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상이 혼란스러울수록 더 다정해지기로 했다.

나의 아지트, 너의 이야기

by 나은



나의 아지트, 너의 이야기 세 번째 이야기- 희상


희상님을 처음 만난 건 공연장이었지만,

대화를 나누다 보면 마치 오래 알고 지낸 친구처럼 마음이 툭 열리는 사람이에요.
삶을 가볍게 여기지 않으면서도 무겁게 끌어안지 않는 사람.

좋아하는 일을 열정적으로 즐기며, 매일의 작은 기쁨을 빚어가는 사람이죠.


희상님을 볼 때 마다, ‘어쩜 저렇게 에너지가 좋으실까?’ 라는 생각을 종종 했는데요,

박사과정이라는 치열한 하루 속에서도
필라테스, 배드민턴, 방탈출, 보드게임, 뜨개질, 공연 관람, LP 수집, 맛집 탐방까지—
희상님은 ‘나를 지키는 방법’을 알고 있어요.

희상님은 이렇게 말해주셨죠,
“좋은 공간엔 좋은 사람이 있고, 그 사람이 곧 공간이 되죠.
나지트는 어느새 나사장님 같고, 친구처럼 오래오래 함께하고 싶어졌어요.”

저 역시 그 말을 들으며 희상님이 제게 어떤 사람으로 남을지 생각했어요.
희상님은 풍경 한 켠에 항상 머무는 사람 같아요.
조용히, 묵직하게, 따뜻하게.


“세상이 혼란스러울수록 다정한 사람이 되고 싶다.”
희상님이 찾아낸 소리는, 저도 늘 찾던, 무던히 닮고 싶은 마음이었어요.


오늘은 희상님에게 인생을 즐겁게 사는 팁을 배워봅니다.

일단 몸을 움직여야겠네요.


나지트 드림.











Q. 안녕!! 자기소개 부탁해

A. 안녕!! 나는 희상이라고 해. 나를 설명하자면 매일매일 반복되는 일상 속에서 나만의 즐거움을 찾기 위해 노력하는 사람이랄까?! 지금 박사과정으로 통계학을 전공하고 있어서 매일 노트북 앞에서 혼자만의 싸움을 하는 중인데 그 가운데서 나를 잃지 않기 위해 그리고 나를 돌보기 위해 틈틈이 좋아하는 일을 꾸준히 하고 있거든. 필라테스랑 배드민턴으로 몸을 건강하게 하고 보드게임, 방탈출로 놀면서 머리도 써주고 연극이나 뮤지컬을 보면서 다른 인물들의 이야기에 푹 빠지기도 해. 손을 써서 무언가 만드는 걸 좋아해서 뜨개질도 가끔 하고 이런저런 만들기 클래스를 수강하러 가기도 해. LP 듣는 것도 좋아해서 중고 LP 사러 돌아다니기도 하고 먹는 것도 좋아해서 지도 어플에 맛집 잔뜩 저장해 둔 다음 하나하나 찾아가기도 하지. 나지트에서 맛있는 디저트와 함께 연구를 하는 것도 하나의 큰 즐거움이야. 이제 30대가 되었는데 나이에 구속되지 않고 오래오래 좋아하는 것들을 하며 철없이 살고 싶어!

Q3. 공간이 주는 힘을 중요하게 생각하는구나. 희상이 생각하는 좋은 공간이란 뭐야?

Q3. 내가 좋아하는 공간을 하나하나 떠올려보면 모든 공간엔 그 공간을 만들고 지키고 있는 좋은 분들이 계신다는 공통점이 있더라고. 언제 가더라도 나를 반겨주고 기억해주는 좋은 분들이 계셔서 마치 그 공간 자체가 나를 반겨주고 기억해주는 기분이 들어. 밖에서 피곤한 하루를 보내고 집에 갔을 때 집이 포근하게 나를 안아주는 것처럼 말이야. 그러다보니 어느 순간 나지트 자체가 나사장님처럼 느껴지는 것처럼 그 공간을 그 공간을 지키는 분과 동일시하게 되는 것 같아. 결국 나에게 좋은 공간은 좋은 사람 그 자체라고 생각해. 그곳에 가는 건 마치 친구를 만나는 것과 같고 그곳을 나올 때는 친구와 헤어지는 것 같아. 친구와의 우정이 오래 지속되길 바라는 것처럼 내가 애정하는 공간들이 오래 남아있으면 좋겠어. 그들이 오래 있을 수 있도록 자주 찾아가고 친구들에게 소개도 해주며 살아갈거야.

