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는 일에 자주 허덕입니다.
뒤죽박죽 쌓여있는 생각 때문에
눈에 보이는 일을 처리하다 보면 어느새 밤이 오고
하는 도중에도 '어 나 뭐 하고 있었더라' 하게 되죠.
그러다 보니 시간 관리에 대해 자주 고민했습니다.
다이어리? 아, 나 잘 못쓰는데..
투두리스트? 성장형 느낌은 없군.
여기저기 검색하고, 나지트에 오는 손님들께 물어봤습니다. 시간을 어떻게 활용하시냐고.
각자만의 다양한 방법을 알려주셨지만 종국엔
집중할 수 있는 물리적 시간을 늘린다는 걸로 끝이 나더군요.
저는 아침형 인간.. 은 아니고, '아침 집중형'입니다.
밤에는 재밌는 일이 많아서 늘 이리저리 돌아다니게 되더라고요.
그래서 저는 출근 전 시간을 공략하기로 합니다.
10시쯤은 애매하니까 더 일찍 일어나서 조깅을 하고,, 아니다. 배드민턴을 칠까? 글부터 쓸,,
어 잠만. 그런데 이거,,
어디서 많이 해봤던 생각 같은데?
그렇죠, 매번 실패하는 미라클 모닝 도전.
작심 3일은커녕, 결심한 다음 날도 하기 힘든 게 '일찍 일어나기' 아니던가요.
그래서 나지트에 올렸습니다.
같이 아침시간을 활용하며, 나만의 모닝 리듬을 찾아갈 사람을 찾는다고.
나 좀 도와달라고.
루틴을 만드는데 필요한 시간은 보통 2주에서 3주를 이야기합니다.
처음부터 2-3주 이야기하면 이탈자가 많을 것 같아 5일만 진행하는 모임으로 신청을 받았습니다.
처음 설문을 올렸을 때 받았던 응답과는 다르게 실제로 모인 인원은 단 두 명. 적었지만, 상관없었습니다.
대망의 첫날. 역시 일어나기 너무 어려웠습니다..
하지만 귀여운 두 명의 친구들이 날 기다리는데 포기할 수 없었죠.
일찍 일어나야 한다는 강박에 두 시간마다 깼습니다.
저는 첫날, 5일 동안 할 일을 정리했습니다.
미뤄왔던 브런치도 올리고,
인스타 글도 작성하고,
이번 주 스케줄표도 정리하고,
등등 일을 정리하는데만 꼬박 2시간이 걸렸습니다.
알맹이가 흐릿하게 보이는 것 같았습니다.
둘째 날, 아직은 약간 어색하지만 ㅎㅎ 반가운 친구들.
어쩐지 글이 잘 써지던 3일 차 아침.
4일 차, 이제는 제법 친해진 우리들.
5일 차. 모임을 마무리하며 한 주를 회고해 봅니다.
Q. 아침에 일어나는 게 쉬워졌습니까?
A. 아니요!!! 매일 겁나 어렵습니다! 낮잠, 일찍 자기 필수!
Q. 아침 시간 활용이 나랑 잘 맞다고 느껴지나요?
A. 네. 애증의 관계입니다..
Q. 아침 시간을 활용하여 가장 빠르게 성과를 낼 수 있는 일은 무엇일까요?
A. 보통 아침에는 창작 활동을 하는 게 좋은 것 같습니다.
Q. 앞으로 더 할 생각이 있으신가요?
A. 모임을 운영할 생각은 있으나 여전히 혼자는 못할 듯싶네요..
Q. 달라진 생활 루틴이 있다면?
A. 밤에 야식 생각이 안 나요!
Q. 가장 큰 성과는요?
A. 귀여운 두 명의 친구들과 아침을 함께 보냈다는 성취감이요.
아침이 나랑 잘 맞는다는 것을 확인하였으니, 불안할 땐 아침에 일어나면 된다는 확인을 받은 것도요.
나지트를 하고 나선 더더욱이 같이의 가치를 느끼고 있습니다.
혼자서는 절대 할 수 없을 것 같은 일들도, 같이 해볼까? 하는 마음으로
이리저리 퍼뜨리고 나면 하나둘씩 형태가 보이기 시작합니다.
이게 참 신기해요. 경험해 본 사람만 알 수 있고요.
그래서 저는 요새 무한도전을 많이 합니다.
특이한 것도, 어려워 보이는 것도 일단 목표에 적어놓고, 비전보드에 넣어 놓고 봅니다.
어떻게든 내게 들어오겠지, 돌아오겠지 하면서요.
그렇게 오늘도 저는 나지트 손님에게 조용히 이야기합니다.
'이번엔 뭘 하고 싶냐면요,,,,'
나지트 드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