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희망'이라는 이름의 고된 집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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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사:GOLDRAGON 곡:SUNO
분노, 초조함, 답답함, 짜증, 그리고 귀찮음.
요즘의 내 마음은 감정이라는 말보다, 고장 난 상태라는 표현이 더 정확할지도 모르겠다.
이유 없는 불쾌함과 설명할 수 없는 무기력.
모든 게 엉켜 있고, 무엇 하나 똑바로 움직이지 않는다.
손에 잡히는 게 없고, 잡고 싶지도 않은 날들이 이어진다.
그런 마음으로 글을 쓰기 시작했다.
누가 시킨 것도 아닌데, 굳이...
왜 쓰는지도 모르겠는 글 앞에 앉아, 괜히 '출간'이라는 허상을 꺼내 보다가
사실은 그냥 도망치고 싶었던 것 아닐까 하고 스스로를 의심한다.
마음을 둘 곳이 없어, 결국 종이 위에라도 앉아보는 것.
그게 지금의 나다.
지금까지만 살아보았어도 안다.
세상은 마음대로 되지 않는다.
노력했다고 결과가 따라오지도 않고, 마음먹었다고 뜻이 이루어지지도 않는다.
그런데도 나는 여전히 어딘가에 희망을 걸고 있다.
'이번엔 다를지도 몰라.'
'이 정도면 가능하지 않을까.'
그런 기대를 품고 또 하루를 시작한다.
그리고 어김없이 벽 앞에 선다.
희망은 때때로 나를 살게 만들고, 또 때로는 잔인하게 나를 갉아먹는다.
그 아이러니 속에서 나는 살아간다.
아니 살아낸다.
마음의 평안을 구하는 일이 이토록 어렵다는 걸,
살면서 몇 번이고 되새긴다.
온몸을 헝클어뜨리고 신경질적으로 예민해지는 감정들을 잠재우고
고요하게 나를 바라보는 법이 왜 이토록 요원한 일인지.
마음을 비워내고 싶은데,
비워낸 그 자리에 다시 불안과 실망과 두려움이 들이찬다.
그래서 문득 묻게 된다.
그대들은 평안에 이르렀는지.
나는 아직도 그 길을 찾는 중이다.
어쩌면 이 글도 그 여정의 일부일 것이다.
무너지지 않기 위해, 무너지는 나를 붙잡기 위해
어디에도 닿지 않는 말들을 이 페이지에 남긴다.
이렇게라도 살아내려는 지금의 나에게,
오늘만큼은 조금 덜 가혹하기를 바라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