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느 날, 다시는 엄마 아빠를 못 볼 줄 알았다

by 세은

어린 시절, 나는 동네에서 알아주는 목청 크고 인사성이 좋은 아이였다. 그래서인지 길을 걷다가 마치 유명인사처럼 동네 어른들을 향해 인사를 드렸다. 한 발 떼어 앞으로 가면, 또 아는 사람을 만나 인사를 건넸다.


이 좁은 동네에서 모르는 얼굴이면 의심부터 했다.


'흐음... 굉장히 수상해!'


이발소 앞에 세워져 있던 트럭은 한참을 서 있다가 창문을 열고 나에게 말을 걸었다.


"꼬마야, 아저씨가 과자 줄까? 과자 먹고 싶으면 이리로 와. 과자 줄게."


아직도 기억하는데, 트럭에는 운전석과 조수석에 총 아저씨 2명이 타고 있었다.


'굳이 굳이 과자 주고 싶으면 직접 내려서 가져다주지, 더 수상하게 내리지도 않네.'


"됐어요. 필요 없어요. 과자 먹고 싶으면, 엄마랑 아빠한테 사달라고 말하면 돼요."


당당하게 소리치며 이야기 한 나를 향해, 아저씨들은 포기하지 않고 또다시 과자로 꼬시려고 했다.


"아냐 이리로 와봐. 과자 맛있는 거 있어. 과자 뭐 좋아해?"


그들을 향해 다시 한번 더 소리를 쳤다.


"됐다고요 필요 없다고요! 한 번만 더하면 경비실 가서 말씀드릴 거예요!"


단호하게 말을 했는데도 끊임없이 재촉하는 아저씨들의 모습을 뒤로하고 경비실을 향해 달렸다. 경비실에 들어서서 트럭 아저씨들을 신고하자, 그제야 아저씨들은 부랴부랴 도망가며 흔적을 감췄다. 그날 밤, 그래도 조금은 무서웠는지 울었던 기억이 난다. 그래도 엄마와 아빠를 다시 만날 수 있음에 감사한 마음이 들었다.


요즘 점점 수법이 발전되고 있다. 이런 나쁜 짓은 발전이 안 되어도 괜찮은데, 어둠에 사로잡힌 사람들은 어떻게든 돈을 벌기 위해 안 좋은 수법을 쓴다. 우리는 늘 안전하지 않은 상황에 놓여 있다. 그러므로 항상 주변을 경계하며 안전하게 다녀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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