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4장 한국 시계 사업의 미래
– K워치의 꿈

by 김진산

제4장 한국 시계 사업의 미래 – K워치의 꿈


앞서 우리는 한국 시계 산업이 걸어온 영광과 몰락, 그리고 현재의 위축된 실상을 냉정하게 마주했다. 특히 부품 생태계의 붕괴는 많은 이들에게 실망과 좌절을 안겨주었을 것이다. 하지만 역사는 종종 폐허 속에서 새로운 가능성을 길어 올린다. 모든 것이 무너져 내린 지금이야말로, 낡은 관행과 과거의 성공 공식에서 벗어나 새로운 질서를 재설계할 수 있는 절호의 기회다.

“한국 시계 산업에 미래가 있는가?”라는 질문은 단지 산업의 향방을 묻는 것이 아니라, 이 사회가 창의성, 기술, 디자인, 문화적 감수성을 어떻게 키워갈 것인지에 대한 물음이기도 하다. 그리고 그 해답은, 무너진 지금 이 시점에서 ‘새로운 판’을 짤 용기가 있는지에 달려 있다.



4-1위기인가, 기회인가 – 판을 새로 짜라!


한국 시계 산업은 명백한 위기 국면에 있다. 제조 기반은 사실상 해체되었고, 브랜드 파워는 미약하며, 인재는 점점 업계를 떠나고 있다. 더 이상 과거의 방식으로는 살아남을 수 없다. 대량 생산과 가격 경쟁력을 중심으로 한 제조업 중심 패러다임, 그리고 소수 대기업이 시장을 주도하던 방식은 한계에 도달했다.


하지만, 이 붕괴는 새로운 질서로의 전환을 가능케 하는 ‘기회의 시작’ 일 수 있다. 소비자는 더 이상 ‘싸고 좋은 시계’를 원하지 않는다. 개성과 철학, 스토리를 담은 브랜드에 열광하고 있다. 개별 소비자 취향이 극단적으로 분화된 ‘나노 사회’ 속에서, 작고 민첩한 마이크로 브랜드들이 주목받고 있다.


이러한 변화는 자본이 아닌 창의성과 진정성, 그리고 소통 역량을 갖춘 이들에게 유리한 판을 제공한다. 크라우드 펀딩, 글로벌 플랫폼, SNS를 통한 팬덤 구축 등은 더 이상 대기업만이 제품을 만들고 유통할 수 있다는 공식을 무너뜨렸다. 이제는 우리만의 규칙을 만들고, 우리만의 방식으로 승부할 수 있는 시기다.



4-2왜 시계인가? – 시간을 넘어선 가치, 미래를 조각하는 매력


“시계? 요즘 누가 손목시계 차나요?”라는 질문은 매우 익숙하다. 그러나 시계 산업은 여전히, 아니 오히려 지금 더욱, 무한한 잠재력을 품고 있다.


첫째, 시계는 기술과 예술의 결합체다. 손목 위의 작은 공간에 수백 개의 부품이 정교하게 맞물려 움직인다. 이는 기계공학의 집약체이자, 디자인과 마감이라는 예술적 감성이 어우러진 제품이다. 스마트워치의 등장은 이 산업이 여전히 ‘진화 중’ 임을 증명한다.


둘째, 장인정신과 혁신이 공존하는 산업이다. 전통의 깊이와 최첨단 기술이 함께하는 분야는 드물다. 시계는 과거의 숭고함과 미래의 가능성을 동시에 담는다.


셋째, K-컬처와의 융합이 가능한 아이콘이다. K-팝, K-드라마, 웹툰, 웹소설 등 한국의 문화 콘텐츠가 세계를 휩쓰는 가운데, 시계는 그 감성과 서사를 실물로 구현할 수 있는 ‘착용 가능한 문화상품’이다.


넷째, 지속가능성과 윤리적 소비를 담을 수 있다. 대를 잇는 자산, 재활용 소재, 공정무역 부품, 사회적 메시지 등을 담을 수 있는 매체로서 시계는 가치소비를 중시하는 MZ세대와 자연스럽게 연결된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한국의 젊은 인재들은 시계 산업에 쉽게 진입하지 못하고 있다. 그 이유는 분명하다.

