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몸에 이상이 생긴 것이 틀림없습니다.
1. 나는 대장세포입니다.
인간 사회에서 쓰레기 처리장은 혐오시설로 취급되어 누구도 원하지 않는다고 들었습니다. 더구나 쓰레기 소각장에서 나오는 화학물질과 미세먼지등이 인간의 건강을 해치는 요인이 된다고 합니다. 인간들은 너무나 많은 쓰레기를 생산하는 것 같습니다. 이제는 쓰레기를 매립할 장소도 없고 쓰레기를 테울 수도 없습니다. 쓰레기를 테우면 기후변화에 악영향을 주며 미세먼지를 비롯한 독성물질이 배출됩니다. 이거야 말로 진퇴양난입니다. 사정이 이러한데도 현대인류는 끊임없이 생산하고 끊임없이 소비하고 있습니다. 많은 사람들이 이것을 인지하고 있지만 나 말고 다른 사람들이 해결하겠지 하며 방관자 모드로 변합니다.
나를 소개하자면 나는 인간의 소화기관중 맨 마지막에 위치한 대장에 살고 있는 대장세포입니다.
나는 매일매일 인간이 먹는 음식물을 위와 소장을 통해 소화를 거치면서 영양분 흡수를 마친 후 마지막으로 물과 전해질을 흡수하고 남은 찌꺼기 (대변)을 생산하고 있습니다. 이 대변은 대장의 끝 부분인 직장에 일시적으로 저장되며, 배변 시 항문을 통해 몸 밖으로 배출됩니다. 이곳에서 수분을 너무 많이 흡수하면 변비가 되는 것이고 또 콜레라 균등의 박테리아 공격등이 있을 때는 수분을 적게 흡수하여 설사의 형태로 박테리아를 빠른 시간 안에 몸 밖으로 내 보냅니다. 그러니까 설사를 할 때는 몸의 방어를 위한 것이므로 지사제를 써서 설사를 멈출 것이 아닙니다. 다만 설사를 하면 수분 흡수가 어려워 탈수증상으로 위험해질 수 있으므로 물을 자주 많이 마셔 수분을 공급해 주어야 합니다.
*대장은 맹장(caecum), 결장(colon), 직장(rectum), 항문(anus)으로 이루어졌습니다. 대장에는 장내 세균이 풍부하게 존재하여, 소화되지 않은 음식물의 일부를 분해하고 비타민K, 비타민 B 등의 영양소를 생성합니다. 또한 장내 세균은 면역 기능에도 중요한 역할을 하여 몸을 보호하는 방어체계를 돕습니다. 대장 건강은 소화와 면역에 중요한 영향을 미치며, 불균형하거나 해로운 장내 세균은 염증성 장질환(IBD), 과민성 대장 증후군(IBS), 대장암과 같은 질환과 연관될 수 있습니다. 건강한 식습관, 충분한 수분 섭취, 규칙적인 운동이 대장 건강에 도움이 됩니다.
설사가 발생하는 이유
감염에 의한 설사: 바이러스(예: 노로바이러스), 박테리아(예: 살모넬라), 기생충 감염으로 설사가 일어납니다. 식이 요인: 음식 알레르기, 유당 불내증, 과식 등이 설사를 유발할 수 있습니다. 소화 장애: 크론병, 과민성 대장 증후군 등의 만성 질환이 원인이 될 수 있습니다. 약물: 특정 약물, 특히 항생제나 마그네슘이 포함된 약물이 설사를 유발할 수 있습니다. 스트레스: 심리적 스트레스가 장의 기능에 영향을 줄 수 있습니다. 스트레스성 장염등이 있습니다. 그러니까 설사는 우리 몸의 방어를 위한 기작이라고 생각할 수 있습니다.
또한 대장에서는 행복 호르몬이라고 하는 세로토닌의 90% 이상을 생산하고 있기도 하죠. 내가 비록 인체에서 가장 더러운 일을 담당하고 있지만 인간의 기본적인 일 중 가장 중요한 먹고 소화시키고 배설하는 일을 담당하고 있다는 점에서 자부심을 느끼고 있습니다. 참으로 아이러니하죠? 인체에서 가장 더러운 일을 하는 곳에서 인간에게 궁극의 행복을 주는 세로토닌을 만들다니요? 가장 힘든 일을 하는 만큼 보상이 따르는 것입니다.
