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64. 일과 나

[책 속에 생각을 담다]

by trustwons


164. 일과 나


AT&T의 신입사원으로서 처음 내려야 했던 결정은, 어느 부서부터 시작하느냐 하는 것이었다. 재정부문이든, 기술부문이든, 영업부문이든 선택할 수가 있었다. 고민한 끝에, 어떤 부문에 대해서도 아는 게 없었으므로 영업부문을 골랐다.

어쩌다 이 결정을 내렸는지 지금도 모른다. 아는 비즈니스맨이라곤 마커스&밀리챕의 중계인들 뿐이었고, 그들은 상업용지를 팔았다. 회사의 제품에 대해 배워야 되기 때문에 영업부가 일을 시작하기에 적합하다는 말은 누군가에게 들은 기억이 난다. 말이 되는 소리였다.

시간이 흐르면서, 제품을 판매할 때는 회사뿐 아니라 자신에 대해 알게 된다는 걸 깨달았다. 또 타인과 효과적으로 의사소통하는 방법도 익히게 된다. 야심 있는 임원이라면 적어도 영업 업무경험이 한 번은 있으리라 믿는다.

<칼리 피오리나 ∙ 힘든 선택들/칼리 피오리나 지음>



칼리는 배움을 소중하게 여긴 사람, 아님 즐기는 사람이라고 생각된다. 누구나 첫 직장에서 업무를 편하고 인기 있는 것을 선택하는데, 칼리는 그렇지 않았다.

직장생활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자기 능력발휘일 것이다. 일의 가치는 바로 자기 능력과 성과에 있다고 본다. 특히 영업부에서 일하는데 유익한 점은 인간관계의 훈련과 경험일 것이다. 나의 존재를 확인하고 이해하는 데는 적합한 업무라고 생각된다. 일과 나의 상호관계는 비전을 만든다.



참으로 오랜만에 칼리 피오리나의 글을 읽어본다. 특히 신입사원으로 출발하게 되는 젊은이들에게는 좋은 책이라고 생각되면서 권하고 싶어 진다.

사람이 세상에 태어난 후에는 수많은 ‘힘든 선택’을 해야 하는 시점을 만나게 된다. 어떤 경우에는 본인의 의사와 상관없이 선택하게 되는 경우도 있으며, 또는 본인의 의지에 따라 선택할 수밖에 없는 경우도 있을 것이다. 어떻든 인생에 있어서는 항상 선택해야 할 때가 있는 것이다.

아마도 처음의 인간, 아담도 그러했던 것이 아닌가 생각해 본다. 아담도 본인의 의사와 상관없이 창조주에 의해 에덴동산에 살게 되었다. 에덴동산에 사는 동안에는 아담도 이브도 전혀 부족함이 없었다고 한다. 아니 은혜의 동산이라고 말한다. 기독교인들이 바라는 세상, ‘새 하늘과 새 땅’ 거기는 잃었던 에덴동산의 회복이 아닐까라고 생각해도 좋을 듯하다. 왜냐하면, 창조주는 짓궂은 분이 아니시기 때문이다.

그러했던, 은혜의 동산, 에덴동산에 살던 아담과 이브는 선악의 나무 앞에서 선택을 했어야만 했었다. 왜 그랬을까? 그것은 인간만이 자유의지를 소유한 존재였기 때문이라고 생각된다. 그렇지 않다면? 선택할 수 있는 자유와 의지는 무의미한 것이 되지 않을까? 그러므로 유일하게도 인간만이 선택의 기로(岐路)에 놓이게 된다는 사실이다.

인간의 인생에서 선택이란 단어가 존재하지 않는다면, 자유의지를 확인할 수가 없었을 것이다. 인간은 인생을 통해서 끝없는 선택의 기로에 놓이게 되고, 자유의지를 확인할 수가 있었던 것이 아니겠는가? 그런데 말입니다. 실제의 인간세계에는 인간의 유일한 자유의지를 제대로 활용하고 있는지가 의문이 많다. 대부분은 자유의지보다는 관계의 고리에 의해서 선택을 하는 경우가 상당히 많다. 부모와의 관계에서, 학연의 관계에서, 사회의 문화와 문명에의 관계에서, 또는 전통과 가문에 의해서, 이러한 모든 관계들은 인본주의 사상에서 뿌려진 관계들이다. 최초에는 노아홍수 이후에 첫 영웅이었던 니므롯에 의해 인간들은 한 곳에 모여 살게 되었고, 바벨탑의 정신, 즉 인본사상, 신에 의존하지 말고 우리의 힘으로 세상을 만들자는 슬로건으로 나타난 인본사상에는, 아담이 선악의 열매를 먹을 때에 뱀이 던진 사상, ‘너도 하나님처럼 될 수 있다’라는 야심이 유전 또는 불교에서 말하는 업보로써 인류는 번성해 갔다. 이러한 선택의 운명이라고 할까? 인간은 인생을 통해서 선택을 하며 살아가야만 했던 것이다.

가장 아름다운 인간의 선택은 자신의 자유의지에 따라 선택하는 것이다. 그 결과가 어찌 됐든 말이다. 그러기 위해서는 올바른 선택을 하기 위해서는 인간은 지혜로워야 했다. 그래서 자칭 똑똑하다는 학자들이 나타나 많은 사상과 이념들을 생산했다. 이러한 사상과 이념들은 인간통치에도 잘 통했다. 그것이 바로 정통성 - 통치를 위한 카리스마적, 전통적, 합법적 성격을 지닌 -을 만들어낸 것이다. 이런 것들이 인간의 고유한 자유의지를 간섭하고 제한함으로써 인간사회를 형성해 온 것들이 오늘날에 국가와 민족이라는 것이다.

그러므로 인간들은 아주 작은 범위에서만 자유의지를 활용한 선택에 위안을 삼고 살아가고 있다. 그러한 환경 속에서도 칼리와 같은 지혜로 현명한 인생을 찾아갈 수 있다는 사실이다. 그래서 ‘일과 나’라는 관계는 생존의 한 수레바퀴인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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