· 교육 인프라의 부재: 시계 제작, 디자인, 수리 등을 체계적으로 배울 수 있는 정규 교육과정이 거의 없다.

· 도제식 한계: 수십 년 전 방식 그대로 어깨너머로 배우는 방식은 이미 시대착오적이다.

· 낮은 처우와 불투명한 미래: 영세한 업체, 낮은 임금, 고용 불안정 속에서 ‘미래가 없다’는 인식이 확산되고 있다.


해결책은 실천적이어야 한다.
정부는 시계 전문학교 설립, 관련 학과 개설, 해외 연수 프로그램 확대 등의 인력 양성 인프라를 구축해야 한다. 청년 창업펀드 조성, 스타트업 세제 지원 등 혁신 생태계 조성도 병행되어야 한다.

업계는 수평적 조직 문화, 공정한 보상 시스템, 인재 양성에 대한 투자로 진입 장벽을 낮추고, 성장 비전을 제시해야 한다.



4-3K-컬처와의 융합 – 편승을 넘어 콘텐츠가 되어라.


K-컬처의 세계적인 성공은 한국 시계 산업에 전례 없는 기회를 제공하고 있다. 그러나 단순히 인기 드라마에 시계를 노출하거나 아이돌에게 협찬하는 수준에 그쳐서는, K-컬처가 지닌 잠재력을 제대로 활용했다고 보기 어렵다. 중요한 것은 단순한 유행 따라잡기를 넘어, K-컬처 고유의 매력과 시계라는 매체를 창의적으로 융합함으로써 새로운 가치를 창출하는 데 있다.


1. 스토리텔링의 힘, 세계관을 담은 시계
K-콘텐츠의 성공 비결은 매력적인 캐릭터와 탄탄한 세계관에 있다. 웹툰, 웹소설, 드라마, 영화 속 주인공의 철학이나 작품의 핵심 메시지를 시계 디자인과 스토리에 깊이 있게 녹여내야 한다. 예를 들어, 특정 캐릭터의 시그니처 아이템이나 능력을 시계의 기능이나 디자인 요소로 형상화하고, 그 의미를 감성적인 스토리텔링으로 풀어내는 방식이다. 이는 단순한 캐릭터 상품을 넘어, 팬들에게 ‘작품의 세계관을 소유하고 경험하는’ 특별한 가치를 제공한다. 이제는 캐릭터의 얼굴만 다이얼에 새겨 넣는 방식으로는 부족하다. 캐릭터의 서사와 세계관에 유기적으로 연결되고, 팬들의 감성을 자극하는 디테일이 핵심이다.


2. 단기 유행이냐, 장기 브랜드 구축이냐: K-컬처 IP 활용의 양면성

K-컬처 IP는 분명 매력적인 자산이지만, 그 이면에는 리스크도 존재한다. 단기 유행에 편승한 라이선싱은 시간이 지나면 금세 잊힐 수 있으며, 과도한 로열티 지급은 수익성을 해치고 사업의 지속 가능성을 위협할 수 있다. 게다가 IP 홀더의 엄격한 가이드라인은 창의적인 제품 개발을 어렵게 만들기도 한다.

따라서 K-컬처 IP를 활용할 때는 단기 수익에만 초점을 맞추기보다, 장기적인 브랜드 가치 구축과 팬들과의 지속적인 관계 형성을 목표로 삼아야 한다. 일회성 콜라보를 넘어서, IP 홀더와 공동으로 새로운 스토리를 창조하고, 시리즈 제품을 선보이며, 팬과의 소통을 강화하는 전략이 필요하다. IP 계약 시에는 최소 판매량을 보장해야 하는 MG(Minimum Guarantee)나 로열티 비율 등의 조건을 신중하게 검토하고, 장기적인 파트너십 관점에서 상호 이익을 도모하는 것이 중요하다.