*대장은 신체에서 세로토닌(serotonin)을 생산하는 데 매우 중요한 기관입니다. 세로토닌은 주로 행복 호르몬으로 알려져 있으며, 기분 조절, 소화, 수면, 그리고 면역 기능을 담당하는 신경전달물질입니다. 특히 장 내에서 전체 세로토닌의 90% 이상이 생산됩니다. 세로토닌은 장벽에 있는 엔테로크로마핀 세포에서 주로 생산되며, 대장의 연동 운동(즉, 장의 운동)을 조절하고, 장내의 신경 활동과 관련된 역할을 수행합니다. 대장에서 세로토닌이 부족하면 소화 운동이 원활하지 않아 변비나 설사 같은 문제를 유발할 수 있으며, 과도한 세로토닌은 과민성 대장 증후군(IBS) 같은 소화 문제를 야기할 수 있습니다.
나는 내가 대변을 만든다는 것에서 아무런 부끄럼이 없습니다. 이 일은 어느 누구든지 반드시 해야 할 일이고 이일을 내가 한다는 것에는 그저 나의 역할일 뿐이란 생각뿐입니다. 원래 나는 하나의 세포로부터 나왔습니다. 그러니까 나와 심장세포 그리고 뇌세포등 몸을 구성하고 있는 어떤 세포와도 나는 동등합니다. 다만 역할이 다를 뿐이죠, 저희 세포의 세계에서는 우리가 서로 다른 역할을 하고 있지만 우리 모두가 동등하고 존중받습니다. 모두들 우리 자신을 위해 그리고 동시에 몸신을 위해 열심히 일하고 있는 것입니다. 세포의 세계에서는 남을 위해 사는 것이 곧 나를 위한 삶인 것입니다. 인간의 세계도 다르지 않을 거라 생각합니다.
하지만 지금의 인간세계는 아주 복잡한 것 같습니다. 사람마다 서로 시기하고 질투하며 마음에 맞지 않으면 전쟁도 불사합니다. 평소에는 개미 한 마리도 죽이는 것을 꺼리는 사람들이 전시에는 아무런 거리낌 없이 상대방을 주저하지 않고 죽입니다. 모두 같은 사람들이고 모두 한 조상에서 나왔는 데도 그들은 서로를 죽이는 데 아무런 양심에 거리낌이 없습니다. 그리고 대다수의 사람들은 그저 남의 일인 양 불구경만 하고 있습니다. 사람은 본래 선한가? 아니면 본래 악한 것인가? 선악의 양면성을 보면서 과연 인간에게 양심이라는 것이 존재하는가 하는 의심이 들 때가 한두 번이 아닙니다. 현대인들에게 인간의 가치는 돈 앞에서 사람의 목숨이 파리생명보다도 못한 처지가 되는 것입니다. 이는 돈으로 착취를 하는 사람이나 착취를 당하는 사람이나 모두에게 고통이라는 사실을 깨달아야 합니다. 심지어 모든 생명의 어머니인 지구에게도 심각한 고통입니다. 현대인들은 왜 이렇게 살아갈까요?
나를 소개하면서 말이 삼천포로 빠졌네요. 나는 요즘 너무 많은 일에 시달리고 있습니다. 일을 많이 하는 것은 문제가 없는데, 나의 몸신(주인)은 건강에 해로운 음식을 너무 많이 먹고 있습니다. 거의 매일 기름지고 단짠의 대명사인 외식에다가 집에서도 가공식품을 먹고 밤낮으로 술과 안주로 위장을 도배하고 있습니다. 모두 다 일을 핑계로 말이지요.
육식과 가공식품은 인간의 몸을 산성으로 만들고 그러면 효소들이 제 역할을 하지 못합니다. 인간의 몸이 건강하게 움직이려면 생리학적인 pH~7.2를 유지해야만 합니다. 몸에서 pH 균형이 깨지면 몸은 제기능을 하지 못하고 질병이 생기는 것입니다. 항상 건강한 채소를 먹어 서구화된 식단에 pH 균형을 맞추어 주어야만 합니다.
한국의 대장암 발병 추세는 최근 몇 년 동안 증가세를 보이고 있습니다. 특히 20-49세 사이에서 발병하는 젊은 대장암 발병률이 세계 1위라는 충격적인 결과가 나왔습니다. 이는 서구화된 식습관, 즉 고지방, 저섬유소 식단과 같은 요인이 대장암 발병률에 영향을 미치고 있습니다. 현재 한국에서 가장 많이 발생하는 암은 미세먼지와 관련된 갑상선암이고, 대장암은 두 번째로 높은 발병률을 기록하고 있습니다.
서구화된 음식문화는 패스트푸드 소비 증가, 가공식품, 육류 섭취 증가, 그리고 알칼리성 식품인 채소와 과일 섭취 감소와 같은 변화를 포함합니다. 이러한 식습관 변화는 대장암뿐만 아니라 다양한 만성질환의 위험을 높이고 있습니다.
