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61. 믿음의 계절

[책 속에 생각을 담다]

by trustwons


161. 믿음의 계절


어떤 사람의 외적 행동은 그 사람의 내면으로부터 흘러나옵니다.

당신이 옛 자아(自我) 안에서 살아갈 때, 강한 의지와 많은 욕심들을 소유할 것이며, 따라서 온갖 종류의 기복을 경험하게 될 것입니다.

당신의 뜻이 하나님의 뜻과 하나가 될 때에, 당신의 욕구들은 하나님의 통치 아래로 내려오게 될 것이며, 당신은 하나님의 뜻을 같이 하게 될 것입니다. 하나님의 생명을 품고 성장함에 따라, 당신의 자연스럽고 이기적인 행동들이 서서히 줄어들 것입니다. 또한 당신은 당신의 감정에 덜 의존하게 되고, 감정적인 기복들을 덜 경험하게 될 것입니다.

<예수 그리스도와의 친밀함/잔느 귀용 지음>


자연의 계절은 생물의 성장을 촉진시키게 한다. 봄, 여름, 가을, 겨울의 계절변화는 생동과 성장의 과정이다.

이처럼 믿음에도 계절이 필요하다. 자신의 뜻과 하나님의 뜻이 서로 교차하면서 하나가 될 때에 더욱 하나님께 가까이 가는 원동력이 되며, 믿음이 성장하는 동기를 얻는다.

사람은 온전한 존재가 아니라는 것도 깨닫게 된다. 신앙의 교만함은 하나님의 뜻보다 자신의 뜻을 크게 가지기 때문이다. 그러나 하나님의 뜻대로 산다면, 하나님의 통치 아래에 있다는 의미가 된다.

하나님의 통치 아래에 있을 때에 자아의 의지와 욕구들이 주님의 뜻과 교통함으로써 점차 자아의 감정에서 멀어지고, 기복신앙에서 벗어나게 된다. 이러한 교통함의 과정들이 믿음의 계절로써 하나님께 다가가게 되며, 하나님의 성품을 닮아가는 믿음의 성장을 이루게 한다. 믿음은 산을 올라가는 것과 같은 것이다.


다시 읽는 말씀에서, 자신의 믿음을 점검하게 된다. 정말 자신의 믿음이 얼마나 성장하였을까? 의례적인 믿음이었을까? 이상적인 크리스천? 사회적으로 모범적인 생활을 하고, 주일을 꼭 지키며, 십일조를 지키며, 규례적인 신앙생활을 하는 것일까? 이럴 때마다 예수님의 말씀이 생각난다.


“화 있을진저 외식하는 서기관들과 바리새인들이여, 회칠한 무덤 같으니, 겉으로는 아름답게 보이나 그 안에는 죽은 사람의 뼈와 모든 더러운 것이 가득하도다.”(마태 23:27)


또한 예배시간에 많이 들었던 말씀 중에 하나이다. 그러나 깨달음이 오지 않으며, 단지 서기관과 바리새인에 대한 증오심만이 차곡차곡 담아져 왔었다. 그들처럼 되지 않겠다는 결심(의지)을 가지게 되었었다. 그러나 자연의 계절처럼, 사계절의 온기는 간데없고, 냉정한 감정만이 믿음을 지켜온 듯하였다. 마치 경건함을 자긍 하면서 말이다.

그러나 사실, 그런 경건함에 바탕에는 조선의 유교적 경건성에 가까웠다고 깨닫게 되었다. 오백 년의 조선의 유교사상에 잘 뿌리를 내린 천민들의 의식은 철저하게 크리스천 사회에서도 터를 잡고 있다는 것을 인지하지 못하고 자연스럽게 복합적인 종교심, 융합적인 신앙심으로 믿음은 제삼의 양반의식처럼 당당한 자부심을 가져왔던 것이다.

그러한 믿음은 때로는 봄의 믿음, 여름의 믿음, 가을의 믿음, 겨울의 믿음 등으로 분류하고 선별하며, 믿음의 온도차를 나타냄으로써 또 다른 신분적 신앙인들을 양성해 온 것이 아닐까 하는 두려움이 앞서게 되었다. 그래서 믿음이 두려움에 대상이 되고, 믿어도 두려움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그러다 보니 좋은 메시지? 무조건 믿어라! 얼마나 위안이 되는 말씀이 아닌가? 이러한 믿음에서 봄, 여름, 가을, 겨울의 믿음이 생동하고 성장하기에는 너무나 불안할 수밖에 없는 것이 아니었을까? 혹시나 사대부의 신앙인이 되지 못하면 어쩌나?

그래서 떠오른 말씀이 예수님의 씨를 뿌리는 자의 비유였다. 길 가에 떨어지매, 돌밭에 떨어지매, 가시떨기 위에 떨어지매, 좋은 땅에 떨어지매…….


“좋은 땅에 뿌려졌다는 것은 말씀을 듣고 깨닫는 자니, 결실하여 어떤 것은 백 배, 어떤 것은 육십 배, 어떤 것은 삼십 배가 되느니라 하시더라.”(마태 13:23)


바로 이것이었다. 믿음의 계절은 사계절을 따라 믿음의 열매가 맺어지는 것이었다. 믿음은 자격이 아니며, 계급도 아니며, 신분도 아닌 것이다. 믿음은 자라나는 것이었다. 봄, 여름, 가을, 겨울을 따라서 자라나는 것과 같은 것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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