3. 로열티를 넘어서는 가치 교환: 진정한 파트너십 구축

단순히 IP 사용료를 지불하는 것을 넘어, 라이선싱 계약은 양측이 함께 성장할 수 있는 수익 배분 구조로 설계돼야 한다. 과도한 로열티는 수익성을 떨어뜨릴 수 있으며, 장기적으로 사업을 위태롭게 만들 수 있다. 따라서 협상 과정에서는 공동 마케팅, 해외 진출 지원 등 실질적인 협력 요소를 포함시키는 것이 중요하다. 시계 브랜드는 K-콘텐츠의 성공에 무임승차하려는 것이 아니라, 시계를 매개로 콘텐츠의 가치를 확장시키고 새로운 부가가치를 창출하는 파트너임을 강조해야 한다. ‘갑’과 ‘을’의 관계를 넘어서, 함께 성장하는 동반자 관계를 정립하는 것이 핵심이다..


4. 진정성 있는 협업이 팬심을 움직이다
K-팝 아티스트나 배우와의 협업 역시 단순히 그들의 이미지를 차용하는 수준에 머물러서는 안 된다. 아티스트가 직접 디자인 과정에 참여하거나, 그들의 진심 어린 생각과 이야기를 제품에 반영하는 등의 ‘진정성 있는 협업’이 팬들의 마음을 움직인다. 팬들은 자신이 좋아하는 스타가 실제로 애정을 담아 만든 제품에 더 큰 가치를 느끼며 기꺼이 소비에 나선다. 반면, 스타의 이름만 빌리는 형식적인 협업은 오히려 팬들의 반감을 살 수 있다.


결론적으로, K-컬처는 강력한 성장 동력이지만, 이를 어떻게 활용하느냐에 따라 성패가 갈린다. 창의적인 기획력, 깊이 있는 스토리텔링, 그리고 진정성 있는 소통이 어우러질 때, K-컬처와 시계 산업의 성공적인 융합 모델을 실현할 수 있을 것이다.

4-4‘메이드 인 코리아’의 새로운 가치: K-프리미엄을 구축하라

K-팝 아티스트나 배우와의 협업 역시 단순히 그들의 이미지를 차용하는 수준에 머물러서는 안 된다. 아티스트가 직접 디자인 과정에 참여하거나, 그들의 진심 어린 생각과 이야기를 제품에 반영하는 등의 ‘진정성 있는 협업’이 팬들의 마음을 움직인다. 팬들은 자신이 좋아하는 스타가 실제로 애정을 담아 만든 제품에 더 큰 가치를 느끼며 기꺼이 소비에 나선다. 반면, 스타의 이름만 빌리는 형식적인 협업은 오히려 팬들의 반감을 살 수 있다.


* 한국적 디자인 아이덴티티 확립

해외 유명 디자인을 모방하거나 어설프게 따라 하는 수준에서 벗어나야 한다. 대신, 한국의 전통미와 현대적 감각, 그리고 K-컬처에서 얻은 영감을 바탕으로 독창적인 디자인 아이덴티티를 확립해야 한다.

예를 들어, 한글의 조형미, 단청의 색감, 자개·옻칠 등 전통 공예 기법을 현대적으로 재해석하거나, K-팝의 역동성, K-드라마의 서정성을 디자인 모티프로 활용하는 시도가 그것이다.

중요한 것은 ‘한국적인 것이 가장 세계적인 것’이라는 자신감을 바탕으로 우리 고유의 미감을 담아내는 일이다. 무분별한 카피 디자인은 브랜드 이미지를 훼손하고, 장기적으로는 한국 시계 산업 전체의 경쟁력을 약화시킬 수 있다는 점을 잊어서는 안 된다.


* 타협 없는 품질 고집, 신뢰의 기반이 되다

아무리 디자인이 뛰어나고 스토리가 매력적이어도, 기본적인 품질이 뒷받침되지 않으면 소비자의 신뢰를 얻을 수 없다. 무브먼트의 정확성, 케이스와 밴드의 내구성, 마감의 섬세함 등 시계 본연의 성능에 있어서는 어떠한 타협도 있어서는 안 된다. 이를 위해 엄격한 품질 관리 체계를 구축하고, 필요하다면 공신력 있는 기관의 인증(예: COSC 인증이 어렵다면 자체적인 고기준 마련)을 받는 것도 좋은 방법이다. 소비자는 한 번 실망하면 다시 돌아오지 않는다. 품질은 K-프리미엄의 가장 근본적인 전제 조건이다.


