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을 들고 오시는 손님들께 불쑥 묻곤 합니다.
약간은 쑥스러워하며 슬며시 책을 보여주는 손님들은,
마치 숨겨둔 해바라기씨를 보여주는 햄스터 같습니다.
책을 들고 오지 않으신 분들도
책과 그다지 친하지 않은 분들도
나지트에 들어오면 자연스레 책을 집게 됩니다.
책을 고르는 데에는 다양한 유형이 있습니다.
1. 책도 자만추지 �
표지 좀 내 스타일인데? 일단 뽑아서 들고 가죠.
2. 아는 맛이 제일 �
원하는 카테고리에서 무난한 책을 고릅니다.
3. 베스트셀러 좋아 �
유명한 작가님이나, 유명한 책을 고릅니다.
4. 사장님 추천해주세요 �
최대한 손님과 잘 어울리는 책으로 선별하곤 합니다.
저는 3번 유형이 가장 많을 줄 알았어요. 그런데 은근 1번 유형이 많답니다. (우리 손님들은 다 테토녀인것인가,,)
가장 인기 있는 분야는 소설과 에세이 장르입니다.
나지트를 좋아해 주시는 손님들은 워낙 따뜻한 감성을 가진 분이 많으니 당연한 결과입니다.
가끔 반전이 있는 소설을 읽다 돌아가시는 분들께는 '결말 스포해드릴까요?' 하고 묻기도 한답니다.
저는 이 브런치를 기획하면서, 무슨 책이 가장 인기 있을까 집중해서 보았습니다.
하지만 끝내 알게 되었어요.
특정 책을 보러 온 것이 아니라, 그 책을 통해 나와 대화하는 시간을 찾으러 오신 분들이라는 것을요.
그래서 책을 집으신 분들께는 조심스레 대화를 신청해 봅니다.
'잘 쉬었다 가시나요?' 하고요.
나와 대화를 하는 시간만큼 중요한 게 어디 있을까요.
그런 시간은 또 언제 가질 수 있을까요?
이 글을 읽으시는 분이 계시다면,
잠시만 휴대폰을 내려놓고 5분만 나에게 집중해 보세요.
내가 진정으로 바라는 일이 떠오를 겁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