Q4. 늘 희상에게 밝은 에너지가 넘치는데 희상만의 팁이 있어?

피할 수 없다면 즐겨라. 너무나도 뻔한 말이지만 이 생각으로 살아가면 참 좋다고 생각해. 내가 하는 모든 것들을 사랑하고 나에게 다가오는 모든 것들을 즐거워하면 되는 것 같아. 물론 모든 것을 즐길 수는 없기 때문에 당연히 가끔은 힘들고 지치지. 그럴 때 만약 마음이 힘든 경우라면 그 마음이 기억이 나지 않을 정도로 몸을 써. 한강을 따라 달리거나 배드민턴 레슨을 두 타임 연속으로 잡는 것처럼. 만약 몸이 힘들면 집에서 가만히 있으면서 내가 좋아하는 LP를 듣거나 영화를 보곤 하지. 그래서 다양한 취미를 가지는 게 중요한 것 같아. 몸을 쓰는 취미, 머리를 쓰는 취미, 가만히 할 수 있는 취미 등 내가 힘들 때 다시 나를 움직이게 해줄 수 있는 윤활유 같은 취미를 가지는 것이 팁이야. 평소에 시간이 될 때 한 번도 해보지 않은 것들을 해보면서 내가 좋아하는 것이 무엇인가 찾는 것을 추천할게!


Q8. 앞으로 희상이 꿈꾸는 삶은 어때?

앞으로도 지금과 같기를 꿈꾸고 있어. 좋아하는 취미를 계속해서 즐기면서 일도 문제없이 병행하는 삶을 계속해서 하고 싶어. 하지만 시간이 지날수록 일에 더 시간을 많이 쏟아야 하기도 하고 점점 체력적으로 부족함을 느껴서 쉽지 않을 것이라 생각해. 그래서 몸과 마음을 튼튼하게 만들려고 노력하고 있지. 그리고 가족이랑 친구들과 오랫동안 행복하게 함께하고 싶어. 나는 살면서 큰 시련을 겪은 적이 없다고 생각하는데 그건 가족과 친구가 곁에서 함께 했기에 가능하다고 생각해. 그들에게 항상 감사함을 느끼고 함께 행복하기를 원해. 그래서 나 또한 단단해져서 그들을 지켜주도록 노력할거야. 물론 언젠가 그들과 함께하지 못하는 순간이 올텐데 그때 스스로 버틸 수 있는 힘을 가질 수 있도록 해야겠지. 어쨌든 언제나 지금처럼 많은 것들과 함께하는 삶이 내가 꿈꾸는 삶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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Q9. 나지트에서 찾은 희상의 소리가 있다면 뭐야?

나지트를 처음 방문했을 때 나사장님이 반겨주던 그 순간이 아직도 생생해. 나사장님이 작품을 하실 때 공연을 여러 번 봤었는데 한 번도 퇴근길에 인사를 드리거나 편지를 드린 적이 없었거든. 그래서 나지트에 처음 방문할 때 당연히 나를 모르실거라 생각하고 갔는데 오랜만이라며 정말 나를 반갑게 반겨주셨어. 그 다정함이 나의 마음을 따뜻하게 만들었고 나 또한 다정해지자라는 다짐을 스스로 한 번 더 하게 하는 계기가 되었어. 전부터 친절함은 인간이 가질 수 있는 좋은 무기 중 하나라고 생각을 해왔는데 그걸 다시 느낄 수 있었거든. 세상이 혼란스러울수록 사람들에게 더욱 친절하고 다정한 사람이 되자. 이것이 내가 나지트에서 찾은 소리 중 하나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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