* 장인정신의 부활, 스토리가 가치를 만든다

비록 지금은 전통 기술을 가진 장인들이 많이 사라졌지만, 여전히 그 맥을 잇는 이들이 있다.

이들을 발굴하고 지원해 한국 시계 제조의 장인정신을 되살리는 한편, 그들의 땀과 열정이 깃든 진솔한 이야기를 소비자에게 전달해야 한다. 수작업으로 제작된 한정 생산 시계는 희소성과 고유 가치를 지니며, 브랜드의 프리미엄 이미지를 형성하는 데 큰 힘이 된다. 단순히 ‘핸드메이드’라는 단어를 내세우기보다는, 과정과 철학을 함께 보여주는 진정성 있는 스토리텔링이 중요하다..


* 지속 가능성과 윤리적 가치, 미래를 위한 선택

지속 가능성과 사회적 책임은 K-프리미엄을 뒷받침하는 또 하나의 핵심 요소다. 재활용 플라스틱이나 식물성 가죽 등 친환경 소재를 사용하고, 공정무역 부품을 활용하며, 생산 과정에서의 탄소 배출을 줄이고 폐기물 발생을 최소화하려는 노력이 필요하다.

또한, 사회적 약자를 지원하거나 특정 사회 문제 해결에 기여하는 등, 윤리적 가치를 실천하는 브랜드 이미지를 구축해야 한다. 이러한 진정성 있는 활동은 가치 소비를 중시하는 MZ세대를 비롯한 젊은 소비자들에게 강력한 공감대를 형성할 수 있다. 보여주기식 이미지 메이킹이 아닌, 실질적인 사회적 책임을 다하는 기업으로서의 신뢰를 쌓아야 한다.



K-프리미엄은 단순한 마케팅 용어가 아니라, 오랜 시간에 걸쳐 쌓이는 브랜드 철학이자 약속이다.

독창적인 디자인, 타협 없는 품질, 진정성 있는 스토리, 그리고 윤리적 가치에 대한 꾸준한 실천이 어우러질 때, 세계 시장에서 인정받는 한국 시계 고유의 프리미엄 가치가 탄생할 수 있다.

4-5글로벌 시장 진출, 현실적인 로드맵과 극복 과제


한국 시계 산업은 내수 시장만으로는 성장이 한계에 부딪혔다. 이제는 글로벌 시장을 향한 본격적인 도약이 필요하다. 그러나 해외 진출은 단순한 희망이나 낙관적인 청사진만으로 이뤄지는 일이 아니다. 냉혹한 경쟁 환경 속에서, 철저한 준비와 현실적인 전략이 수반되어야 한다.


* 철저한 시장분석과 타겟팅: “누구에게 팔 것인가”부터 명확히

‘어디든 팔면 되지’라는 접근은 실패로 이어지기 쉽다. 해외 진출을 위해서는 진출 대상 국가 또는 지역의 문화적 특성(색상 선호도, 디자인 감각, 시간 개념 등), 소비자 구매력, 시장 경쟁 구도(현지 및 글로벌 브랜드 점유율), 유통 구조(온라인과 오프라인 비중, 주요 유통 채널), 법규 및 규제 등을 철저히 분석해야 한다. 예를 들어, 한류 콘텐츠에 열광하는 동남아 시장, 디자인과 완성도를 중시하는 유럽, 실용성과 합리성을 선호하는 북미 시장은 각각 전혀 다른 접근이 필요하다.

데이터 기반의 정밀한 분석과 그에 따른 차별화된 타겟팅 전략이 선행되어야 글로벌 무대에서 경쟁력을 확보할 수 있다.

온라인 플랫폼 활용의 명암 : 아마존, 이베이, 엣시 등 글로벌 온라인 플랫폼은 초기 자본이 부족한 중소 브랜드에게 유용한 해외 진출 통로가 될 수 있다. 그러나 이러한 플랫폼은 치열한 가격경쟁, 높은 수수료, 브랜드 이미지 통제의 어려움이라는 단점도 수반한다. 따라서 단순히 플랫폼에 입점하는 것에 그치지 않고, 글로벌 자사몰 구축, 현지 소비자 맞춤형 SNS 마케팅, 콘텐츠 중심의 브랜딩 전략 등을 병행함으로써 브랜드 인지도를 높이고, 고객과의 직접적인 관계를 형성해 나가야 한다.


