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상동화 3 편 - 다르 소녀와 달무리 검]
여름방학이 시작되어 삼일 째의 날이 되었다. 오늘따라 하늘도 여름을 즐겨하는지 화창하면서도 더욱 찌는 더위를 풀어주었다. 아직 새벽이 지나간 지 한 시간밖에 되지 않았는데도 후덥지근한 날씨였다. 예지의 집에서는 린다와 줄리아는 선잠을 잤는지 벌써 깨어 있었다. 린다가 줄리아의 침대로 와 함께 누워서는 조잘대고 있었던 것이었다.
“줄리아, 잘 잤니?”
“새벽인데도 왜 이렇게 덥지?”
“덥기도 하지만 답답하다. 그렇지?”
“우리 창문을 좀 열까?”
“에어컨이 틀어져 있는데 괜찮을까 몰라!”
“예지는 잘 자네? 우리 창가로 가보자!”
린다와 줄리아는 가만히 침대에서 일어나서는 창가로 갔다. 그리고 커튼을 걷고 창밖을 바라보았다. 벌써 하늘은 푸르고 밝았다. 아파트 안에 큰 나무들이 있고 새들도 나는 것을 보았다.
“린다야, 밖엔 덥지 않는 것 같아, 저기 봐~ 새들이 시원하게 날아가~”
“살짝 창문을 열까?”
린다와 줄리아는 창문을 살짝 열었다. 그러자 더운 바람이 방안으로 확 밀고 들어왔다. 줄리아와 린다는 급히 창문을 닫았다. 그러자 예지가 깨어서는 창문 쪽을 바라보며 말했다.
“뭐 하니? 웬 뜨거운 바람이야~”
“응? 밖은 매우 더운가 봐!”
예지는 바로 자리에서 일어나서는 린다와 줄리아가 있는 창가로 왔다. 그리고는 창밖을 바라보며 말했다.
“날씨는 좋다야~ 니들 일찍들 일어났다.”
“한국은 아침에도 이렇게 덥니?”
“왜? 에어컨을 높여줄까? 방안에 가 더웠나 보구나.”
“아니, 좀 그래~”
“미안해! 난 괜찮아서 신경을 안 썼구나. 우리 밖에 나가볼까?”
“그래, 나가보자!”
예지는 린다와 줄리아를 데리고 아파트 밖으로 후다닥 나갔다. 밖으로 나오니 생각보다 덥지가 않았다. 린다는 양팔을 벌리면서 말했다.
“이상하다. 아까 창문을 열었을 땐 더운 바람이 훅하고 들어오지 않았니? 그런데 생각보다 덥지가 않아~”
“그건 실내가 시원하니깐 바깥공기에 비교가 돼서 그래!”
역시 예지다운 설명이었다. 그녀는 과학적 원리를 말해준 것이었다. 에어컨이 틀어져 있는 실내에 있다가 밖으로 나가면 더 더위를 느끼게 되는 상대적인 이유인 것이었다. 린다와 줄리아는 예지의 설명을 듣고는 서로 보면서 씩 웃었다. 사실 린다와 줄리아는 예지보다 한 학년 위였기 때문이었다. 이때에 예지의 핸드폰이 울렸다. 예지는 주머니에서 폰을 꺼내어 폰을 열었다. 린다와 줄리아도 예지의 폰에 눈이 갔다.
“다르, 잘 잤어? 지금 일어난 거니? 하루는?”
“응, 우리 잠이 안 와서 일찍 깼어! 뭐 하니?”
“우리도 마찬가지야. 일찍 깨서 밖으로 나왔어.”
“그래, 우리 지금 네게 갈까?”
“천천히 와~ 민지도 은비도 오라고 할까?”
“그래, 우리가 가면서 데려갈게~ 가는 길이잖아!”
