넷째 주와 마지막 며칠
운동을 안 한지 두 달이 넘었더니 체력이 심각하게 떨어졌다. 1월부터 구립 문화체육센터에 등록하려고 했는데 등록 시기를 놓쳐 버려서 2월을 노려야 할 것 같다. 그래도 연초부터 미루기를 하고 싶지는 않아서 러닝이라도 다시 시작할까 한다.
벌써 1월이라니. 며칠 지나면 2026년이라니.
2025년 한 해를 지나 오면서 주마다 쓰는 이 일기(?)를 때려치우고 싶었던 적이 한두 번이 아니었다.
이것저것 털어놓고 일상을 조근조근 떠드는 게 즐거울 때도 있었지만 마음이 힘들어서, 노느라 정신 없어서, 그냥 귀찮아서, 쓰기 싫은 때도 종종 찾아왔다. 그래도 쓰기로 했으니 쓰자고 스스로를 추슬렀다. 나는 보통은 한다고 하면 잘 포기하지 않는 사람이다. ‘웬만해선 포기하지 않는 나’라는 마음속 자기상을 저버리고 싶지 않았다.
그래서 한 주의 기록이 다음 주 수요일까지 넘어가 버리는 날도 더러 있었지만 아예 건너뛴 적은 없었다. 내 딴엔 이게 나의 최선이었다. 어찌되었건 세어 보지는 않았으나 51회(마지막 두 주는 1월도 겹치고 해서 이렇게 뭉뚱그리고 말았다)를 채우긴 했을 것이다. 짝짝.
남자친구와는 아마도 헤어질 것 같다. 아니 헤어지겠다고 마음먹었다. 많은 생각을 했지만 나는 결국 이 관계를 원하지 않는다는 결론을 내렸다. 나의 삶과 그의 삶은 잘 정렬이 되지 않는다. 맞추는 데 에너지가 많이 들고 더는 즐겁지 않다.
내 마음 상태와 신경계 건강을 살피면서 관계를 정리하려고 서두르지 않기로 했다. 서두르지 않는다는 뜻은 몇 주, 몇 달을 기다리겠다는 말이 아니라 같이 있는 것이 유달리 지겹다고 느낀 어느 날 충동적으로 헤어지자고 말하지 않겠다는 뜻이다. 1월 중에 내 나름의 예의를 갖춰서 의사를 전달할 것이다.
세상 그 누구보다 나를 사랑한다고 말하는 사람에게, 평생 나와 함께할 거라고 믿고 있는 사람에게 이 관계를 원치 않는다고 말하는 게 쉽지는 않을 것이다. 그 얼굴을 보기가 벌써부터 두렵다.
2026년에는 여기 일기를 업로드하지 않을 생각이다. 일 년을 적어 왔지만 생각보다 부담이 크다. 또 새해에는 소설 쓰기에만 전념할 생각이기도 하다.
소수의 몇 분이기는 하지만 내 보잘것없는 2025년의 일상과 마음 기록을 꾸준히 읽어준 분들이 계시다는 것을 알고 있다. 계속해서 읽어주셨든, 이따금 한 번씩 보셨든, 어쩌다가 한 번 보셨든 모든 분들께 감사드린다. 온라인에서건 오프라인에서건 나와 어떤 방식으로든 만나고 스쳐 지나가는 이들이 모두 평안하길 바란다. 진심으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