무역 장벽과 규제의 극복 : 국가별 수입 관세, 통관 절차, 제품 안전 인증 등은 해외 진출 시 반드시 고려해야 할 현실적인 진입 장벽이다. 이에 대한 철저한 사전 조사와 준비가 필수적이며, 필요하다면 코트라(KOTRA), 대한무역투자진흥공사, 한국무역협회 등 정부 및 공공기관의 전문 지원을 적극 활용할 필요가 있다.


글로벌 A/S인프라 구축의 어려움: 고급 시계일수록 **사후관리(A/S)**는 브랜드 신뢰도와 고객 만족도에 직결된다. 그러나 해외에서 안정적인 A/S 네트워크를 구축하는 것은 높은 비용과 시간적 제약을 동반하는 어려운 과제다. 이를 해결하기 위해서는 현지 전문 수리업체와의 전략적 제휴 또는 글로벌 통합 A/S 플랫폼 활용 등의 현실적인 대안이 요구된다. 제품을 파는 것 이상으로, 구매 이후의 서비스 경험까지 아우르는 전략이 필요하다.


철저한 현지화 전략이 성공의 열쇠: 국내에서 성공한 제품과 마케팅 전략을 그대로 해외에 적용하는 것은 실패를 부르는 지름길이 될 수 있다. 현지 언어 지원, 문화적 감수성을 반영한 디자인과 마케팅 메시지 개발, 현지 인플루언서·콘텐츠 크리에이터와의 협업 등 현지 시장에 맞춘 맞춤형 전략이 반드시 필요하다. ‘한국적인 것’에 대한 자신감은 필요하지만, 소비자와의 감정적 교감을 이끌어낼 수 있는 문화적 적응력이 없다면 시장에서 외면당할 수 있다..


글로벌 시장 진출은 단기간에 성과를 기대하기 어려운 장기적 과제다. 하지만 철저한 준비, 데이터 기반의 전략, 진정성 있는 현지화, 그리고 실패를 두려워하지 않는 도전 정신이 함께한다면, 언젠가 한국 시계가 세계인의 손목 위에서 자부심을 상징하는 날이 반드시 올 것이다.

4-6정부와 업계의 각성, 그리고 실질적인 변화를 위한 제언

한국 시계 산업의 부활은 어느 한 개인이나 기업의 노력만으로는 이루어질 수 없다. 과거의 실패를 되풀이하지 않고 지속가능한 미래를 향해 나아가기 위해서는, 정부와 업계 전체의 각성과 실질적인 변화가 절실하다.

* 정부: 보여주기식 지원을 넘어, 장기적인 산업 생태계 육성에 집중하라!


시계 산업 특화 R&D 지원 확대: 단순한 자금 지원을 넘어, 디자인 혁신, 신소재 개발, 스마트워치 핵심 기술 등 미래 경쟁력 확보를 위한 중장기 R&D 프로젝트를 기획하고 체계적으로 지원해야 한다.


전문 인력 양성 시스템 구축: 대학 및 전문 교육기관과의 연계를 통해 시계 디자인, 정밀 가공, 무브먼트 개발, 브랜드 마케팅 등 분야별 전문 인력을 체계적으로 양성하고, 산업 현장에 안정적으로 안착할 수 있도록 지원해야 한다. ‘시계사관학교’ 설립과 같은 과감한 인재 육성 정책도 검토할 필요가 있다..


부품 산업 클러스터 조성 및 기술 자립 지원: 붕괴된 국내 시계 부품 생태계를 복원하고, 핵심 부품의 국산화를 촉진하기 위한 현실적이고 지속적인 정책이 필요하다. 예컨대, 공동 R&D 센터 구축, 세제 혜택, 기술 인증 지원 등의 방안을 마련해야 한다.