“그래 내가 미리 연락해 줄게~ 올 때 준비해서 와! 여기서 출발하자~”
“좋아! 그럼 이따 봐~”
다르와 하루도 일찍 깨었나 보다. 아마도 그렇겠지, 여행 가는 날인데 잠이 깊이 오겠는가? 예지는 린다와 줄리아에게 다르에 소식을 말해주고는 바로 민지와 은비에게 전화를 했다. 민지도 은비도 벌써 깨어있었던 것이었다. 예지는 린다와 줄리아와 함께 아파트 주변 길을 산책을 하고는 집으로 들어갔다.
한편 다르는 하루와 함께 여행준비를 다 해서는 집을 나왔다. 다르의 어머니께서는 뭔가 알고 있는 듯이 아침식사도 하지 않고 순순히 집을 나서는 것을 보고만 계셨다. 다르는 집을 나서면서 이상하다고 하루에게 말했다.
“하루! 우리 엄마가 좀 이상한 것 같지 않니? 아침도 안 먹고 간다고 하는데 그냥 고개만 끄덕이고 잠잠히 계시니 말이다.”
“참, 우리 아침식사를 안 했구나. 예지의 집에서 먹을 거지?”
“응, 너 배고픈가 보다. 가면서 민지네 들리고 은비네로 들러서 가야 해! 서둘러 가자.”
다르는 하루와 함께 먼저 민지네 들었을 때에는 이미 민지는 여행준비를 다 놓고 기다리고 있었다. 하루가 먼저 민지를 발견하고는 인사를 했다.
“민지, 안녕~”
“하루도 안녕~ 다르도 안녕!”
“기다리고 있었구나! 바로 가자!”
민지는 다르와 하루와 합류해서 은비네로 갔다. 역시 은비도 기다리다 못해 밖에 나와 있었다. 역시 하루가 먼저 은비를 발견하고는 소리 질렀다.
“은비야~ 여기~ 여기야!”
“어? 많이 기다렸다. 굿모닝!”
“그래서 나와 있었구나. 바로 가자!”
다르는 은비를 보자 바로 가자고 말했다. 이제 다르와 하루 그리고 민지와 은비, 이렇게 네 명은 여행가방을 등에 메고는 나란히 예지네로 향하여 걸어가고 있었다.
예지네 집에서는 예지와 린다와 줄리아가 여행준비를 하고는 쌍둥이 오빠의 방으로 갔다. 예지가 오빠에게 소리쳐 말했다.
“오빠! 기차가 몇 시 차야?”
“예지야, 귀 떨어지겠다. 이렇게 우르르 들어오면서 큰소리로 말하면 어떡하니?”
“미안, 정신 차리라고 한 거야~”
“오빠 한데 이러면 안 되지~ 일단 모두 모이면 스케줄을 말해줄게.”
“오빠는 안 가요?”
린다가 예지의 오빠들에게 다가가면서 말했다. 둘째 오빠가 린다의 어깨를 팔로 감싸면서 말했다.
“우린 따로 일정이 있단다. 일단 너희들을 목포까지 안전하게 갈 수 있게 해 줄게. 참, 그리고 담임선생님도 같이 가시게 돼서 안심이다.”
“저도 그래요. 좋은 선생님이신 것 같아요.”
줄리아가 오빠들을 쳐다보면서 말했다. 예지와 린다는 오빠의 의자에 앉으며 이구동성으로 말했다.
“맞아! 우리도 선생님이 좋으신 분이라고 생각해요!”
“오빠들도 그렇게 생각하지. 고마우신 분이셔~ 덕분에 우린 안심이지. ㅋㅋ”
“흥, 오빤 우리랑 있는 거 싫은 거구나!”
린다가 오빠에 대해 관심이 많은 것 같았다. 린다도 미국에 오빠가 있는데도 말이다. 이때에 현관문에 초인종이 울렸다.
“띵동, 띵동 띵동.”
“얘들아 친구들이 왔다!”
예지 어머니가 큰소리로 말했다. 그러자 예지와 린다와 줄리아가 줄줄이 현관으로 와서는 예지가 문을 열어주다 놀랐다.
“어? 미수! 너 어떻게 여기에 같이 와?”
