관심
입사한 지 한 달째다. 자리에 앉아 멍하니 모니터를 바라보고 있었다. 갑자기 누군가 다가오더니 "어~ 내가 멘토래요~ 반가워요"라고 말하길래 "아 네! 안녕하세요, 윤우주입니다!"대답했다. 멘토님의 첫인상은 허당끼 있는 천재 같았다. 커피나 한잔하자고 하시면서 나를 끌고 나가더니 학교, 취미, 전공 등에 대해서 물어보셨다. 처음 느껴보는 사회에서의 관심에 열심히 대답했다. 처음 보는 멘토님과의 커피 타임 30분은 일주일 동안 내가 말한 것보다 많았다. 자리에 돌아와 말을 걸어주었던 멘토님에게 속으로 감사 인사를 보냈다.
조용하던 나의 메일함에 알림이 왔다. '신입사원이 해야 할 일'이라는 제목과 함께 명함 만드는 방법, 팀원분들 전화번호 저장, 법인 카드 만드는 방법 등 반드시 하라는 말은 따로 없었지만 해야 할 것 같은 느낌이 들었다. 그리고 메일 마지막에는 '대학생 때 배운 것을 토대로 세미나를 준비해서 발표해 주세요.'라는 말이 있었다. 두려움보다는 처음으로 회사에서 무언가를 하는 거 같아 기분이 좋았다. 관심받는 신입사원이 된 거 같아 기쁜 마음에 세미나를 제외한 채 모든 일을 하루 만에 마무리하였다. 세미나를 준비하기 시작했다.
파트에서 하는 일과 관련된 주제를 준비하고 싶었다. 관련도 없는 전공을 나왔지만 나름 구글에 검색해서 전공과 암호학을 억지로 연관시켰다. 회사에서 처음 하는 과제였고 해당 분야에 많은 경력이 있는 분들 앞에서 부끄러운 모습을 보여주고 싶지 않아 늦게까지 남아 세미나를 준비했다. 그렇게 일주일을 준비했다. 내가 늦게까지 준비할 수 있었던 이유 중 가장 큰 부분은 러닝메이트인 멘토님이 계셨기 때문이다.
멘토님은 늘 나보다 늦게까지 근무를 하였다. '이게 멘토다!'라는 모습을 보여주고 싶었던 것일까? 늘 일이 많아 보이시고 엄청 바빠 보이셨다. 실제로 여러 소식을 종합해 본 결과 멘토님은 팀의 에이스라 말할 수 있었다. 팀의 에이스가 나의 멘토인 게 자랑스럽기도 하면서 동시에 바빠 보이던 멘토님께 편하게 물어볼 수 없는 벽이 존재하였다. 나는 그 벽을 깨기 위해 '저도 열심히 하고 있어요..!'를 보여주고자 세미나를 준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