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
어둠이 나를 덮치고
나는 무지 속에 갈려 내려앉는다
침묵이 나를 재우고
메마른 나뭇잎처럼 공기 속이 썩어간다
가벼워진 이 공간은 공허하다
그리고 이 속에는 안일하고 나태한 시체를 눕혀놓았다
피와 땀은 모두 증발한 채
습기 속에 건조하다
안락함에 속아
안주함을 만들어
안일함을 얻은 이 묵직했던 존재는
메말라 가루가 된다
하늘에 흩날리는
누군가의 먼지가 된다
조용한 글을 쓰는 지진창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