“실은 아파트 앞에 미수 아빠의 차가 와 있는 거야. 혹시나 하고 안을 들여다보니 미수가 있는 거야. 우리도 깜짝 놀랐지.”
그러자 은비가 나서서 설명을 해주었다. 사실은 미수 아빠의 차가 일찍 와 있었다. 그런데 예지의 집이 아파트 몇 호인지를 알지 못해서 망설이고 있었던 것이었다. 그때에 다르와 친구들이 오는 것을 보시고 자동차 경적을 울렸던 것이었다. 그러자 은지가 앞서서 차 안을 들여다보았던 것이었다. 그렇게 해서 미수도 합류하게 된 것이었다. 미수 아빠는 미수를 내려주고는 잘 다녀오라고 하시면서 차를 돌려 가셨다.
“잘 됐다. 들어와! 엄마! 미수도 왔어요.”
“그래? 그럼 모두 8명이 되네. 식탁이 모자랄 것 같은데? 어쩌지?”
“우리는 거실에서 먹을게요.”
예지가 그렇게 말하고는 부엌으로 갔다가 놀라고 말았다.
“얘들아, 이리로 와봐! 너희네 어머니들이 다 여기 계셔?”
“뭐? 우리 엄마가~”
다르와 민지 그리고 은비의 어머니가 다 부엌에서 분주하게 아침식사준비를 하고 계셨던 것이었다. 다르가 먼저 어머니를 불렀다. 그리고 은비도 민지도 한 마디씩 했다.
“엄마! 어떻게 된 거예요?”
“그래요. 우리 엄마는 또?
“설명할게, 다르 네가 하루랑 집을 나간 후에 우리도 곧바로 예지네로 왔지.”
“그래, 우리도 민지가 다르와 만나기 전에 슬쩍 나왔지.”
“엄마도?”
“그럼, 예지 어머니가 혼자서 이렇게 많은 애들을 위해 음식준비하려면 힘들지! 우리가 도와야지~ 안 그래?”
다르 어머니가 그렇게 말하자 민지 어머니도 은비 어머니도 붙여 말했다. 예지네 집안에 사람들로 부적이게 되었다. 다행스럽게도 예지네 집은 40평이 넘는 넓은 집이었다. 예지의 집은 이렇다. 안방과 예지의 방 그리고 오빠의 방과 손님방이 하나 더 있었다. 그러니깐 방이 네 개 있으며 부엌도 제법 컸다. 그리고 베란다가 2개나 있으며 거실도 넓었다.
모두들 어머니들이 준비한 갈비탕과 냉면까지 해놓으셨다. 그지 말하자면, 은비 어머니의 고집으로 갈비탕에는 냉면이 제격이라고 해서 냉면을 은비 어머니가 직접 만들었다.
특히 린다와 줄리아 그리고 하루가 더 좋아했다. 한국음식에는 뭐니 뭐니 해도 갈비탕과 냉면이 최고라고 말하면서 아주 맛있게들 아침식사를 했다. 아침식사를 마치자 오빠들이 보고할 게 있다고 말하며 집중하라고 했다. 어머니들은 빈 그릇들을 하나씩 가져가서는 설거지를 하고 있었다. 그리고 후식으로 수박을 내놓으셨다.
“와! 수박이다.”
“어? 수박화채다.”
“어머? 어떻게 만든 거지?”
모두들 신나서 달려들었다. 줄리아는 너무나 신기해하였다. 그러자 민지 어머니가 줄리아에게 다가와서는 간단하게 설명을 해주셨다.
“아주 간단하지. 수박을 사각으로 썰고, 우유와 사이다 그리고 각얼음을 넣으면 돼~ 간단하지?”
“네 어머니! 집에 가면 만들어 먹을래요.”
“그래, 줄리아 어머니도 음식솜씨가 있다고 들었단다.”
“자자, 먹으면서 들어! 오늘 서울 역까지는 우리가 차도 태워줄 거야, 그리고 서울 역에서 목포행 기차가 12시에 출발하여 목포에는 오후 3시에 도착할 예정이다. 함께 갈 사람은 모두 13 명이 되거든........”