원래 백혈구의 활동을 포함한 대부분의 대사 활동은 pH 가 7.2 정도 되는 즉 생리학적인 pH에서 정상적인 기능을 합니다. 하지만 알칼리성 식품이며 신선식품인 야채를 멀리하고 서구화된 식습관인 육식과 가공식품위주로 식생활을 하면 몸이 산성화 되고 대사기능이 떨어지게 됩니다. 당연히 우리 몸의 군인이라 할 수 있는 백혈구를 포함한 면역세포들의 기능이 약화되어서 암세포를 제거하는 능력이 떨어지기 때문에 암의 성장을 막지 못하는 것입니다. 암에 걸렸을 때 암과 싸우려면 고기등 뭐든지 잘 먹으라는 것은 옳지 않습니다. 균형 잡힌 식단을 통해 산성화 된 체질을 정상으로 돌리려는 노력이 따라야 합니다. 그래야 면역세포들이 정상적으로 작동하고 암을 퇴치할 수 있는 것입니다.
우리 몸의 pH 조절은 대부분 대변을 만드는 대장과 소변을 만드는 신장에서 일어납니다. 그만큼 대장의 역할은 아주 중요합니다.
그리고 우리 몸의 pH를 조절하는 역할을 하는 가장 중요한 요소는 바로 대장균들입니다. 대장균들이 없으면 우리 몸의 pH 조절기능은 곧바로 망가집니다. pH를 조절하는 Na+/H+ Exchanger라는 단백질이 있는데, 사람의 경우는 소금등 전해질을 흡수하고 몸을 산성화 하는 프로톤을 내 보냅니다. 그래서 세포의 pH 균형을 유지합니다. 반대로 대장균은 프로톤을 먹고 소금등 전해질을 내보냅니다. 따라서 대장균이 프로톤을 먹어 치움으로 해서 우리 몸의 pH 가 유지되는 것입니다.
우리는 항생제를 너무 쉽게 먹는 경우가 있습니다. 영국 정부가 2016년에 발표한 짐 오닐(Jim O’Neill) 보고서에 따르면, 2050년쯤이면 항생제 내성으로 인해 충격적 이게도 전 세계에서 매년 1000만 명이 사망할 것으로 예측된다고 합니다. 이 숫자는 암보다 많습니다. 암에 의한 사망은 820만 명으로 예측된다고 합니다. (출처 : 더메디컬(https://www.themedical.kr)) 항생제를 먹으면 염증을 일으키는 유해균을 죽일 뿐만 아니라 대장균과 같은 유익균도 죽이게 됩니다. 따라서 장내 세균환경이 교란되고 소화장애를 일으키고 항생제 내성을 갖는 슈퍼박테리아를 만들 수 있습니다. 그리고 대장균이 맡아 왔던 면역체계가 교란되어 쉽게 감염병에 걸리게 됩니다. 따라서 항생제 치료 후에는 대장균이 풍부한 음식인 요구르트나 김치를 먹어 장내 대장균 분포를 빠르게 회복해야 합니다. 아이가 김치를 먹기 시작하면 면역이 월등히 증가하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그만큼 대장균이 면역시스템에 많은 도움이 된다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항생제 남용은 여러 질병 및 건강 문제를 초래할 수 있습니다. 주요 문제는 다음과 같습니다: 1. 항생제 내성: 세균이 항생제에 저항성을 가지게 되어, 기존의 항생제가 효과를 잃습니다. 이는 치료가 어려운 감염을 유발할 수 있습니다. 2. 슈퍼박테리아 감염: 내성이 있는 세균에 의해 발생하는 감염으로, 치료가 복잡해지고 치료 비용이 증가합니다. 슈퍼박테리아는 항생제를 많이 사용하는 병원에 더 많이 퍼져 있어서 많은 주의를 요망합니다. 3. 장내 미생물 불균형: 항생제가 장내 유익한 미생물도 죽이게 되어 소화 장애나 기타 건강 문제를 초래할 수 있습니다. 4. 2차 감염: 항생제로 인해 면역력이 저하되면서 다른 감염이 발생할 수 있습니다. 5. 알레르기 반응: 일부 사람들에게 항생제 사용이 알레르기 반응을 유발할 수 있습니다. 항생제를 올바르게 사용하고 남용을 피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제 주변에는 이제 폴립(용종)이 눈에 띄게 커지고 있습니다. 백혈구등 면역세포들이 열심히 암세포를 파괴하고 있지만 정상세포가 암세포화 되는 속도를 따라가지 못하고 있습니다. 무척 안타까운 일입니다. 지금 조금만 건강관리를 해서 threshold만 넘기지 않으면 암으로의 성장을 막을 수 있는데 역부족입니다. 나의 몸신은 자신의 건강보다 돈 버는 일에 더 관심이 많습니다. 나의 주변에는 이미 많은 암세포들이 자라고 있습니다. 나도 언제 암세포화 될지 모르겠습니다.
