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ospitality에 대해서,
저는 나지트에서 이런 말을 자주 듣습니다.
“사장님이 참 친절하세요.”
친절… 맞긴 한데, 그게 전부는 아닙니다.
친절은 잘 배운 사람이면 누구나 할 수 있습니다.
주문을 정확히 받고, 음료를 빠르게 내어드리고, 인사를 잊지 않는 것.
그건 서비스입니다.
그런데 나지트가 만들고 싶은 건 조금 다른 종류의 공기입니다.
하스피탈리티 (Hospitality)를 들어보신 적 있나요?
하스피탈리티는 번역하면 '환대'라는 뜻이지만 그렇게만 보면 좀 심심합니다.
사람을 대하는 태도로 볼 수 있는데,
단순히 '안녕!' 그 이상으로, '널 기다리고 있었어!'라는 공기를 만들어 내는 것이죠.
Hospitality는 서비스가 아니라 사람을 향한 철학에 가깝습니다.
환대는 문을 열고 들어온 사람을 ‘손님’으로만 보지 않는 데서 시작합니다.
가끔은 표정이 먼저 보입니다.
어떤 날은 한숨이 먼저 들립니다.
그래서 우리는 먼저 눈을 맞춥니다.
“처음 오셨어요?”
이 질문은 사실 메뉴 설명을 위한 게 아니라
이 사람이 오늘 어떤 하루를 보내고 있는지 슬쩍 묻는 말입니다.
주문은 그다음입니다.
서비스는 기능입니다.
정확하고 빠르게, 문제없이.
환대는 감정입니다.
그 사람이 여기서 어떤 기분으로 나갈지를 생각하는 일.
서비스는
“주문하신 아이스 드립커피 나왔습니다.”이고
환대는
“오늘은 산미가 조금 밝은 원두인데, 기분 전환되실 거예요.”
라고 한 문장 더 얹는 일입니다.
카페는 넘쳐납니다. 커피도 다 맛있습니다.
그런데 이상하게 또 오게 되는 곳이 있습니다.
그건 커피 때문이 아니라 그곳을 지키는 '사람' 때문이라고 생각합니다.
어딘가에서는 유령처럼 있고 싶어 지지만,
어딘가에서는 괜히 한 마디 더 하게 됩니다.
나지트는 사람이 조금 더 자기 자신으로 있어도 되는 공간이었으면 합니다.
괜히 잘 보이려고 애쓰지 않아도 되고, 괜히 기분을 숨기지 않아도 되는.
저에게 환대는 따뜻하게 안아주는 것만이 아니라
“같이 가자”라고 말해주는 것이라고 믿습니다.
나지트는 커피를 내리는 공간이지만,
사실은 관계를 내리는 공간입니다.
우리는 오늘도 의자보다 먼저 마음을 정리하고, 사람을 생각합니다.
그리고 그 마음이 누군가의 하루에 작은 여백이 되기를 바랍니다.
나지트 드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