“네? 열 세분이라니요? 우린 모두 8명이고 선생님 포함해서 9명인데요?”
“민지가 나서서 말했다. 그러자 어머니들은 재밌어하며 서로 바라보면서 웃고 있었다. 이를 본 예지는 오빠를 쏘아보며 다그쳐 말했다.
“오빠! 네 명은 누구예요? 말해봐!”
“성급하긴, 여기 다 계시구먼? 그래~”
“여기? 어머니들? 어머니도 가셔요?”
예지는 어머니를 향해 물었다. 그러자 민지도, 다르도, 은비도 각각 자기 어머니를 쳐다보았다. 그러자 예지 어머니가 설명을 해주었다.
“너희들만 방학이냐? 우리도 휴가를 즐겨야지. 마침 인선 어머니가 함께 오라고 전화했어. 그래서 같이 가는 거야. 뭐? 불만이야?”
“아니요~ 놀랐잖아요. 그럼 계속 같이 다니는 거예요?”
“아니, 우린 목포까지만 같이 갈 거야. 목포에서 삼 일 간만 있다가 올 거란다. 됐지?”
이때에 예지의 폰에 전화벨이 울렸다. 예지는 폰을 열어 전화를 받았다. 담임선생님의 전화였다.
“선생님, 안녕하세요? 준비하셨지요? 서울 역에서 11시 반에 만나요.”
“예지, 그게 아니고....... 학교로 와주어야겠다. 교장선생님이 보고 가라 신다.”
“네? 왜요?”
“어떻든 와야겠다. 좀 일찍 오렴.”
“네, 그럼 지금 출발해야겠어요. 선생님도 학교에 계셔요?”
“그럼, 너희들 오기를 기다리겠다. 교장실로 바로 와라! 알겠지?”
“네!”
“학교에서 전화가 왔어? 왜?”
다르가 예지 옆으로 다가와서 물었다. 예지는 오빠를 쳐다보면서 전화 내용을 설명을 했다. 다르와 예지 그리고 친구들은 간식을 먹고 바로 출발 준비를 하였다. 어머니들도 서둘러 설거지를 해놓고는 곧바로 출발 준비를 하셨다. 먼저 오빠들이 아파트 마당에 있는 주차장으로 갔다. 그리고 뒤따라 어머니들과 여학생들이 집을 나왔다. 일행이 지상 주차장으로 갔을 때에 은비가 소리쳐 말했다.
“와! 리무진버스다.”
“그러게~ 멋지다. 15인승 리무진이네?”
민지가 차종을 살피더니 일행을 돌아보았다. 그리고 인원수를 계산했다. 예지도 민지와 함께 인원파악을 했다.
“열네 명이다.”
“아냐, 담임선생님도 넣어야지~ 열다섯이야!”
민지가 열네 명이라고 하자, 예지가 담임선생님을 포함해야 한다며 열다섯이라고 말했다. 그러자 친구들은 한바탕 웃었다.
“역시, 우리 예지야~”
“오빠들~ 너무해! 그럴 수도 있잖아~”
민지가 매우 화가 난 표정을 지으며 오빠들에게 눈총을 쐈다. 그러자 은비가 민지에게 와서는 귓속말로 말했다.
“가재는 게 편이잖아~ 신경 꺼!”
역시 민지는 통이 컸다. 금방 마음을 풀고 예지랑 함께 버스에 올라탔다. 뒤이어 다르와 하루가 타고 은비는 린다와 줄리아를 데리고 탔다. 미수가 친구들 따라 버스에 탔다. 그리고 이어서 어머니들이 버스에 탔다. 모두 승차한 것을 확인하고는 작은 오빠는 운전석 옆에 탔다. 큰오빠는 뒤를 돌아보았다. 작은 오빠는 다 탔다고 말하자 리무진버스는 서서히 움직이기 시작하더니 아파트를 빠져나왔다.
