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연가

가을의 문턱에서

by 모퉁이 돌

비가 나렸다.


강줄기는

희뿌연 입김을 불어댔다.


바람결에 춤을 추는 수목이

유난히도 의초롭다.


비가 그쳤다.


공기의 무게는

더없이 가벼워졌다.


바짝 뺐던 살이

다시 찌려는가.


잃어버린 식욕을

되찾는 듯싶다.


나그네 같은 인생이건만

욕심을 버리면 쏠쏠한 희락이 있다.


가을의 문턱에서

내게 찾아든 계절을 노래한다.


8월과 9월의 국경 사이,

서울의 밤은 깊고도 정겹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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