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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빛바라며

[愛詩]

by trustwons

한빛바라며


캄캄한 어둠 속에서

나는 보이지 않아

무상무고[無想無考]에

깊이 묻히고

손끝으로 내민

마음에 비추는

한빛바라며

이내 숨소리 듣는다.


별빛조차 없는 밤에

나는 어디에 있어

길 없는 길 찾아

걷고 걸어도

닿는 곳은 없고

걸음에 보이는

한빛바라며

곧게 더듬어 걷는다.


한세월 인생길에서

나를 잊어버린 채

인산인해[人山人海]에

쫓고 쫓았던

넓고 큰 길 넘어

실낱같은 광명

한빛바라며

내영(靈) 기쁨이 넘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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