리무진버스는 찻길로 들어서자 곧바로 SH여고로 향해 달렸다. 잠시 후에 학교 운동장을 거쳐 주차장에 리무진버스는 도착을 했다. 마침 담임선생님이 창가에서 버스가 들어오는 것을 보고는 곧 주차장으로 갔다. 버스가 주차를 하자 담임선생님은 차 안으로 들어왔다.
“안녕! 친구들~ 안녕하셔요. 어머님들도 가시나요?”
“네, 저희들도 휴가를 냈어요. 반갑습니다. 수고하시네요.”
“저도 끼어주셔서 감사합니다. 얘들아! 교장실로 가자!”
담임선생님은 여학생들만 버스에서 내리라고 지시를 했다. 그때에 예지 어머니가 일어서더니 담임선생님께 말했다.
“여기 미국에서 온 린다와 줄리라와 일본에서 온 하루도 같이 가야 해요?”
“네, 그러면 좋지요. 그렇잖아도 교장선생님이 보고 싶어 하십니다. 자 내리자!”
담임선생님은 여학생들만 버스에서 내려서 교장실로 안내를 했다. 교장선생님은 자리에서 일어나 기다리고 계셨다. 여학생들이 교장실로 들어오자 교장선생님은 문쪽으로 가서는 들어오는 여학생들을 일일이 손을 잡아주며 반겨주었다. 먼저 예지와 다르가 들어오고, 은비는 린다와 미수는 줄리아와 함께 들어오고, 민지는 하루와 함께 들어왔다. 손을 잡아주시는 교장선생님께 인사를 하며 교장실 안으로 들어와 열 맞추어 섰다. 그리고 여학생 옆에 담임선생님도 섰다. 그러자 한 명 한 명 이름을 불러가며 손을 잡아 악수를 하시고는 좋은 여행이 되기를 바란다 하시면서, 특별히 린다와 줄리아와 하루에게는 친절하게 위로와 격려를 해주었다. 그리고는 특활비로써 여행비용에 보태라고 하시면서 금일봉을 담임선생님께 전달을 하셨다. 그리고는 여행을 잘 마치도록 기도를 해주겠다고 하시고 바로 기도를 해주셨다. 교장선생님은 교회에서 여자 장로님이셨다. 그래서 안전한 여행을 위해 기도를 해주신 것이었다. 담임선생님이 금일봉을 받자 여학생들은 고개를 숙여 감사함의 인사를 했다.
그리고 교장선생님과 담임선생님이 앞서 나가시고, 여학생들을 뒤따라 교장실을 나왔다. 그리고 주차장으로 가서 차에 여학생들과 담임선생님이 모두 승차를 하자 교장선생님은 차 안으로 올라오셨다. 그리고 함께 있는 어머니들께도 인사를 했다. 운전석에 있는 오빠들에게도 잘 부탁한다고 말하자 담임선생님이 예지의 오빠들이라고 소개를 하였다. 교장선생님은 오빠들에게 악수를 하고는 차에서 내렸다.
리무진버스가 서서히 움직이며 학교정문으로 향하여 가는 동안에도 교장선생님은 따라오시면서 손을 흔들어주었다. 버스는 드디어 인천고속도로를 따라 용산 역을 향해 달렸다. 리무진버스는 한 시간 반을 달려서 용산 역 주차장에 도착을 했다. 일행은 황급히 차에서 내려서 오빠를 따라 용산 역 안으로 들어갔다. 이때에 은비가 친구들을 쳐다보며 말했다.
“서울 역으로 안 가고 용산 역에 왔다.”
“맞다. 목포 가는 기차는 용산 역에서 타는 거야.”
이때에 미수가 알겠다는 듯이 말했다. 그러자 모두 고개를 끄덕였다. 일행이 용산 역 안으로 들어오자 다르가 역 안에 있는 시계를 보니, 11시가 조금 넘었다. 다르는 예지에게 말했다.
“예지야, 11시 10분이야. 늦지 않았다. 그렇지?”
