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회를 오래 다녀서 그런지, 아니면 평소 행실을 보시고 그러는 건지, 몇몇 교회 어른들은 나를 보면 그저 예뻐해 주신다.
"우리 세은이는 착하니까 더.."
이렇게 뭐 하나라도 더 챙겨주고 싶으신가 보다.
어떤 분은 내가 카페에서 점심을 먹지도 않고 계속 할 일을 하고 있는 모습을 보시고는, 스콘 하나 먹고 하라면서 챙겨주신다.
어떤 분은 책을 출간을 했으니, 작가와의 만남을 추진해 보자고 제안을 하신다.
어떤 분은 꽃을 머리에 올리고 기도를 드릴 때, 꽃을 왕창 집어서 더 축복해주시려고 한다.
어떤 분은 유치부서는 내가 있어서 좋겠다며 입을 삐쭉 내미시기도 한다.
착하고 예쁘니까 더..
물론 칭찬을 해주시고, 사랑의 눈으로 바라봐주셔서 감사하지만,
때로는 '내가 한 게 아닌데..'라는 생각이 든다.
신이 나에게 이런 달란트를 주셔서 할 수 있는 것이고, 이런 마음을 주셔서 행할 수 있는 것이라고 생각하기 때문이다.
주변에서 느껴지는 이런 사랑의 눈 덕분에,
허허벌판의 길을 혼자 간다는 느낌이 들 때 더 힘이 되는지도 모르겠다.
내가 지금까지 갈고닦아온 길이 보여서일까?
그래도 잘 살았구나 라는 생각이 들어서일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