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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지

by 지진창

어둠이 나를 덮치고

나는 무지 속에 갈려 내려앉는다

침묵이 나를 재우고

메마른 나뭇잎처럼 공기 속이 썩어간다

가벼워진 이 공간은 공허하다

그리고 이 속에는 안일하고 나태한 시체를 눕혀놓았다

피와 땀은 모두 증발한 채

습기 속에 건조하다

안락함에 속아

안주함을 만들어

안일함을 얻은 이 묵직했던 존재는

메말라 가루가 된다

하늘에 흩날리는

누군가의 먼지가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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