“그래도 서둘러야 해! 인원이 많잖아~”
“친구들~ 우리는 출구 쪽으로 가요. 오빠가 알아서 할 거예요.”
담임선생님이 여학생들에게 그렇게 말하고 출구 쪽으로 안내를 했다. 어머니들도 여학생 뒤를 따랐다. 오빠들은 예약창구에 가서 미리 예약한 표를 받아왔다. 그리고는 여학생들의 표는 담임선생님께 드리고는 설명을 해주었다. 어머니의 표는 직접 오빠가 예지 어머니께 드렸다. 그리고는 잘 다녀오시라고 오빠는 어머니들과 여학생들에게 인사를 한 후에 담임선생님께는 직접 정중히 인사를 했다. 그리고는 오빠들은 어머니들과 여학생들이 담임선생님을 따라 출구로 들어가는 것을 본 후에 주차장으로 갔다.
여학생 여덟 명과 어머니 네 분과 담임선생님이 타고 갈 기차는 목포행 KTX 기차였다. 모두들 승차장으로 갔다.
“깨끗하고 멋지다!”
미국에서 온 줄리아는 감탄을 했다. 미국의 열차와 비교가 되었던 모양이다. 제일 먼저 다르와 예지가 하루와 함께 기차 안으로 들어갔다. 그리고 이어서 민지와 미수가 타고, 은비와 린다와 줄리아가 탔다. 뒤를 이어 선생님과 어머니들이 탔다. 여학생들은 5호차에 4인석 대화좌석으로, 다르와 하루와 민지와 미수는 같은 좌석에 앉았다. 그리고 예지와 은비와 린다와 줄리아가 같은 좌석에 앉았다. 그리고 담임선생님은 그 옆에 2인석 좌석에 앉았다. 그리고 어머니들은 4호차에 있는 2인석 좌석에 나란히 앉았다. 예지의 오빠들이 그렇게 예약석을 마련해 놓았던 것이다. 여학생들과 어머니들을 분리해 놓은 것이다. 예지 어머니의 생각이었던 것이다. 잠시 후에 담임 선생님이 4호차에 어머니들이 있는 곳으로 오셨다.
“어머님들로 따로 앉게 한 모양입니다. 불편하시면 언제든지 말씀하셔요.”
“아니에요. 우리끼리 조용히 가려고 합니다. 목포에 있는 인선이 어머니가 꼭 놀러 오라고 해서 휴가차 가는 것입니다. 선생님이 고생을 하시겠네요. 요즘 아이들이 주장이 강해서 많이 힘드시지요?”
“아닙니다. 재미있습니다. 밝고 재치가 있어서 더불어 즐겁습니다. 이번에 제가 끼어달라고 해서 같이 가게 되었습니다.”
“아예, 그러셨군요. 덕분에 안심이 됩니다.”
“교장선생님도 대 환영해 주셨습니다. 그리고 활동비까지 주셨습니다.”
“어머나, 그러셨어요? 경비는 걱정 안 하셔도 되는데......”
“그럼, 반 친구들이 있는 곳에 가보겠습니다.”
그렇게 담임선생님은 어머니들과 대화를 나눈 뒤에 5호차로 건너가셨다. 4인 대화 좌석으로 된 앉은 여학생들은 이런저런 대화에 열이 피고 있었다. 그런 모습을 즐겁게 바라보시며 담임선생님은 좌석에 앉았다.
그러자 곧 출발한다는 방송이 나오면서 목포행 KTX 기차는 서서히 움직이기 시작을 하였다. 수미가 흥분된 어조로 말했다.
“와! 움직인다. 이젠 확실히 가는 거지?”
“그럼, 지금 12시 정각에 출발을 하네. 3시간 정도 걸린다고 했으니깐 오후 3시쯤 목포에 도착할 거야.”
예지는 딱 부러지게 말했다. 모두들 움직이는 기차에 마음이 들떠서 창밖을 보기도 하고, 차 안에를 둘러보기도 하며 여름 여행에 기대에 꽉 차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