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머무는 사람 없어도

[茶時]

by trustwons


머무는 사람 없어도


지나가는 사람들

잠시 머물다 가라고

자리를 마련했다네.


작은 돌솥에 물 끓고

간직한 묵은 차 내어

차 잔을 내놓았다네.


좁은 돗자리 펴고서

비껴 앉아 가다리나

머무는 사람 없다네.


허술한 자리 탓일까

바람결에 꽃잎 하나

찻잔 속에 맴돌았네.


미소 짓는 차향기로

꽃바람에 정다워서

차로 담소하였다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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