운동

가까이하기엔 너무 먼 당신

by 산율

운동하고는 거리를 두고 지내는 아들을 걱정해서인지, 아령을 들고 운동하는 한 남자의 그림 위에 "운동하시오. 건강이 최고.."라는 글이 적힌 어머니의 그림 메시지를 받았다. 언제부터인가 다 장성한 아들이 아닌 어머니가 다 큰 아들의 건강을 챙기는 경우가 부쩍 많아졌다.


어려서부터 큰 병치례 없이 건강히 자라온 나에게 성인이 된 후 발생한 질병은 건강한 몸은 당연한 것이 아니라 노력을 통해 지켜야 하는 것임을 알았다. 수술과 여러 가지 치료등을 통해 회복 후 일상생활을 하고 있지만, 그 질병 이후 정기적으로 받는 검진은 여전히 긴장 그 자체이다.


삶은 여러 개의 공을 가지고 하는 저글링에 비유한 글이 있다. 일, 가족, 건강 등 삶에 요소 간에 균형 및 우선순위를 아슬아슬한 저글링에 비유한 글인데, 이 비유에서 건강은 유리로 만들어진 공으로 떨어지면 다시 튕겨 올라오기 어려우며, 깨지기 쉽게 묘사했다. 그만큼 건강은 우리가 삶에 있어 다른 무엇보다도 먼저 관리해야 함을 이야기한다. 동료, 친구, 일상생활에서 만나는 모든 사람들이 100% 동감하고, 건강을 모든 것에 앞에 두어야 함을 이야기한다. 하지만 현실은 건강이 우선순위에서 제일 무시되는 느낌이다. 또한 건강한 몸은 이미 가지고 있는 것, 삶의 디폴트라 생각한다.

하지만 지금은 무병장수(無病長壽)가 아닌 유병장수(有病長壽)의 시대다. 주변을 둘러보면 어디 한 곳 안 아픈 사람이 없다. 특히 요즘은 많은 스트레스로 인해 몸도 몸이지만 마음이 아픈 사람이 많다. 그래서인지 운동은 옵션이 아닌 필수가 되었다.


걷는 사람, 달리는 사람, 자전거를 타는 사람 그리고 스포츠 센터에서 여러 가지 운동을 하는 사람, 정신 건강을 위해 명상을 하는 사람 등 여러 가지 형태로 몸과 마음을 관리하지만 운동을 대하는 태도는 크게 두 가지로 나뉘는 것 같다. 같은 운동이지만 운동을 취미로 즐기는 사람이 있는 듯하고, 운동을 바쁜 일상생활 속에서 꼭 해야만 하는 일로 여기는 사람도 있다. 아직까지 즐겨하는 운동이 없는 나는 후자에 속한다. 운동.. 나에게는 가까이하기에는 너무 먼 당신이다.


"몸과 마음은 하나다. 몸이 건강해야 마음도 밝다. 마음이 밝아야 몸도 힘써 일한다.", "운동하시오. 건강이 최고.."라는 어머니의 카톡 메시지를 포함해 이 모든 말들이 나에게는 힘이 된다. 하지만 "다시 아프면 갔다 버린다."는 아내의 말은 응원이 아닌 협박이고 명령이다.


이 게으른 몸을 다시 함 깨운다. 그리고 밖으로 나가 그냥 달려본다. 숨이 차오를 때까지 달려본다. 그리고 외쳐본다. 나 돌아갈게~~ 건강한 몸으로!


어머니에게 전화를 걸었다. 어머니 아들 걱정 마시고 아버지, 어머니도 운동 열심히 하세요. 그림 그리신다고 너무 의자에 앉아 있지 마시고요. 운동을 너무도 싫어하는 문제의 어머니와 아들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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