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크릿에 빠져 허송세월을 보내다(긍정의 함정: 나를 돌보지 못한 대가)
삶의 끈을 놓지 않기로 한 나는 무언가를 시도해 보기로 한다. 그러던 찰나 친구는 론다번의 시크릿 영상을 알려주었다. 소위 말하는 긍정의 힘과 끌어당김(유인력)의 법칙을 설명하는 영상이었다. 나는 내 삶이 순탄하지 않은 이유의 답을 찾았다 생각했었다. 부정적인 것도 모두 내가 끌어당긴 것이니 내 삶에 긍정적인 부분도 끌어당길 수 있으리라 생각했다.
그렇게 나는 '시크릿류'에 빠져들게 된다. 긍정적으로 생각하고 비전보드를 만들고 확언도 하고 심상화(원하는 것이 이루어진 것처럼 상상하는 것)도 했다. 소소한 것들은 이루어졌지만 정작 내가 원하는 것들은 끌어당겨지지 않았다. 어리석었던 나는 내가 " 끌어당김의 법칙을 제대로 이해하지 못해서 그런 걸 꺼야"라고 생각했었다. 그래서 새로운 방법을 찾아 헤매게 된다.
지금 생각해 보면 어떤 방법이 제대로 되지 않는다면 그 방법이 문제가 있을 수도 있는 것인데 내가 문제라는 관점에서 벗어나지를 못했다. 그래서 더욱더 시크릿에 에너지를 쏟게 된다. 긍정적이어야 한다는 강박에 정작 썩어져 가는 내 마음은 보살피지 못했다. 상처가 덧나고 있는데 "긍정적이면 나을 거야 "라고 하며 대충 덮어 두었던 것이다.
결국 긍정의 힘을 강조하는 시크릿도 내 삶을 바꿔주지는 못했다. 어쩌면 시크릿이라는 도구를 핑계로 삶에서 회피하고 도망쳤던 건 아닐까? 한때는 동아줄과도 같았던 시크릿은 나를 더 큰 우울 속으로 끌어 들였다. 나는 공무원 시험에 모두가 합격하는데 나만 안된 것에 자학을 했던 것처럼 남들은 모두 시크릿으로 원하는 것을 이루는데 나만 안된다는 생각을 가지고 내가 문제인 것처럼 나를 함부로 대했었다.
그리고 나는 또 한 번 극단적 선택을 하게 된다. 나는 긍정의 힘만 붙든 채 나 자신을 돌보는 일에는 소홀했던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