봄에 핀 국화

영원한 안식을 기원하며

by 모퉁이 돌

어지럽다.

멍하다.

화가 치민다.

온통 눈물바다다.


봄날이어야 할

인생들이

사방에 순백색 국화꽃을

피우고 졌다.


마음 다 잡고 서 있어도

너무 힘들고 아프다.


숨이 턱턱 막히는

아찔하기 그지없는 광경들은

왜 반복되고 있는 것인가.


같이 밥숟갈 뜨던

가족들이 절규한다.


한잔 술에 울고 웃던

동료들은 흐느낀다.


그냥 남겨두고 차마 떠나지 못했던

숭고한 영혼들이

희뿌연 향이 되어 올라간다.


고요한 정적을 채우는 건

사무치는 비통함,

그 희미한 소리마저 죽인 한탄밖에.


억장이 무너져 내리듯

꽃비가 나리는 이 몹쓸 계절이

처절하리만큼 잔인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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