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녁 뉴스에서 지나가는 소리로 어느 지역행사에 몰려든 사람이 몇십만 명이 넘었다는 소식을 들었다..
올 해는 더 많은 인파가 몰려 들것을 대비해 좀 더 다채로운 행사준비를 하고 있다는 그런 홍보성 뉴스였다.
문득 생각이 든다.
무슨 행사장이란 곳에 가보지 않은 건 아니지만 소식지를 들춰가면서 찾아다니며 행사장을 다녀 본 적은 없다.
그러고 보니 지역 축제라고 이름난 곳에는 가 본 적이......
사람들 틈에 끼여 흘러 다니는 걸 좋아하지 않으니 찾아갈 일 도 없다.
그렇지만 가끔씩 나는 생각한다.
지역 축제라는 것이 공연을 보고 먹거리 골목을 만들어 두고 먹는 것이 대부분인데 무엇 때문에 그리도 많은 사람들이 앞다투어 밀려드는 것인지 궁금하다.
매년 대동소이한 행사일 테고...
예전에 학창 시절 시위에 참여 한 경험이 있는데 처음엔 멋모르고 정의구현과 민주주의 실현이라는 대명제 아래 옳고 그름을 인지하기 전에 선배들의 정보를 물려받아 시위대에 함께했던 적이 있다..
그때를 생각하면 놀라움뿐이다.
무서움도 두려움도 없는 두서없는 용기만이 가득했던 그때의 그 모습을 떠올리면 지금도 내 마음속에 갈피 없는 용기로움이 머리를 치켜드는 기분이다.
사과탄이라고 하는 체류탄이 날아오고, 도로 위 보도블록을 깨어 던지고 화염병을 던지고 체류탄의 고통을 잊으려 눈 밑에 치약을 발라가며 일면식도 없는 이와 어깨동무를 하고 치기 높은 목소리에 맞춰 일보전진을 앞세우던 그때 그 자리에서 나는 내 인생 최고의 용감함을 즐겼지 싶다.
그때 그 시절 그 짧았던 몇 번의 경험을 나는 한 번씩 추억으로 떠올리며 영웅의 한 장면처럼 흥미롭게 수다의 소재로 사용했던 적도 있다.
이런 걸까? 싶다.
그렇지만 나는 이런 즐거움도 의미 없는 반복이라면 크게 흥미롭지 않을 듯하다.. 그냥 습관일 뿐이지 않을까 하는 오만방자한 생각을 한다.
생각하고 행동하고 감동하는 것이 아니라면 나는 뭐 그리 관심을 두고 싶지 않다.
생각하지 않고 멈추어선 사고로 이리저리 훠이훠이 밀려다니는 그런 군중으로 사는 거 나는 싫다.
나도 군중인 건 싫다.
나는 그냥 끊임없이 생각하고 행동하고 감동하며 살고 싶다. 그렇게 살고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