씀드리겠습니다.”

“오빠! 비밀의 공간이 있다니……. 알려줘야지~ 뭔데?”


소녀들은 예지의 말을 따라 하면서 다그쳤다. 그러자 철민의 누님이 웃으시면서 이따 소녀들에게만 특별히 보여주신다고 약속을 해 주셨다. 그러자 소녀들은 흥분되어 더 조바심이 났다. 이미 저녁식사를 하고 온지라 차와 다과들로 나누시면서 철민의 누님은 소녀들의 어머니들과 함께 하시었다. 그리고 소녀들은 이 집에 대해 무진장 관심이 높아져서 이리저리 살피며 저마다 말하며 수다를 떨었다. 예지의 오빠들과 고모부는 집주인이신 철민과 함께 조용조용 대화를 나누고 있었다. 어떻게 대화를 했을까? 서로 핸드폰으로 문자대화를 하고 있었던 것이었다.

얼마나 지났을까? 소녀들은 예지의 오빠들과 함께 철민을 따라 3층을 지나 한 층 더 올라갔다. 여기는 넓은 원형모양으로 되어 있었으며, 주변에는 별에 관한 자료들과 사진들이 전시되어 있었다. 그리고 중앙에는 계단이 있어 소녀들을 데리고 올라가니 둥글고 완만한 반구형 모양으로 된 곳에는 천장이 열려있고 천체망원경이 놓여있었다. 소녀들은 3층으로 들어설 때부터 연신 감탄하며 주변을 살피랴 정신이 없었다. 무엇보다도 가장 감탄을 한 소녀는 린다이었다.


“어떻게! 내가 꿈을 꾸는 걸까? 여기에 이런 멋진 것이 있다니…….”

“정말이네~ 린다가 그렇게 소망하던 것이잖아!”


린다가 어쩔 줄을 몰라하는 것을 바라본 은비가 소리쳤다. 그때서야 소녀들은 린다를 다독이면서 용기를 실어주었다. 이러한 사실을 오빠들이 모를 리가 없었다. 그래서 오빠들은 비밀의 장소라는 애매한 말을 던진 것이었다. 예지는 오빠의 팔을 당기면서 말했다.


“오빠, 오빠는 다 알고 있었지? 린다를 놀라게 하려고 말이야.”

“히히, 뭔 소리야~ 여긴 철민 아저씨의 유일한 장소인 거지. 아무에게나 공개하지 않아~”

“그럼, 우리한테는 특별히 공개하신 거야? 아저씨!”


철민 아저씨는 소녀들의 소리를 듣지 못할 뿐, 표정만 보고는 즐거워하셨다. 그리고는 천체망원경을 다루는 모습을 보였다. 린다는 철민 아저씨 곁에 바싹 붙어서는 천체망원경을 이리저리 만지고 있었던 것이었다. 철민아저씨는 린다의 손을 이끌어서는 천체망원경을 다루도록 도와주었다. 그리고는 밤하늘에 천체를 천체망원경으로 보도록 도와주었다.

린다는 열심히 철민 아저씨가 이끌어주는 대로 하면서 천체망원경의 대안렌즈에 눈을 가까이 대고는 천체를 살폈다. 린다는 능숙하게 천체망원경을 다루는 모습을 본 철민아저씨는 미소를 지으며 만족해하였다. 사실 린다는 미국에 있을 때에도 자주 천체박물관에 갔었고, 틈틈이 조작도 해보곤 했었던 경험이 있었다. 그러므로 린다는 천체망원경을 빨리 이해를 하였고, 잘 다루었다. 그러자 철민 아저씨는 린다에게 천체망원경을 조작해 오리온자리를 찾아 주었다. 린다는 오리온자리를 천체망원경으로 보고는 경악을 했다. 그러자 소녀들은 린다에게로 몰려왔다. 그리고 린다가 자리를 내어주자 차례로 천체망원경으로 오리온자리를 보았다. 소녀들도 경악을 했다. 다행히도 겨울이라서 잘 볼 수가 있었다.


“와! 이게 오리온자리구나~ 그리고 구름 같은 거 있어?”

“그건 오리온 대성운이라고 해!”


린다는 신이 나서 말했다. 참새가 방앗간에 온 것 같은 심정인 것이다. 철민 아저씨는 다시 천체망원경을 조절하여 오리온자리 근처에 말머리성운을 보여주었다. 먼저 린다가 천체망원경을 들여다보았다. 그리고 소녀들이 차례로 보았다. 그리고 다시 오리온자리 인근에 있는 별자리를 찾아주었다. 쌍둥이자리, 황소자리, 토끼자리 등등을 철민 아저씨는 보여주었다. 린다는 점점 흥분이 높아가고 있었다.


“아저씨! 나 여기서 살면 안 돼요? 나 여기서 살고 싶어!”


린다가 응석 대는 모습을 본 소녀들과 오빠들은 대폭소하고 말았다. 철민 아저씨도 밝게 웃었다. 그리고는 린다의 두 손을 잡아주면서 고개를 끄떡이었다. 그러자 소녀들은 린다를 놀리기 시작했다.

“린다는 좋겠다~ 여기서 살아야겠네. 아저씨랑 살아야겠네.”

린다는 그만 얼굴이 빨개져버렸다. 린다는 순간 이렇게 꾸며진 천문대처럼 생긴 이곳이 너무나 맘에 들었던 것이었다. 예지의 오빠들은 이제 내려가자고 소녀들을 달랬다. 철민 아저씨도 고개를 끄덕이면서 소녀들이 나갈 때까지 여기저기 정리를 하셨다. 그러자 소녀들은 웅성대면서 오빠를 따라 2층으로 내려왔다. 그리고 어머니들이 있는 응접실로 갔다. 그때에 린다는 어머니께 달려가 껴안으면서 말했다.


“맘, 나 멋진 곳을 봤어~ 작은 천문대였어!”

“천문대? 그런 게 있었니? 좋았겠다. 우리 린다~”

“맞아요! 린다는 여기에 살겠대요. 아저씨랑 요.”

“뭐? 여기 살겠다고? 그럼 나 혼자 미국에 가야겠구나!”

“맘! 맘! 노노 노~”


린다는 당황해하였다. 여기 어머니들까지 린다를 놀리는 것이었다. 결국 린다는 어머니 품에 머리를 처박고 말았다. 그러자 조용해졌다. 혹시 린다가 우는 거 아닐까 하는 눈치였다. 모두 조용해진 것을 안 린다는 머리를 쳐들고는 히죽 웃었다. 그때서 모두들 한바탕 웃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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