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치 생기는 이유와 예방 관리법
"누구나 가슴속에 상처 하나쯤은 있잖아요?" 십여 년 전 드라마 대사다. 길거리 붕어빵 집 앞 지갑을 꺼내며 "누구나 지갑 속에 삼천 원쯤은 있잖아요?" 등으로 패러디되는 유명 대사를 오늘은 치과에 접목해보려 한다. 실제로 경중의 차이가 있을 뿐 누구나 구강 속에 충치 하나쯤은 가지고 있으니 말이다.
그렇다면 충치는 언제 왜 생길까. 또 어느 상황에서 더 쉽게 생기는 것일까. 첫째, 나이가 어릴수록 충치가 잘 생긴다. 치아의 오목한 부위가 깊고 좁은 틈 형태일 때 충치는 더 쉽게 생기기 때문이다. 그래서 만 6세 경 실란트 치료를 해주는 것이 좋다. 실란트 치료는 첫 번째 큰 어금니의 오목한 부분을 평평하게 만들어주는 치료다. 충치 예방을 위해 진행된다. 성장기에는 치아 표면이 거칠어 세균이 서식하기 좋기 때문에 실란트 치료를 권하는 것이다.
입안에 세균이 많을 때에도 충치가 잘 생긴다. 양치질을 제대로 하지 않았다는 의미기도 하다. 세균이 증식하기 좋은 환경에서 충치가 잘 생긴다. 스케일링 등의 정기 검진을 받을 때 칫솔질 방법을 제대로 배우고 치실이나 치간칫솔 사용을 의무화하면 구강 위생관리에 도움이 된다.
당분이 높거나 탄수화물 위주의 식사를 할 때에도 충치가 생기기 쉽다. 충치균의 먹이가 되는 당분과 탄수화물이기에 세균 증식이 활발해진다. 젤리 등 끈적한 음식은 치아에 달라붙기 쉽지만 양치질로 잘 떨어지지 않아 충치가 생기기 쉽다. 간식을 섭취한 뒤에도 양치질을 해야 한다는 것을 잊지 말자.
마지막으로 입 안이 건조할 때 충치가 생기기 쉽다. 침 분비량이 줄어들면 침으로 보호되던 치아 표면이 충치균에 의해 부식되기 쉽다. 침 분비량이 적절해야 구강을 건강하게 지킬 수 있다. 이처럼 충치는 복합적인 요인에 의해 발생한다. 때문에 스케일링을 주기적으로 받고 정기적인 검진을 통해 현재 나의 구강 컨디션에 대해 파악하고 있어야 한다.
만약 이제 충치가 시작하는 단계라면 1000ppm 이상의 불소가 함유된 고불소 치약이 도움이 된다. 이런 고불소 치약은 충치의 진행을 막는다. 만일 내가 충치가 잘 생기는 유형이라면 고불소 치약 사용을 고려하는 것이 좋다. 치아가 불소를 흡수하면 충치 세균에 잘 저항할 수 있게 된다.
물론 어떤 치약을 사용하든 올바른 칫솔질이 최우선이다. 하루에 한 번 특히 취침 전에 치실 사용을 병행하여 꼼꼼하게 양치질을 하는 것이 충치균에게서 우리의 치아를 지키는 지름길이 된다. 누구나 충치 하나쯤은 가지고 있기에 심각한 질병으로 인식하지 못하지만 충치균이 잇몸까지 파고들어 잇몸을 녹이면, 소중한 치아를 잃게 될 수 있다. 구강관리의 핵심은 충치 예방에서 시작한다 해도 과언이 아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