해외 진출 지원 강화: 단순히 박람회 참가비를 지원하는 수준에서 벗어나, 현지 시장 정보 제공, 법률·특허 컨설팅, 글로벌 마케팅 등 실질적인 지원 프로그램을 확대해야 한다. 특히 중소 브랜드의 해외 진출 장벽을 낮추는 데 집중해야 한다.


불공정 경쟁 환경 개선: 병행 수입 시장 내 가품 문제, 온라인 플랫폼에서의 불공정 행위 등에 대해 정부 차원의 적극적인 관리·감독이 필요하다. 국내 브랜드가 공정하게 경쟁할 수 있는 환경 조성이 선행되어야 한다.



* 업계: 과거의 타성에서 벗어나, 혁신과 협력으로 미래를 열라!


단기 이익 추구 지양, 장기적 브랜드 가치 투자: OEM 생산이나 저가 전략에 머무르지 말고, 독자적인 브랜드 아이덴티티를 구축하여 장기적인 관점에서 브랜드 가치를 키워나가야 한다.


폐쇄적 기술 문화 탈피, 개방형 혁신으로 전환: 경쟁사 간에도 기술 교류와 공동 R&D를 통해 시너지 효과를 창출하고, 이종 산업과의 융합을 통해 새로운 혁신 기회를 적극적으로 모색해야 한다.

젊은 인재 발굴 및 육성에 적극 투자: 열악한 처우와 불투명한 미래로 인해 시계 산업을 기피하는 젊은 인재들이 늘고 있다. 이들을 유입하고 육성하기 위해, 매력적인 일자리 환경과 성장 비전을 제시해야 한다.


소비자와의 진정성 있는 소통 강화: 일방적인 제품 홍보를 넘어서, 소비자의 목소리에 귀 기울이고 함께 브랜드를 만들어가는 진정성 있는 커뮤니케이션이 필요하다. 브랜드의 가치는 소비자와의 관계에서 비롯된다는 점을 잊지 말아야 한다.



정부와 업계가 서로에게 책임을 전가하거나, 과거의 방식에만 머문다면 한국 시계 산업의 미래는 더욱 암울해질 수밖에 없다. 지금이야말로 위기의식을 공유하고, 뼈를 깎는 자기반성과 과감한 혁신을 통해 새로운 돌파구를 마련해야 할 때다.



4-7미래의 한국 시계 메이커들에게: 시간을 넘어, 꿈을 디자인하라!


이 책을 읽는 젊은 독자들 가운데 누군가는, 미래의 한국 시계 산업을 이끌어갈 주역이 될지도 모른다. 그들에게 필요한 것은 단순한 시계 제작 기술이 아니다. 시계를 매개로 시간에 대한 철학, 세상을 바라보는 깊은 통찰, 그리고 뜨거운 열정과 도전정신이 함께해야 한다.

미래의 한국 시계 메이커는 단순히 시간을 알려주는 기계를 만드는 사람이 아니다. 그들은 시간을 디자인하는 사람, 스토리를 만드는 사람, 문화를 창조하는 사람이 되어야 한다. 기술과 예술의 경계를 넘나드는 창의적인 사고, 글로벌 시장을 무대로 활동할 수 있는 넓은 시야, 그리고 실패를 두려워하지 않는 용기가 필요한 시대다.

당신의 손끝에서 탄생한 한국 시계가 언젠가 세계인의 손목 위에서 한국의 자부심을 빛내는 순간을 상상하며, 과감하게 도전하라!

한국 시계 산업의 미래는 결코 순탄하지 않을 것이다. 그러나 잿더미 속에서도 꽃은 피고, 절망 속에서도 희망은 움튼다. K-컬처라는 강력한 날개와, 젊은 세대의 창의성과 열정이 더해진다면, 언젠가 ‘한국 시계’는 세계인의 일상 속에서 당당하게 빛나는 존재가 될 것이다. 그 꿈을 향한 이 위대한 여정 속에서, 이 책이 당신에게 작은 디딤돌이 되기를 진심으로 바란다.

시간은 멈추지 않고 흐른다. 그러나 그 시간을 어떻게 조각하고, 어떤 의미를 담느냐는 바로 우리의 선택에 달려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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