밥친구 필요하세요?

배고픈 모든 독자에게

by Gourmet

성인이 되며 혼자 밥 먹는 일이 늘었다. 학생 땐 언제나는 아니지만 대부분 밥을 함께 먹는 사람이 있었다. 급식은 친구들과 함께, 주말은 가족과 함께 말이다. 그러다 혼자 밥을 먹으니 익숙해지기는 하지만 함께 먹는 밥보다는 맛이 없었다. 아무래도 고픈 배를 채우는 것은 음식의 열량과 맛뿐만 아니라 오늘 하루는 어땠는지를 '공유'할 수 있는 사람도 포함인 것 같다.

그렇지만 이제는 전처럼 공유의 대상이 늘 사람일 수는 없다. 시간이 맞는 사람을 찾는 것도 힘들거니와 피곤할 때에는 대화할 힘도 아껴야 한다. 그래서 나는 혼자 밥을 먹게 될 때는 리틀포레스트같은 영화를 틀어놓거나, 요리하는 웹툰을 보거나 음식을 테마로한 노래를 듣는다. 다이어트를 하는 요즘은 채소로 된 간단한 식사에 책들 중에서 음식과 관련된 추억이 담긴 에피소드를 읽는 것이 점심시간과 저녁시간을 온전히 채우는데 도움이 된다.

내가 글을 쓰는 플랫폼인 여기 브런치스토리의 브런치도 '아침과 점심 사이에 먹는 식사'를 뜻한다. 이 단어의 의미를 곱씹으며 나처럼 혼자 밥을 먹는 것이 때로는 외롭게 느껴지는 사람들의 허기에 도움이 되는 글이 쓰고 싶어졌다. 적어도 짧게 읽는 간식 정도나 더 욕심을 내어보면 나의 글이 누군가의 '밥친구'가 되기를 바라면서.

나는 글을 잘 쓰는 편이 아니라 독자들에게 내가 느낀 맛을 제대로 전달해줄 수 있을지 걱정이 된다. 사실 내 글을 읽는 독자들이 있는지도 잘 모르니 괜한 기우일수도 있다. 그럼에도 여우가 먹는 책에 뿌리는 소금과 후추를 닮은 온점으로 끝나는 문장을 한 번 요리해보려고 한다.

2025.07.28 월요일

작은해씨 드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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