대장암 - 용종이란? (youtube.com)
돌연변이가 발생하면 세포가 비정상적으로 빠르게 증식하는데, 이러한 비정상적인 세포 증식이 대장의 점막에 작은 용종(폴립)을 형성합니다. 폴립 자체는 암이 아니지만, 시간이 지남에 따라 일부 폴립이 암세포로 변할 가능성이 있습니다.
우리 몸은 암세포를 달고 산다고 보면 됩니다. 그렇지만 암으로 전이되지 않는 이유는 면역세포들이 끊임없이 종양을 제거하고 암의 성장을 막기 때문입니다. 일단 암이 어느 정도 이상으로 자라면 면역세포들이 이를 제거할 수 없습니다. 이때부터는 암이 비약적으로 성장하고 어떠한 방법으로 고 막을 도리가 없는 것입니다. 그래서 암은 외과적 수술로 잘라내는 방법 외엔 도리가 없는 것입니다. 만일 우리가 6개월 정도 시간을 벌 수 있으면 자연치유도 기대해 볼 수 있습니다. 그래서 모든 것을 버리고 산에 들어가 식생활을 완전히 바꾸면 자연치료에 성공하는 경우도 생기는 것입니다. 하지만 대부분의 암들은 매우 공격적이라 자연 치유할 수 있는 시간적 여유를 주지 않습니다.
우리 몸이 자연치유로 암세포가 증가하는 것을 막고 스스로 암을 제거하기를 기다리는 것은 너무 시간이 없습니다. 인간의 탐욕만큼 빠른 암의 성장속도는 자연치유를 불가능하게 만듭니다. 그러니까 소중한 장기를 잘라 버리고 생존을 택하는 것입니다.
암이 어느 정도 성장하면 백혈구가 암을 제거하기가 너무 어렵습니다. 이런 경우 백혈구는 이것이 암세포인지 아닌지 구분하지 못합니다. 그래서 최신연구에서는 환자의 혈액으로부터 백혈구를 추출해서 특정 암세포를 인지하고 공격할 수 있는 무기를 넣어주고 다시 환자에게 투입해 암을 제거하는 방법이 사용되고 있습니다. 이것을 CAR-T (키메라 항원 수용체 T-cell) 치료법이라고 합니다. 그러면 내 백혈구가 빠른 속도로 암을 인지하고 파괴하기 시작합니다. 하지만 CAR-T 치료법은 아직까지 백혈병과 같은 혈액암 또는 순환종양세포에서만 효과적입니다.
대장세포의 수명은 매우 짧습니다. 대장의 상피세포(Colonic epithelial cells)는 약 3~5일마다 교체됩니다. 이러한 빠른 재생은 대장이 음식물 소화 과정에서 지속적으로 손상받기 때문에 필요합니다. 음식물의 소화 과정 중에 세포가 물리적으로 마모되거나, 음식 속에 포함된 독소와 병원균에 노출되어 빠르게 손상될 수 있습니다. 따라서 대장 상피는 손상된 세포를 빠르게 제거하고 새로운 세포를 형성하는 것이 매우 중요합니다.
대장세포의 재생 과정은 줄기세포(stem cells)에서 시작됩니다. 대장 내벽에는 크립트(crypts)라 불리는 구조가 있으며, 이곳에 대장 세포를 재생시키는 줄기세포가 위치합니다. 줄기세포는 계속해서 분열하여 새로운 세포를 만들어내고, 이 세포들이 대장 내벽을 구성하는 상피세포로 분화합니다. 상피세포는 대장 내벽의 표면을 덮고 있으며, 이 세포들이 손상되면 줄기세포가 새로운 세포를 만들어 공급합니다. 이 과정은 피복세포의 재생 주기로 불리며, 상피세포는 줄기세포에서 생성되어 대장 내벽으로 이동하며 3~5일 내에 새로운 세포로 교체됩니다.
하지만 정상세포가 암세포화 되면 세포는 사멸되지 않고 끊임없이 성장하게 됩니다. 그리고 암세포가 비정상적으로 커져서 신경을 누르고 마비시켜 정상적인 대사를 막아 죽음에 이르게 되는 것입니다.
여기까지 읽어주셔서 감사드립니다.
오늘의 명상:
고요의 숨결
한 모금 들이마신 숨, 내 안의 고요에 머물며
세상의 소란은 멀어지고, 마음은 깊어지네.
흐르는 듯 머무르는 이 순간,
나 자신을 만나며 평화로 채워가네.
-성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