톱다리개미허리노린재 야소(마지막)

(단편소설)

by Titedios John

나이 많은 노린재 동석이 말한다.

“그것은 불가능 하네. 야소. 우리 톱다리개미허리노린재를 잘 몰라서 하는 말이야.”

“우리 톱다리개미허리노린재는 나뭇가지 정도의 무게를 들고 강가운데 까지 날아갈 수가 없네.”

맞는 말이다. 노린재는 입이 턱과 이빨로 된 구조가 아니고 구침같이 생겼으니 나뭇가지를 들 수가 없다. 6개의 발로 움켜쥐는 용도로는 불가능하다.

촌장 대석이 말을 한다.

“야소. 자네 생각은 우리 노린재들에게는 너무 위험하고 모험인 것 같네.”

“익숙하고 확실한 방법은 근처 풀숲으로 숨는 것이 제일 좋을 듯 하네.”

”자 그럼. 모두 처음에 이야기했듯이 아침 일찍 일어나 정해진 근처 풀숲으로 이동하기로 하겠습니다.“

”이상으로 마치겠습니다.“

나는 다른 노린재들에게 야소에 대해 말을 한적은 없다.

야소가 다른 노린재들과 달리 많이 먹지 않고 왜소한 것은 더 빠르고 멀리 날아갈 수 있게 몸무게를 조절하기 위함이라는 것을.

유심히 살펴보면 야소의 날개가 유달리 길고 두꺼운데 항상 강가에서 강한 바람을 거슬러 날아가는 연습을 해왔기 때문이라고 생각된다.

야소는 언젠가 나에게 말한 적이 있다.

”요안. 나는 정말 나는 것이 좋아.“

”한번에 옥산강을 날아 건너갈 수 있는 튼튼한 날개를 가지는 것은 정말 멋지고 가슴 설레는 일이야.“

“그리고 언젠가 모든 노린재들이 저 옥산강 너머 풍요롭고 안전한 지평들로 날아갈 수 있을 거야.”

그런데, 몇 달전부터 야소는 어렵지 않게 한번에 옥산강을 날아갔다가 바로 돌아올 정도의 수준까지 도달했다.

모든 노린재들이 이 콩밭과 평거마을 박영감에 주의를 기울이고 있을때 요안은 옥산강과 지평들을 늘 바라보고 있었다.

다음날 아침 일찍 일어났을 때 나는 무심코 옥산강을 쪽을 바라보고 놀라지 않을 수 없었다.

“모두 이리와서 저길 보세요.”

옥산강 가운데에는 멀리서도 보일 정도로 꽤 넓은 나뭇가지 섬이 만들어져 있었다.

나와 대석 그리고 몇몇 노린재들은 거기까지 날아가 보았다. 튼튼했다.

다시 콩밭으로 돌아온 대석은 다른 노린재들에게 옥산강을 건너로 갈 수 있을 것 같다고 알렸다.

“나도 어떻게 된 영문인지 모르겠지만 강 한가운데에 저런 것이 생겼습니다.”

“모두 강을 날아서 건너갈 수 있을 것 같아요. 모두 순서를 지켜서 날아 건너 가도록 합시다.”

모든 노린재들은 질서있게 나뭇가지 섬으로 날아갔다가 강건너로 안전하게 다시 날아서 건너 갔다.

마지막으로 촌장 대석과 내가 나뭇가지 섬에 도착할 즈음엔 저멀리 평거마을 고갯마루 쪽에서 털털거리는 박영감의 경운기 소리가 점점 크게 들리고 있었다.

강 건너에 도착했을 때 한 노린재가 대석을 급히 찾았다.

“촌장님 이리로 좀 와보세요.”

“왜 무신일이 있는가?”

한 곳에 웅성거리며 노린재들이 모여 있었다.

거기에는 어지럽게 흩어진 나뭇가지들 사이로 야소가 힘없이 쓰러져 있었다.

그리고 야소의 구침은 부러져 있었다.

노린재라면 모두 알고 있다. 톱다리개미허리노린재에게 구침이 부러졌다는 것은 더 이상 생존해 갈 수 없다는 것을.

그리고 야소가 밤새 혼자 강 양편을 오가며 가슴과 구침 사이에 나뭇가지를 끼우고 옮겨서 우리가 건너온 옥산강 가운데의 나뭇가지 섬을 만들었다는 것을.

모든 노린재들은 말없이 야소의 마지막 모습을 내려보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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