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카페 사장님이 말해주는
매일을 4K, 2160p 화질을 보며 살아가는 우리지만,
막상 현실은 저화질로 살아가고 있을지도 모릅니다.
그래서 준비한 오늘의 책, <인생의 해상도>입니다.
북카페를 차렸다고 하면 다들
'와 책 많이 읽어서 좋겠다'라고 하는데,
사실 그건 <북카페 사장 희망 편>도 아닌, <상상 편>에 가깝습니다.
오히려 독서량이 줄었달까요.
처음에는 손님들 한 분 한 분 정성스럽게 리뷰를 달아 드리기도 하고,
한 분의 칭찬에 온종일 들뜨기도,
한 분의 비판에 일주일이 속상하기도 했습니다.
제 이름을 걸고 하는 장소인데,
음료 한 번을 마셔도, 책 한 권을 놓아도
진심을 쏟을 수밖에요.
7개월 차, 어떻게 되었을까요?
'덕분에 잘 쉬다 갑니다.'라고 적힌 종이를 스쳐 지나가게 됩니다.
방명록을 소중히 읽고 보관하긴 하지만 예전만큼의 감동이 밀려오진 않습니다.
칭찬에는 한 시간 기쁘고,
비판에는 한나절 불편합니다.
제 전부를 걸고 하는 장소인데,
퇴근이 기다려집니다.
책을 읽고 깨달았습니다.
제 인생의 해상도가 변했다는 걸요.
우리는 여행을 가면 아주 작은 것도 놓치지 않으려 합니다.
흔히 보던 들꽃 앞에서도 무력히 카메라를 들게 되고,
일상이었다면 꺼렸을 허름한 음식점도 마다하지 않죠.
비슷한 음식도 훨씬 더 맛있게 느껴지고, 맛없게 느껴지기도 합니다.
안테나를 예민하게 세우는 거죠.
인생의 해상도가 높은 사람들은, 인생을 여행처럼 사는 사람이 아닐까요?
남들과 같은 삶을 살지만, 조금 더 풍부하게 음미하는 사람.
무언가에 깊게 매료되고, 남을 존중할 줄 아는 사람.
저는 그런 사람이 되길,
그런 공간이 되길 꿈꿉니다.
나지트에 들어오는 순간,
'나' 에게 매료되어
해상도를 높여드리고 싶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