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번씩 하늘을 올려다본다.
출근길 퇴근길 신호등에 멈춘 차 안에서도 잠깐.
점심시간 졸린 기운으로 잠깐.
이른 아침 커튼을 열어 재치고 잠깐.
시시때때로 나는 하늘을 올려다본다.
하늘을 올려다 보고 마주하게 되면 그냥 평화로워진다.
이처럼 나를 한 번씩 숨 쉬게 하는 그런 존재로
나에게는 내 인생의 선물 같은 두 신사가 있다.
출렁거리는 내 인생을
잠깐
멈추어 쉬게 했던 시간.
두 신사와의 그 순간이
내가 느끼는 이 평화를 감지하여 알게 해 주었다.
참 고마운 존재다.
나를 아껴주고 존중해 주고 사랑해 준 두 신사
나는 이들을 통해 예의를 배웠고
배려를 배웠으며 감사를 알게 되었고 베풂을 익히게 되었다.
내 인생 첫 번째 신사.
그는 내가 대학시절 만났다.
참 예의 바른 친구였다.
그는 참 정도껏 극진했다.
그는 참 친근하게 멋을 냈다.
그는 절도 있게 폼을 잡았다.
그는 엉성하게 바람직했다.
그는 자존심 있게 나를 사랑했다.
내 인생 두 번째 신사.
그는 내가 일에 미친 그때에 만났다.
참 멋있는 어른이었다.
그는 조심스레 배려했다.
그는 품격 있게 나눔했다.
그는 너그럽게 이해했다.
그는 천천히 서둘렀다.
그는 자존심 있게 나를 사랑했다.
나는 일상에 문득문득 고개 드는 그들의 사랑에 새록새록 감동한다.
그 자존심 있는 그들의 사랑이 내 인생을 참 따사롭게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