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기력을 이겨내는 방법

꾸준한 글쓰기가 도움이 될까?

by 박엄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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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번씩 삶에 무기력해지는 때가 있다. 무기력에 빠져들 때는 그 무게를 견디지 못해서 내가 왜 이런가 생각하지 못한다. 아무것도 하고 싶지도 않고, 무엇도 할 힘이 나지 않는다. 엄마로서 해야 할 일은 하니까 아무 일도 없는 듯 일상을 살아가는 것처럼 보이지만 나에게 행복이 사라지고 있다는 것을 느낀다. 살아야 하는 이유, 살아가야 할 목적도 없이 일상을 살아내는 것은 내게 무의미하다. 늪에서 벗어난 후에야 내가 왜 그랬을까 돌아보게 된다.


학습된 무기력이라는 단어를 처음 느꼈을 때는, 10년 전쯤이다. 둘째를 낳은 후 건강은 급속도로 나빠졌다. 괜찮은 줄 알았는데 스트레스를 이겨내지 못하는 몸이 되었다. 때운 아래 어금니 두 개가 갑자기 빠졌고, 큰 충격도 아니었는데 발뼈가 부러졌다. 허리가 고장 나서 침대에서 내려오지도 못했다. 허리 근육이 없는지 일어설 수조차 없었고 엄청난 고통을 느꼈다. 건강 하나는 자신 있었고, 무슨 일이든 내 체력으로 해낼 줄 알았는데 몸과 마음이 함께 무너졌던 때다.


아이들을 두고 멀리 갈 수는 없고 새벽에 나가 운동장 걷기를 하려 했다. 자고 있을지언정 아빠가 옆에 있으니 괜찮을 것 같아 내일부터 운동을 하겠다고 굳게 마음먹은 날, 남편이 집에 오지 않았다. 그 외에도 내가 어떤 일을 목표하고 도전하려 할 때 아이들로 인해, 남편으로 인해, 어떤 핑곗거리는 계속 만들어졌다. 도전을 하려는 마음이 사치였고, 무엇이든 할 수 없을 것 같은 생각을 했다는 것도 인지하지 못했다. 겉으로는 웃고 잘 지낸다고 말했지만, 나는 그렇지 못했다는 걸 뒤늦게 알았다. 무기력해서 아무것도 도전하지 못했던 날의 연속이었다.


관계에 있어서도, 직장 생활에 있어서도 내가 어찌할 수 없는 상황이 되었을 때 나는 무기력해진다. 내가 아무리 애써도 누군가의 결정에 움직여야 하는 상황이 된다면 나는 생각하기를 멈춘다. 나이가 들어간다는 것은, 그런 상황에서 내가 반복해 오던 습관적 사고를 알아차리고, 새로운 방법을 모색해야 한다. 알면서도 그게 참 잘 안된다.

생각해 보니 나는 요즘 독서도 멈췄고, 새벽 기상도 안 했고, 걷기마저 안 하고 있다. 집안일은 정말 해야 하는, 어쩔 수 없는 일만 하고 있다. 글쓰기를 멈춘 게 그 모든 것을 멈추게 한다는 생각이 이 새벽 불쑥 들었다. 글쓰기를 위해 나는 노력하는 사람이었고, 생각하는 사람이어야 하고, 아이들과의 일상도 기억하고 기록해야 했다. 내 무기력을 이겨내기 위해 꾸준한 글쓰기를 꼭 해야겠다. 글쓰기가 무기력을 이겨내는 방법이 될 것인지는 시간이 지난 후 알게 될 테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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